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이를 모두 빼버리니 오히려 편안하다고 시를 쓰셨습니다. 이를 빼도 잇몸이 굳으면서 고기를 씹을만 하다는 말과 함께요.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군요. 임플란트에 돈백씩 쳐넣는 지금이 조선시대보다는낫네요. 이럴 때마다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나무해다 솥에 불떼서 밥해먹을 것도 아닌데 헬조선 타령하는 사람들은 엄살이 심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오후에 치과를 막 다녀왔을 때만 하더라도 피는 나고 마취는 덜풀렸는데 아픈 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던데, 진통제를 두번 먹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살만해졌네요. 역대 노벨의학상 수상자 명단좀 찾아봐야겠어요. 진통제 만든 분도 그 중에 있나 궁금하네요. 의학상이 아니라면 평화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돌아가셨으면 못 받겠지만.
치과 진료를 미룬 이유 중에 하나가 컴퓨텍스 같은 해외 출장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비행기 탈 일이 사라지니 오히려 맘놓고 받을 수가 있군요. 하지만 치과 갈 때마다 뼈 이식이 몇달이고 아무는데 몇 달이고 상태 보는게 몇 달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의욕이 줄어들긴 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건 치과에서 긁은 카드 결제 내역이지만..
다만 갈 때마다 의사양반의 진료가 과격해지는게 느껴져서 못마땅합니다. 치과 진료가 은근히 중노동이니까 힘조절 안되는 건 알겠는데, 이와 진료 공구(?) 사이에 잇몸이 끼어서 찝히는 일이나, 입술 위에 아픈 도구를 올려두는 건 대충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베타랑 소아과 의사양반처럼 애기 앞에서 주사를 숨기는 그런 배려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가끔씩 의사가 삐끗하는게 느껴질때마다 철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