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밖에 나갔다가 만원 전철에 낑겨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말은 어느 시간이건 사람이 많네요. 이래서 주말엔 좀 안 나가려고 하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전철이 속도 조절을 위해 멈칫 하니까 한 무리의 젊은 여자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작용으로 부딪히면서 저를 쿠션으로 쓰던데.. 지들끼리 떠들면서 머리 꼬아줄 시간에 손잡이나 붙잡고 있던가, 어쩔 수 없이 부딪혔으면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딴청만 피우면 어쩌는건가 싶었지만, 내릴 때가 다 되서 일단 내렸거든요.
내리자마자 습관처럼 폰을 열어보니 왠 문자가 왔군요.
왜죠
전철에서 몸통박치기 당한 걸 보고 긴급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누가 신고라도 해줬을리는 없겠고. 찝찝하기도 하고, 괜히 뭐라도 꼬여서 119가 출동하면 그것도 세금 낭비니까 119에 전화를 해 봤어요.
'문자가 하나 왔는데요'하니까 바로 잘못 보낸 것 같다고 하시는군요. 문자 발송한 기록이 남아서 그런가봐요. 별 일 없는지 확인 한번하고 끊었어요. 말씀하시는 걸 보니 이런 일이 은근히 자주 있나 봅니다. 전화를 걸고, 그 번호만 남기고, 거기로 문자를 보내면 되는건데 꼬일 가능성이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