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가까이 안경 or 렌즈를 쓰고 살아오다가 이번에 시력교정술을 했습니다.
나름 3세대(?)라는 스마일라식으로 금요일날 수술했는데
이틀쯤 지나니 눈이 좀 안정화 된것 같아 후기를 남겨봅니다.
검안 : 각종 검사하는데만 1시간반~2시간쯤 걸린것 같습니다. 각막두께 재고 안압재고 시력재고.. 정확도를 높이기위해 같은 검사를 두번이상 하기도 하고 다른장비로 다시 측정해보기도 합니다.
시력은 대충 -8디옵터로 (초)고도근시 + 약간의 난시
대신 각막은 평균보다 살짝 두꺼워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각막이 얇았으면 렌즈삽입술을 해야할수있는데, 이건 예산이 두어배는 더 드는거라 고민이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 검안이나 소독등 수술준비로 수술까지 오는 과정이 오래걸리지 수술 자체는 5분도 안걸렸습니다. 한쪽눈당 한 1분?
수술에 통증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잔뜩 긴장하고 있다가 레이져가 눈을 조지니까(?) 뿌옇게 앞이 안보일때 괜히 헛웃음 터진거 참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좀 뿌옇게 보이다가 한 5~10분쯤 지나니까 안경없이도 왠만큼 보입니다.
(이때가 제일 신통했습니다)
집에 갈때 자가 운전 안된다는건 알고 애초에 갈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긴했는데..
수술 직후엔 멀리있는건 어느정도 보여도 가까이 있는게 엄청나게 안보이게 되므로 스마트폰으로 버스정보같은걸 전혀 볼 수 없어서 상당히 불편합니다.
대략 콘택트렌즈를 일주일정도 안빼고 있었을때의 뻑뻑함과 불편함? 그정도 느낌입니다.
혼자서도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은 하지만.. 왠만하면 보호자와 동행하는걸 추천합니다.
혼자갔다가 개고생했습니다.ㅜㅜ
수술 당일 : 수술 당일 "통증"이라고 할만한건 사실 거의 없었고 그냥 눈이 불편했습니다.
눈이 시리고 건조하고 뻑뻑하고 금방 피로해집니다.
항생제와 소염제 그리고 진통제 안약을 시간맞춰 넣어주면 그냥저냥 일상생활은 할만합니다.
다만 눈이 금방 피로해지고 눈이부시고 눈이 시려서
모니터나 TV를 오래본다던가 책이나 스마트폰을 오래본다던가 일을한다던가 하는건 어렵습니다.
영화 좀 보면서 시간보내려다가 눈이 피로해서 그냥 일찍 잤습니다.
1일차 : 아침에 일어나면서 더듬더듬 안경을 안찾아도 되니까 신세계네요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파커가 생각납니다.
수술후 검진을 위해 다시 병원에 가서 시력을 쟀는데 좌우 1.2 양안 1.5나옵니다. 크으....
기대했던것 보다 결과가 좋습니다. 현대 과학과 의학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안약넣고 동공을 확대시킨 후 시신경 검진을 합니다
검진결과도 별 이상없다고 하면 집에 가면됩니다. 다음 검진은 1달후에 오랍니다.
문제는 검진을 위해 동공이 확대대는 약을 넣는데
동공이 확장되면 수술 당일과 마찬가지로 가까이 있는게 안보이고 스마트폰으로 버스 정보같은거 보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동공이 확장되어 조리개 역할을 못하게되니 눈이 많이 부시게 됩니다. 선그라스 필수입니다.
병원에서 선그라스 가져오라고 사전에 안내해줬는데도 안챙겨갔는데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ㅠㅠ
일상생활도 가능하긴한데... "가능"한거지 수술 당일만큼 여러모로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다음날부터 바로 업무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봅니다.
2일차 : 오늘이 2일차인데 안경없이 지내니까 너무 좋습니다.
눈은 아주 살짝 시리거나 건조한 느낌이 있기는 한데
불편함 지수를 0~10까지로 한다면 1~1.5 정도로 미미합니다.
처방대로 시간맞춰 항생제 / 소염제 안약 넣어주고 수시로 인공눈물 계속 넣어주면 그나마의 불편한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그외 불편한점이 있다면 원거리 시력은 아주아주 좋아졌는데 가까운 거리는 이전에 비하면 잘 안보입니다.
스마트폰 쓰고 하는데 문제가 있을정도는 아니지만 적응이 좀 안되긴 합니다.
이건 회복되는데 개인차가 있어서 몇주에서 몇달정도 걸릴수도 있다고 합니다.
(필요하면 돋보기 안경 약한거로 써도 된다는데.. 그건 쫌....)
사실 지금 시력교정 수술로 인해 제일 불편한건 눈이 아니라 술을 못먹는다는게 제일 불편하네요 ㅠㅠ
오늘 저녁에 어버이날 가족 회식으로 회먹으러 가자는데 술도 못먹고 -_-....
시력교정술 할까말까 하고 고민하는분이 있다면 저는 추천할것 같습니다.
안경 안쓰니까 정말 좋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