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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8.10.27 19:04

최악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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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27 댓글 17

워낙 빈궁하게 자라놔서 반찬 투정 없이 주는대로 먹는 편이나, 좀 크고 나서는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것도 몇번 먹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커버할 수 있는 음식 수준의 범위가 꽤나 넓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의 경우 사회생활 때문에 이것저것 마셔봤고, 처남이 커피장사를 하니까 전반적으로 기준이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만 찾는 건 또 아니거든요. 믹스 커피도 마시고, 카누 정도면 마실만 하지 않나, 귀찮으면 캡슐이 최고지 등등.

 

그런데 오늘 최악의 커피를 마셔봤네요. 원래 역대 최악의 커피는 지금 사는 동네 스타벅스였는데 그걸 능가합니다. (스타박스가 다 맛없다는 말은 아니고 이상하게 다른 동네 스타벅스는 괜찮은데 이 동네 스타벅스만 구린내가 나더군요)

 

결혼식에 가서 부페를 집었는데, 대체로 다 먹을만 했어요. 트집을 잡자면 냉동 횟감이 덜 녹았느니, 베이커리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느니 등등 한도 끝도 없겠으나, 그런 걸 감안해도 먹을만은 했습니다. 

 

사실 이런 건 가격대와 퀄리티가 정비례해서 올라가는 법이죠. 아주 비싼 곳은 아니었으니 100%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이 정도면 먹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후식으로 한잔 뽑은 커피.

 

무슨 커피가 쓴맛만 가득하고 다른 맛이 하나도 없어요. 이걸 도저히 그냥 먹을 순 없어서 물을 좀 타봤는데 보리차가 되더군요. 남북전쟁때 고구마나 옥수수를 커피 대용품으로 썼다는 데 그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 

 

움베르토 에코가 과추출된 커피머신을 줄창 까댔고, 똑같은 재료여도 이걸 어떻게 추출해 내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긴 하나, 이번 경우에는 아무리 봐도 기계보다는 원두가 의심이 가네요. 

 

예식장 식당에서 원두를 직접 볶을리는 만무하고 어디서 볶은 걸 받았겠죠.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폐급이 들어갔던가 아니면 보관을 잘못했나... 이런 곳이 원래 강배전한 원두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이건 볶은 것도 아니고 태운 듯.

 

오죽하면 집에 오자마자 카누 스틱 두개 뜯어서 입가심했어요 -_-) 지금까지도 그 찝찝함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여기까지 쓰니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러 가고 싶지만, 그러려면 최소 왕복 30분은 필요하니 걍 포기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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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10.27 19:07
    솔직히 커피인지 구정물인지 모를 커피가 너무 많습니다..
  • profile
    콩통조림      항상 잉여하십시오 2018.10.27 19:07
    커피 맛있는 곳 찾기가 힘들죠... 전 그래서 그냥 집에서 캡슐 많이 먹습니다. 평타는 치는 거 같아요. 그거 아니면 카누나 G7 커피...
  • profile
    급식단 2018.10.27 19:19
    커피를 못마시는게 이득(?)인것 같은 건..
  • pro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카토릭교 신자 입니다.! 카토는 언제나 진리 입니다. 2018.10.27 19:20
    의외로 체인이나 그런데도 탄맛커피 많죠 ..
  • profile
    dss180      . 2018.10.27 19:26
    그런 커피는 진짜..
  • profile
    이루파 2018.10.27 19:29
    메이커 있는 커피나 원두가 잘 팔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최소한 맛은 보증되니....
  • profile
    title: 흑우아카츠키      . 2018.10.27 19:37
    전에 모 편의점에서 팔던 솔트라떼, 코코넛라떼... 제 최악의 (유사)커피였네요
  • ?
    플로넨 2018.10.27 19:39
    그런건 진짜 지옥이죠.
  • ?
    숲속라키 2018.10.27 19:52
    아메리카노에서 탄맛나는데가 몇 군데 있는데 몇달에 한번 먹어서 그냥 둡니다.
  • profile
    雨日      뚯뚜루~ 2018.10.27 19:57
    비슷한 맛을 할리스 커피가서 맛보는 빈도가 높아 그쪽은 잘 안가는 편입니다. 결혼식장 커피는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아포가또 해먹기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 profile
    청염 2018.10.27 20:02
    저는 동네 커피집 중에 괜찮은곳이 있어서 요즘은 거기를 자주다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강배전된 쓴 아메리카노 같은건 너무 싫네요
  • profile
    Alexa 2018.10.27 21:35
    블루마운틴을 쓴다고 해서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원두를 다 태웠는지 쓴맛이 가득한 커피를 마신게 최악의 커피였습니다.
    해서 워낙 궁금해서 원두 좀 볼 수 있을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뚜껑을 여는데 탄내가..ㅋㅋㅋ;;;
    아는 분이 무료로 로스팅해서 준다고 하는데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왜 비싼 블루마운틴을 태워서 혼자만 마시지 남들까지 고통을 주나 싶더군요.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맛이 나는게 커피인데
    원두 종류 상관없이 태우는 걸 로스팅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더러 있더군요.
    한눈 팔아서 태우는 것도 많이 봤는데, 이런 경우는 폐기를 해야하는데 그냥 넘기니 문제죠.--;;
  • profile
    고명성      으어어어... 통장이 텅장을 넘어 존재자체가 사라진다...   2018.10.27 23:44
    제 지인분 피셜로 생두 업체에서 연습용이라면서 결점두 포대로 얻어가는 한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을 보셨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이런짓도 하는데, 태우는건 일도 아니죠
  • profile
    YJ80dB      Howdy! I'm FLOWEY. 2018.10.28 00:12
    와.. 정말 나쁜 분이네요... 저래놓고 돈받고 팔거 아녀요 저 원두로 내린 커피..
  • profile
    YJ80dB      Howdy! I'm FLOWEY. 2018.10.28 00:13
    저도 태워서 나는 쓴맛에만 예민해서 태우는게 참 싫은데 최악의 경험을 하셨군요 ㅠㅠ
  • profile
    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18.10.28 08:39
    전 커피 맛을 구분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 profile
    neon 2018.10.28 13:12
    느낌이 커피머신청소 안하는 경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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