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까 제가 2015년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머무른 일이 있습니다.
그 때 머무른 곳이 아르키로씨란 곳인데..
거기 간 이유는 무료 조식이 아주 튼실해서였죠.
아무튼 간에 거기에 중국인 가족 관광객 6명, 일본인 2명, 한국인은 저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할 줄 몰랐기에 그나마 영어와 일본어가 통하는 일본인들에게 말을 걸었는데요..
의외로 말이 잘 통하더군요.
일단 유럽 한복판에서 같은 동양인, 거기에 말까지 통하니 뭉치게 되는 거죠.
나눈 이야기는 뭐 여행 썰, 맛집 공유, 그리고 시시콜콜한 잡담입니다.
그 관광객은 휴가 쓰고 한달동안 이탈리아를 싹 돌아볼 목적으로 밀라노에서 시작해 온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둘은 30대 남자들인데 왠지 연인같았고(알고보니 게이 커플),
그 중 한명은 자신이 한 지방을 다스리던 무사 가문의 후예라고 자랑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나도 귀족 가문인데 지금 한국은 신분제도가 사라져서 의미는 없다고 받아친 기억이 납니다..
물론 족보상으로는 양반이라고 적혀있으므로 거짓말은 한 게 아니었죠.
뭐 한국에서 족보 펴보면 양반 조상 안 둔 사람이 있나 싶지만...
아무튼 나중에 소식을 듣기로는 나폴리를 거쳐 시라쿠사까지 내려가서 잘 놀다가 덤으로 알제리도 갔다고들 합니다.
은근히 아직도 일본엔 저렇게 자기 가문이나 혈통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사람이 많더군요.
신분제의 잔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