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때 사촌형이 물려준 어린이용 과학 만화책 시리즈를 많이 읽었습니다.
출판사가 아마 금성사인가 그랬고, 수십권이나 되는 방대한 시리즈였죠.
지금 기억을 되살려보면 도저히 과학이랑은 거리가 먼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이 꽤 실려있었다는게 생각납니다.
대표적인것이 혀의 각 부분마다 느끼는 맛이 다르다거나, 남자는 복식호흡을, 여자는 흉식호흡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들은 궁금해서 제가 직접 실험을 해보기도 했는데, 전혀 맞지 않아서 상당히 의아해하기도 했죠(그 때는 책에 써있는 내용이라면 모두 사실이라고 여겼을 때입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다름아닌 혈액형 성격설. 이건 무려 책 한권을 통쨰로 할애해서 혈액형 성격설 특집을 다뤘습니다.
서로 다른 혈액형을 가진 4명의 친구가 놀러가서 생기는 일들을 혈액형 성격설로 분석하는 에피소드같은 내용이였죠.
이런것들이 지금도 제 머릿속에 잘못된 지식이 되어 남아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뇌가 스펀지같다는 어린이에게 무려 '과학'만화라고 팔린것이 용납이 되지 않더라고요.
물론 이 책 시리즈가 제가 과학적 지식 기반과 흥미를 만들어 현재 과학쪽 대학을 진학한 저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몇몇 심각한 오류가 있는 지식들을 교정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가져가면 자기도 모르게 유사과학을 지식 기반으로 가지고 살아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금은 그 회사가 충분한 비판을 받고 개정판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