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새로 들였다는 게 아니고, 어떤 일이 진행되는 체계를 처음 구경하면 참 재밌더라고요.
이걸 가장 먼저 느꼈을 때가 일본에 처음 가서 규동을 시켰을 때인데, 카운터석에 앉아 보고 있으니 매우 늦은 시간에 한 명이 주문을 받아 밥을 만들고 뒷정리까지 하는 동선과 물품들의 위치가 참 효율적이더라고요. 경험 없으면 프랜차이즈로 차리라는 말도 그때부터 이해가 됐어요. 처음 시작해서 돈 빼먹는 그런 프차 말고, 진짜 검증된 곳 이야기지만.
이번에 제주도 가서는 렌트카를 처음 써봤는데, 제주도가 워낙 렌트카 시장이 활성화가 되어 있고, 제가 쓴 곳이 대기업이고, 거기에 추가로 카쉐어링 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이미 예약을 했다면 나갈 때 면허증 확인하는 것만 빼면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더라고요. 반납할 때도 완전 자차를 들었으니 차 컨디션을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고요. 이쯤 되면 카쉐어링 쓰는 느낌이랑 다른게 뭐인가 싶더라고요. 카시트만 아니었어도 렌트까진 안하고 카쉐어링으로 썼겠지만서도.
중간에 일정이 연장되면서 렌트카도 연장 신청을 했는데, 원래대로라면 웹에서 딸깍딸깍 몇 번에 끝났어야 했지만 뭐가 문제인지 에러 메세지만 내뱉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진 않더라고요. 이건 좀 불만이었지만 전화하니까 대충 해결은 됐고요.
그런데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렌트카 같은 건 이렇게 깔끔하게 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비행기는 왜 아직도 이모양 이꼴인가 싶기도 하네요. 비행기야말로 정시성과 신뢰도가 중요한데 결항 통지를 미적대는 저가항공사부터 중간에서 수수료만 떼먹지 뭘 먼저 할 생각을 안하는 여행사까지.. 이쪽 시장도 경쟁이 꽤나 심할텐데 개선이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