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자판기 커피를 시작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다른 커피는 전혀 못마셨어요.
중학교때는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모카와 같은 달달한 커피 위주로 마셨고, 캔커피 종류의 것들도 많이 마셨습니다. 달아서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고등학교때는 학년마다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1때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에소프레소(조금 나오는 쓴 액체. 이거에 물타면 아메리카노입니다.)로 건너갔고,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커피에 관심이 있어서 (+동네에 괜찮은 로스터리 카페가 생겨서) 마셨습니다.
고2때는 학교에 커피메이커를 가지고 오는 기행을 시작으로(반이 워낙 널널한 분위기여서 가능했습니다. 가끔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커피좀 내려달라고 하셨...) 여러 원두를 마셔보았어요. 그때 제가 신맛과 과일느낌, 감질맛을 좋아한다는 성향을 알게 되었지요. 이때 모카포트를 구해했는데, 잘 쓰다가 몇번 넘쳐흐르게(라고 쓰고 폭발이라고 읽는다)한 이후로 금지먹었습니다.
고3때는 고2때처럼 커피메이커를 학교에 들고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마셨고...수능 이후에 카페 사장님에게 추천받은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을 끝으로 관심이 줄었습니다.
지금이요? 아주 저렴한 아메리카노하고 적당히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맛보다는 카페인보고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미각도 지난해보다는 많이 둔감해져서 탄맛만 아니면 되고요.
그래도 가끔은, 정말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어요. 환상적인 부드러움+신맛+감질맛을 가졌던 핸드드립 커피라던가, 대학로에서 마셨던 비엔나커피(카페 아인슈패너) 라던가요. 맛있는 커피는 정말 맛있습니다.
서울에 계시다면 기글러들이랑 커핏집 괜찮는데에서 모여서 마시는것도 좋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