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심풀이 및 보복소비(!)로 모 하비샵 매장을 자주 들락거리던 차, 그 근처 맘스터치 매장에서 신메뉴가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메뉴 마니아로서 이걸 놓칠 수는 없죠. 냉큼 맘스터치로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아라비아따 소스가 들어간 버거는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기억하실 분이 계실런가 모르겠는데, 예-전에 맥도날드에서도 비슷한 메뉴가 나온 적 있죠. 아라비아따 리코타 치즈버거라고요.
맥도날드에서 팔던 것은, 극단적으로 요약하자면 토마토 소스랑 리코타 치즈를 추가한 상스치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버거가 드물고, 나아가 리코타 치즈의 식감 자체가 한국인 입장에서는 낯익으면서도 낯선 느낌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먹어볼 신메뉴로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슷하게 아라비아따 치킨 버거라는 같은 카테고리에서 약간의 변주를 준 맘스터치는 어떨까요?
초간단으로 요약해 "오뚜기 프레스코 핫 앤 스파이시 아라비아따 소스에 롯데리아 치즈스틱에서 짠맛을 조금 뺀 듯한 모짜렐라 튀김 패티를 더한 맛." 다른 맘터 버거와의 차이가 있다면 여기엔 생 토마토 슬라이스가 안 들어간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치킨 패티는 싸이버거와 동일한 다릿살을 쓰기 때문에 부드러우며, 염분기가 덜한 모짜렐라 패티로 인해 느끼할 수 있었던 점을 토마토 소스를 통해 잘 잡아낸 점은 괜찮습니다. 근래 맘터 신메뉴에서 보기 힘든 균형감이라고 할까요. 다만 아라비아따 소스라는 설명과는 달리 매콤한 맛을 느끼기는 어려워 "그냥 토마토 소스 아닌가?" 싶은 부분은 약간 감점입니다.
더해서 이 버거를 남들한테도 추전해줄 수 있냐 한다면...
그래서 이게 얼마였더라...?
아... 세트 9100원?
9100원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보자고 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