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ARM 중국 지사가 본사의 해임 결정에 불복하고 독립했군요.에서는 ARM China 입장 표명만 나와 있어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꿀꺽한 사건인가보다 하고 있었습니다만,
[페이스북]중국 반도체 관련 국내 보도 중 또 하나 역사에 남을 만한 설레발 소설이 탄생... - 이병덕의 IT전국책에서는 바지사장으로 투입한 CEO가 직위를 이용해 편익을 취하다가 해임당할 위기에 처하자 뻗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원문}
중국 반도체 관련 국내 보도 중 또 하나 역사에 남을 만한 설레발 소설이 탄생 했습니다.
오늘 위챗 모멘트에 별다른 동정이 없었는데 이게 뭔 소리야 싶어서 찾아보니, 흥미진진하게 진행 중인 ARM차이나 경영권 분쟁에서 ARM 본사와 ARM차이나 대표 앨런 우 사이에서 벌어진 성명전 내용을 가지고 기자님이 우주를 넘나드는 뇌피셜을 기사로 작성하신 듯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몇 가지 정보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1. ARM이 손정의 비전펀드에 매각되고 나서, 자금 회수를 위해 중국 상장을 노리고 중국 사업을 분리하여 ARM 차이나를 설립.
2. ARM은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厚朴投资가 주도하는 厚安基金 등 중국 자본 컨소시엄에 ARM 차이나 지분 51%를 넘기고, 본사 임원이던 앨런 우를 동사장 겸 CEO로 파견(厚安基金에는 중국 투자 공사 등 중국 국유 자본이 다수 참여)
3. 앨런 우는 ARM 차이나 대표 재직 중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蔻森信息의 지배주주를 Acorn spring이라는 회사로 변경하고, 이 회사의 중국 자회사가 된 蔻森信息를 통해 간접적으로 ARM 차이나의 지분 일부를 확보.(ARM의 전신은 Acorn Computer이고, ARM은 Acorn RISC Machine의 약자임)
4. 앨런 우는 또한 중국 내에 이 蔻森信息라는 회사를 통해 "安创"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다수의 투자회사를 설립(安创은 ARM이 중국에 세운 벤처 엑셀러레이터 이름)하고, 이를 통해 ARM IP를 가져다 쓰는 유망 업체들에 투자를 함.
5. 업계에서는 이 투자 회사들이 당연히 ARM의 관계사인줄 알았음. 모회사 이름에 Acorn이 들어가 있는데다, 법인 대표도 현 ARM 차이나 대표와 동일인이니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
6. 앨런 우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매출 보다 우수 업체를 본인 투자 회사들에게 얼마나 많이 소개시켜 주었는지로 직원들 업적을 평가하는 등 회사 리소스를 맘대로 써먹음(ARM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IP 회사이니 라이선스 사가는 업체 중 누가 잘 될것 같은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
7. 이 사실이 알려지자 ARM 본사는 대노하여 앨런 우 해임 통보.
8. 앨런 우는 ARM 차이나는 독립 회사이고(IPO를 위해 독립 회사인척 하고 설립했으니 틀린 말은 아님), ARM은 지분이 과반이 안되므로 해고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버팀.
9. ARM은 결국 중국측 다수 지분을 들고 있는 厚朴投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둘이 동사회를 개최하여 앨런 우를 다시 해임시킴.
10. 그러나 앨런 우는 공장(회사 대표 직인, 옥새)이 자기 손에 있는 점을 이용, 공장이 날인되지 않은 해임안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또 버팀. 동시에 직원 200여명이 서명한 공개 서한을 통해 다시 ARM 차이나는 독립적인 회사이며 자신은 대표 직무를 계속 수행 하겠다고 천명.(이 부분에서 기자님은 중국 정부가 국유화 했다고 생각하신 듯?)
요약
1. ARM을 인수한 비전펀드가 중국 IPO를 노리고 바지 사장을 세워 ARM차이나 분리 설립
2. 바지사장이 몰래 뒷주머니를 참
3. 쫒아내려 했더니 바지사장이 적반하장으로 내 회사라 우김
이 소재를 가지고 중국 정부가 ARM 차이나를 국유화 했다는 스토리로 승화 시키는 것은 어떤 논리 일까 궁금합니다.
중국이 아무리 싫다고 해도 기자는 이러면 안되는게 아닐까요...중국 반도체 업계에 관심 가져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런 설레발은 사양합니다.
관련 기사가 이미 여러 블로그에 공유 되었던데, 이 글이 공유되어 사실 관계를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