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따로 파는 시외버스는 아니고 교통카드를 찍는 빨간색 광역 버스인데, 거리로 따지면 시외버스나 다름 없는 걸 타고 좀 멀리 왔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가 좀 무섭군요.
1. 코너에서 도로 연석을 타고 넘음: 이것만 있었다면 그냥 실수겠거니 하겠으나.. 전 지금까지 소형 버스도 아니고 '큰 버스'가 코너 돌다가 껑충 뛴 건 처음이었어요.
2. 감속 안함. 급정거: 신호는 꼬박꼬박 지키는데 정지선은 절대로 지키지 않습니다. 외곽으로 빠지니 차가 얼마 없어서 그래도 사고는 나지 않았으나.
3. 친목질(?): 앞에 서 있는 다른 버스와 친목을 다지시는 건 좋으나, 그걸 위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며 급차선 변경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저씨들끼리 대화 내용에 따르면 이 동네에 전철이 생기면서 노선을 줄일지도..
4. 저런 멍멍이 자식들: 저한테 욕을 했다는 건 아니고, 라디오 뉴스에서 요새 국회 소식이 나오니까 기사 양반이 한 말입니다. 물론 뉴스만 들으면 욕할 이유가 충분하나, 그게 온 버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면...
5. 라디오 볼륨: 4번에서 이어지는데 라디오 소리가 엄청 시끄러워요. 그냥 노래소리면 괜찮은데 정치 뉴스에 목소리 듣기 싫은 사람이 나오면서 그게 볼륨까지 크면...
6. 졸리면 전화해: 3번의 친목질이 한 번 더 있었는데, 이 버스의 기사님이 옆 버스 기사님한테 '졸려? 졸리면 전화해~ 그게 최고야' 이러시더군요. 운전 중 통화가 어디까지 허용이더라...
7. 담배 타임: 신호 대기 중 내려서 담배를 태우시더군요. 은근히 장거리 버스니까 그 정도는 이해를 합니다만, 왕복 8차선, 편도 4차선 길의 2차로에 차를 세워두고 담배는 좀 아니잖아요. 끝 차선도 아니고.
8. 의자가 흔들흔들: 이 초 장거리 버스에 승객은 4명인데, 제가 가장 먼저 타서 가장 늦게 내렸습니다. 장사가 엄청 안 되서 보조금만으로 다닌다는 소리죠. 그래서인가 버스 관리가 전혀 안 되네요. 의자가 너무 흔들려서 앞자리로 옮겼더니 멀쩡해요. 이 정도로 흔들리면 좀 조여줘야 할텐데..
의자 흔들리는것도.. 의자에 앉는 순간 의자시트가 떨어질듯 세워지면 화들짝 놀라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