아까 낮에는 이런 사용기(https://gigglehd.com/gg/review/4460917)를 써서 올렸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게 써 져서 제 자신도 조금 놀랍기는 한데, 그나마도 가장 중요한 키맵에 관한 내용은 빼고 쓴 겁니다.
뺀 이유는, 뭐, 일단 키맵은 제가 만든 거지 제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거니까요.
그래도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키 매핑 레이어를 총 7개 사용합니다.
저도 예전엔 레이어는 기본 하나, 기능 키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런 좋은 시절도 있었습니다.
1. 기본 레이어
우선 아무것도 안 누른 상태로 키를 눌렀을 때 나오는 기본 레이어입니다.
일단 맨 윗줄이 따로 떨어져 있는 이유는, 나중에 이 키맵 그대로 40% 키보드로 옮길 예정이기 때문.
보시면... 듣도 보도 못한 키들이 있습니다. 어떤 건 제가 만든 거고, 어떤 건 QMK에서 지원해주는 기능.
더하기로 더해진 키들은 길게 누르면 더하기 앞쪽의 키를 누르고, 짧게 눌렀다 떼면 더하기 뒤쪽의 키를 누릅니다.
한글 두벌식 자판의 특성상 쉬프트를 쓸 일이 많기에 양쪽에 쉬프트를 두개씩 달아놓고 씁니다.
그 외에도 스페이스바를 반으로 쪼개서 왼쪽은 백스페이스, 오른쪽은 스페이스 겸 내비게이션 레이어로 전환.
2. 낮은 레이어
왼손 엄지로 Lower 키를 누른 상태에서 나타나는 키들입니다.
F1부터 F10까지의 기능 키와 숫자 키, `와 기타 구두점 및 문장기호로 구성됩니다.
나머지 공백으로 표시된 키들은 기본 레이어의 키를 그대로 누르게 됩니다.
3. 높은 레이어
오른손 엄지로 Raise 키를 누른 상태에서 나타나는 키들입니다.
F11부터 F20까지의 키와 숫자 및 기호들을 쉬프트를 누른 상태로 눌렀을 때 나오는 기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낮은 레이어에 쉬프트를 같이 누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능 키는 윈도우에서는 F12 이후로는 동작도 안 하지만, 일단 뭐로 채워넣을 지 애매해서 20까지 넣어 놓았습니다.
어차피 레이어는 많으니까요.
4. 내비게이션 레이어
오른손 엄지로 스페이스바를 누른 상태에서의 키맵입니다.
커서와 페이지를 이동하는 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에야 깨달은 건데 Vim 커서 이동을 왼쪽에 놓고 역T를 오른쪽에 배치했었네요.
어째 뭔가 어색하다 싶었는데, 수정을 해야 하나...
Ct + 화살표 키는 컨트롤 화살표 조합입니다. 단어 단위 이동.
5. 기능 레이어
각종 잡다한 매크로 및 기능들을 몰아놓은 레이어입니다. 왼손 엄지 Fn1로 발동.
탭 전환과 탭 종료는 생각 없이 웹페이지들을 돌아다닐 때 아주 좋습니다.
따로 표시를 안 해 놓은 키들은 멀티미디어 키들입니다. 이전 곡, 일시정지, 다음 곡 순.
이것까지 하나하나 표시를 하기엔 귀찮아서.
여기부터는 빈 칸으로 표시된 부분은 누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6. 기능 레이어 2
오른쪽 엄지 Fn2, 기능 레이어 2입니다.
마우스키들과 실행 취소 및 복사 붙여넣기 단축키가 있습니다.
어차피 왼손으로 해도 키 두개 누르는 건 똑같지만, 혹시 오른손으로만 해야 할 때가 있을 지 모르니.
7. 조정 레이어
키보드의 각종 기능을 조정하는 키들을 모아 놓은 레이어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으로 Lower와 Raise를 같이 눌러 발동합니다.
발동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는 자칫하면 키보드의 작동을 멈출 수 있는 키들이 있기 때문.
M1과 M2키는 동적 매크로 할당 및 재생을 맡습니다. Sc는 화면 밝기고, Vl은 음량 조정.
AuT는 키보드 내장 스피커를 껐다 키고, MuT는 뮤직 모드를 껐다 킵니다.
뮤직 모드에서 키보드는 내장 스피커를 이용해 장난감 피아노로 동작합니다. (...)
MuM은 뮤직 모드에서 음계를 설정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Mak은 펌웨어 빌드 명령 (make preonic/rev3:marcus:dfu-util) 을 쏴 주는 매크로입니다.
Rst는 키보드를 부트로더 모드로 진입. Make를 해 주고 엔터만 친 다음에 바로 부트로더로 들어가면 펌업도 간편!
별로 다른 분들께 흥미로울만한 글 주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한번 자랑해보고 싶었어요. (...)
일주일 간 프리오닉을 쓰면서 이제야 정착할 만한 나만의 키맵을 찾았다는 느낌이라.
물론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한 것은 아닙니다. Noah Frederick 이라는 분의 키맵 (https://github.com/noahfrederick/qmk-keymaps) 을 기반으로 하여 만든 겁니다. 숫자 키가 윗줄이 아닌 가운데 줄에 온다는 발상은 참 신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