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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0.10.15 23:11

거짓말쟁이 의사와 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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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84 댓글 24

몇 년 전부터 고질병이 생겼습니다. 일주일에 리뷰를 세개 올리거나 해외 전시회를 다녀오느라 무리하면 왼쪽 아래의 씌운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기더라고요. 큰 맘먹고 동네 치과에 가니 이건 씌운 어금니를 뽑고 임플란트를 박는 것 외에 다른 답이 없다고 하시길래 기겁해서 도망나왔는데, 이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지니 올해 초에 다시 치과를 찾았습니다. 

 

임플란트가 큰 돈이 든다는 건 각오하고 있었는데, 임플란트 시술을 마무리하는데 몇 달이 걸린다니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집이 팔리는대로 이사를 가겠다며 벼르고 있었거든요. 이사를 언제 갈지 모르고, 다시 이 동네에 올 이유도 없는데 몇 달짜리 수술을 여기서 질러버리기가 참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를 가는대로 수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진행하면서 이사갈 집의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어제 밤에 질질 끌던 리뷰도 올려서 당장 해치워야 할 일이 없어지자 오늘 바로 치과에 갔습니다. 오늘 홀가분한 기분으로 치과를 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당분간은 갈 시간이 안날 것 같더군요. 홧김에 치과를 가서 그런가 기다리는데 1시간, X레이 찍과 다시 기다리는데 1시간, 시술까지 30분 기다리네요.

 

화곡역 사거리에 치과가 열개 쯤 되는 것 같은데요. 볼 때마다 저렇게 치과가 많으면 의사양반들은 어떻게 먹고 사나 걱정했는데 완전히 쓸모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치과가 그렇게 많은데도 파리가 날리긴 커녕 저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요. 의사 한명이 있는 치과도 아니고 한 6명쯤 되는 곳인데도 그래요. 오히려 의사 혼자서 하는 곳이라면 환자가 별로 없을까요?

 

의사도 많고, 위치도 완전 역세권이다보니 장비들도 으리으리하더군요. 치과 진료용 의자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요. X레이나 CT를 찍어서 바로 환자가 볼 수 있도록 대형 TV를 달아놓고요. 또 의사마다 역할이 분할되고 진료용 의자도 용도가 달라서 여기선 진단만 하고 저기선 마취만 하고 요기선 수술만 하고 그래요. 이런 큰 병원의 시스템은 처음 겪어보네요.

 

이런 병원을 운영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생각해보니, 요새 컨텐츠 크리에이터들도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가내수공업 비슷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거대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는 쪽이 더 성공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여기에 치이고 저기에 치이는 자그마한 사이트 기글하드웨어의 명운은 어찌될 것인가 뭐 이런 고찰을 한편으로 하게 되는데...

 

하여간, 거짓말쟁이 의사라고 제목에 쓴 이유는 치과 의사들이 다들 그렇듯 '아프지 않다' '아프면 이야기하라' '아플리가 없다' 등의 진실되지 못한 말을 남발해서 그렇고요. 정말 아플리가 없는데 제가 꾀병을 부리는 가능성도 있겠죠. 왕년에는 사랑니 빼느라 3시간 동안 병원에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만 아파도 못 참겠네요.

 

입벌리고 있다보니 이번에도 3시간 쯤 지나간것 같은데 실제로는 30분밖에 안 걸리네요. 그 동안 의사 아저씨가 '어이쿠'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IC' 같은 추임새도 무심코 넣는 게, 제 이빨이 순순히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싶어요. 이 분은 이런 시술만 전문적으로 맡은 분이고, 환자 앞에서는 표현도 참 자제하시던데 무심코 나오는 말은 어쩔 수가 없는듯요.

 

제목에 오발탄이 들어간 이유는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를 두개 뽑아서 그래요. 염증 때문에 두고두고 고생하다가 잇몸이 주저앉느니(지금도 썩 상태가 좋진 않지만), 며칠 고생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니 오늘 치과를 간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데... 어쨌건 아프네요. 너무 아파서 일을 못하겠으니 이런 뻘글이나 쓰고요. 거액이 결제된 신용카드 알림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아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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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성배안가는서폿 2020.10.15 23:13
    사랑니 뺄때 마취는 해도 뿌드득 뿌득하면서 찢어지는 느낌이 너무 무서워요...
  • ?
    AleaNs      iPhone 11Pro / 2018 iPad Pro 12.9" LTE / Apple Watch 5th 2020.10.15 23:13
    앗....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 낫더군요.
    괜히 늦어지면 괜히 악화되고 회복하기도 힘들고 이중고더라구요.... ㅠㅠ
  • ?
    title: 민트초코라데온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20.10.15 23:15
    저는 요즈음 사랑니가 나고 있는 듯한데, 불안합니다...
  • profile
    title: AMD파란진주      f1 '피에르 가슬리' 팬입니다. 2020.10.16 18:04
    저는 자기전에 잇몸이랑 이빨쪽이 너무 아파서 병원갔더니 사랑니가 누워서 어금니를 누르고있더라고요;; 사랑니 너무 싫습니다
  • ?
    title: 민트초코라데온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20.10.16 18:24
    어후 끔찍하네요
  • profile
    쿤달리니 2020.10.15 23:16
    임플란트 2개면 지출이 정말 만만찮으시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기온 2020.10.15 23:22
    강한 사이트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최후의 사이트가 강한 것 아니겠습니까..ㅜㅜ
  • profile
    낄낄 2020.10.15 23:30
    그런 의미에서 저도 요새 이슈 유튜버처럼 다른 사이트 폭로좀 할까봐요.
  • profile
    기온 2020.10.15 23:34
    요즘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급등 뒤엔 항상 폭락이 오더군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20.10.15 23:23
    저도 사랑니 때문에 자꾸 이물질이 껴서,
    멀쩡한 어금니에 충치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음... 역시 치과에 가야할까봐요. 교정치과 다니느라 일반치과를 안가게 되는 단점이 있네요.
  • ?
    달가락 2020.10.15 23:26
    씌운 곳에 염증이 나는 것 만큼 안 좋아지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크라운치료를 쉽게 봤었는데, 잇몸 염증에 근관 치료하는 것도 일이 만만찮은걸 보니 크라운도 잘하는 곳에서 잘 시술받기를 빌어야하는 판국이더라구요.
  • profile
    낄낄 2020.10.15 23:30
    07년에 시술했으니 이젠 수명이 다 된거라 생각합니다. http://gigglehd.com/zbxe/154309

    오히려 제가 이사 때문에 질질 끌었던게 문제네요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0.10.15 23:34
    저도 크라운 다시 해야 한다고 하네요. 30~50 든다고 합니다.

    15년은 된 거니 갈 때는 훌쩍 지나긴 했는데, 열받는거는 군대에서 치료 못 받아 날려먹은 치아라는거죠.

    크라운 안 쪽은 엑스레이로도 확인이 안 되고, 옆 치아랑 닿는 부분도 확인이 안 되는데, 안이 잘 썩게 되지만 신경치료 때문에 썩어도 증세를 못 느낄 가능성이 크다니 어쩌면 저도 이번에 임플란트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 profile
    야옹털 2020.10.15 23:30
    그런 으리으리한 치과운영의 비결은 돈되는 진료에 집중하는거죠 ㅋ
  • profile
    낄낄 2020.10.15 23:31
    아버지 소개로 간 치과인데, 아버지는 거기서 만 얼마짜리 진료밖에 보신게 없네요.

    물론 치과가 임플란트로 돈벌긴 하죠.
  • profile
    쮸쀼쮸쀼 2020.10.15 23:37
    저도 최근에 치과에서 충치 치료로 돈 수십만원 깨먹었죠.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에 포함된 치과 검진이었는데, 치과의사와 간호사 2명이 들여다보고 거기에 제 사비를 추가로 들여서 엑스레이까지 새로 찍었는데도 보이지 않던 이뿌리에 가까운 위치의 충치가 스케일링 도중에서야 겨우 드러났었습니다. 치아에 강한 불빛을 비추면 안쪽이 비춰보인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러고서도 충치 중 2개는 아직 치아가 쓸만하다는 치과의사의 판단으로 한 1~2년 뒤에나 치료할 예정입니다.
  • ?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0.10.15 23:38
    임플란트 두개면 지출이...ㅠㅠ 고생하십니다
  • profile
    CORSAIR      대가리 깨져도 커세어! '쓰레빠 3960x' 2020.10.15 23:44
    으윽... 사랑니 지난주에 빼고왔었습니다...
    나중에 밑에서 성장하는 2개 매복인데 뼈깎아야된다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네요... 벌써 두렵습니다......
  • ?
    dmy01 2020.10.15 23:53
    건강하십쇼
  • profile
    큐비트      the last resort 2020.10.16 00:03
    치과 쪽이 돈이 잘 깨지죠...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0.10.16 00:34
    진짜 이 관리를 아무리 잘하다가도 치과 한번 가게될일있으면 돈 와장창 깨지더군요
  • profile
    꽃중년앙자      아삭아삭 아몬드!!! 2020.10.16 01:03
    저도 여름에 몇십 깨졌는데......마지막 경고 받았어요. 윗쪽 마지막 어금니가 간당간당 한데...한번만 더 이쪽 잇몸이 곪으면...어금니 뽑고 임플란트 해야한다고.....지금 뿌리가 절반만 남은 상태라고 협박 하시더군요.

    요즘은 의사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비빨도 만만찮아서 최신 장비 있는곳이 더 좋은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게 사실입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료를 하는것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두피에 부스럼 같은게 생기고 무지 가려워서 피부과 갔더니....늙어서 생기는 반점이 머리에도 나는거라고 진단하던데......삼푸 바꾸니깐 해결됩디다. 이러니 병원 여러군데 가서 진단 받아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말이 도는거겠져.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0.10.16 04:36
    어우.. 이를 두개나 뽑으셨다니.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칼로스밥      쌀밥은 역시 철원 오대쌀 2020.10.16 08:12
    저는 사랑니가 운이좋게 일자여서 금방 뺏는데 치열이 엉망진창이라 교정을 해야해요... 아마 내년 중으로 하지 읺을까 싶은데 어릴때부터 잇몸이 좋지않았던게 지금까지 오니 좀 짜증도 나긴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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