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2월에 강원도 산길을 타고 가야할 일이 있어서 차마 04년식 NF쏘나타(안전장치: ABS,안전벨트,사이드 에어백도 없는 에어백)를 끌고 가다간 산길에서 차가 미끄러져서 정말 죽을것 같아서 G 카쉐어링 업체에서렌트했습니다. 오고가기 바빠서 사진을 찍은게 별로 없네요ㅠ 그마저도 거의 다 날라갔네요.
강원도 산길 오전6시에 상향등키고 주행해야 겨우 보이는데, 제 뒤로 차들 쭈르륵 대기하고 있어서 '아니 잠깐, 여기는 50-60이상 못 달리는데?' 싶었는데 다들 70으로 쏘더군요.(대부분 SUV차량과 트럭들이라 무서웠어요) 다른 차들 피해 안 주려고 길 가다가 공간이 있으면 비상등키고 뒷 차들 보내주고 '슈퍼 겁쟁이'모드로 50으로 슬슬 갔습니다. 그렇게 1시간30분이 넘는 동안 산길에서 뉴비는 고인물들에게 참교육을 당했습니다. '흐아앙 그만 쫓아오라고 나 너무 무서워'.목적지에 도착하고 차에서 주차하고 15분 멍때린것 같아요. 추운 날이 아니였지만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다행이도 제 바지는 축축해지지 않았습니다. 의도치 않은 새벽 산길 주행으로 의도치 않게 차에 대하여 더 잘 말할 수 있을것 같네요. 뭐 일을 좋게 생각하자고요.
아무튼 쓸대없는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 리뷰는 현대 코나에서 느낀것 과 전기차에서 느꼇던 점 총 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리뷰를 하려고 해요. 먼저 현대 코나에 대한 리뷰를 하겠습니다.
ㅁ차량: 현대 코나EV (2018년식)
ㅇ외관
로고가 현대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코나는 이쁘게 생겼습니다. 차분하면서 야무진 디자인입니다. 그릴이 없는게 크게 이질적이진 않았습니다. (사실 코나 출시후 처음 봤을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긴 했습니다)혹자는 프링글스 캐릭터 같다는데 뭐 그렇습니다. 차폭도 좁지 않고 동글동글 귀엽습니다. 항상 켜져있는 라이트,DRL는 밝은것 같습니다. 패인트가 하얀색이라 이쁜것 같네요. 옥색은 너무 촌스럽습니다.
ㅇ실내
1열부터 설명하자면 차량 옵션때문인지 운전석만 전동이고 조수석은 수동입니다. 좌석을 편한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일 불편한건 내비(시야를 가리고 시인성이 좋지는 않습니다)와 통풍/열선시트 조절입니다. 열선버튼이 조작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핸들은 편하고 핸들이 가볍습니다. 그립감도 좋고요. 가죽도 부드럽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건 센터페시아? 조수석과 운전석을 분리를 하는데 이게 좀 높습니다. 저는 오른쪽 다리를 살짝 기댈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전방시야 양호하고 측면시야도 양호합니다만 후방은 좀 별로네요. 제가 후방카메라 없이 주차를 하는데 이 차는 후방카메라 없으면 주차가 힘듭니다. 시트는 착 잡아줘서 편합니다. 요즘은 시트가 물렁거리지 않고 단단하네요.
2열은 처참합니다. 솔직히 짐칸 격벽+공간의 상하를 나눈 약간 책장?파티션 그런것 같아요. 이건 시트라고 하기엔 민망합니다. 1열을 편하게 앉으면 뒤는 비명을 지릅니다. 차급 때문인지 기아차 전시장에서 모닝 2열 시승했을때 딱 그 기분입니다. 왜 그런가 해서 나중에 리뷰를 찾아보니 배터리 때문에 EV모델은 2열 레그룸이 노멀모델보다 좁다고 하네요. 그래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는 않으며 제 키가 177인데 시트가 허벅지를 다 받춰주질 못합니다. 키160이하에 체격이 보통이하인 분들은 덜 불편할겁니다. 2열좌석에 사람이 자주 탄다면 이 차는 고려하시면 안 됩니다. 패이스 리프트되면서 이모저모 개선되었다고 하니 괜찮아졌겠죠? 인터넷에 찾아보니 성인남성이 이용하기 불편한 사이즈고 모닝보다 쬐끔 괜찮다고 하네요.(....)
SUV라는 특성으로 트렁크는 생각보다 짐을 많이 못 담습니다. 계륵 그 자체입니다. '현대야 트렁크 공간을 주니까 고맙긴한데 더 줄 수는 없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120cm되는 스탠드 실는게 아니면 박스나 캐리어는 세단이 더 담는것 같습니다. 시트 폴딩시 물건을 많이 적재할 수 있습니다만, 주행중의 후방시야 때문에 높게 적재할 수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트렁크가 크지 않지만 못 쓸정도는 아니에요. 트렁크 깊이가 책가방 하나 두면 끝납니다.
ㅇ주행
경로는 서울시내-내부순환-북부간선-46번국도-춘천(의암댐)-화천/철원 넘어가는 구길-목적지 도착-회차-춘천시내-55번 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올림픽-강변북로-자유로-목적지 도착.
의도지 않게 다양한 도로환경을 주행했습니다. 코나가 현대가 잘 만든 좋은 플랫폼이고 N line과 N모델도 있는지라 노멀모델도 이 덕을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멀티링크 적용모델이라 하더라도 단단한 셋팅으로 방지턱 넘을때 충격은 좀 있습니다. 축거가 짧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배터리가 무게배분과 무게중심을 낮춰줘서 주행성능이 노멀모델 대비 좋을것이라 판단됩니다. 시내주행시 고속주행시 문제될게 없고 조용합니다. 잔진동도 저는 느끼진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출구라던지 산길이라던지 횡G를 많이 받을때 언더스티어로 '호에엥'거리며 밀리지 않고 '후훗! 더!더!더!'라 말하며 코너라인 그대로 물고 잘 갑니다. 타이어가 에너지새이버가 아닌 일반 타이어입니다. 넥센의 AH5인가 그랬던것 같아요. 60으로 코너 돌아도 그렇고 야간에 주행해서 진출로 잘못 갈뻔해서 확 틀었던 적이 있는데 차가 잘 버텼습니다. 아마 NF소나타 였으면 차가 빙글 돌아서 이세상 사람이 아니였을겁니다. 차가 야무진것도 있지만 전자제어의 도움이 큰것 같습니다. 체급대비 넉넉한 출력은 시원시원합니다. 출력좋고 차가 잘 받아주니 운전이 재밋더군요. 추월할때 115km에서 리밋 걸리는 것 빼곤 괜찮습니다.
다음은 전기차에 대한 리뷰입니다.
먼저 제가 전기차 이용전 걱정하고 많이들 걱정하는 점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ㅇ가장 뜨거운 의견. '배터리 충전 못 해서 중간에 차가 서면 어떡하죠?'
2세대 전기차부터는 400km정도 갑니다. 1세대는 좀 신경쓰이죠. 그러나 코나ev가 주행거리가 400km인가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저의 경우지만 배터리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사람이 뻗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예전과 달리 휴게소마다 충전기를 구축해놓은것 같습니다. 환경부 홈페이지 들어가니 환경부 '차데모'급속충전기만 찾아봤는데에도 주변에 의외로 많더군요. 또한 중간중간 충전한다면 제가 이용하는 환경(연간 편도 최대거리: 280km)에서는 불편하지 않을거라 판단됩니다. 다만, 서울에 사는데 본가가 대구, 광주,부산 이러면 좀 고민이 되겠지요?
ㅇ충전소가 아직 부족하다. 시기상조이다.
충전소는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주유보단 주차라고 생각하시면 속 터지시는 않으실거에요. 다만, 충전기 사용이 익숙해질때까진 3번-5번 사용할때까진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충전=주차'입니다. 불편함을 오히려 장점으로 이용하면 잠깐 충전하면서 화장실 다녀오고 커피 사오고 바보같은 내비에 경유지를 두 세곳 설정하여 운전자의 경로에 비슷하게 하는 작업을 하거나 지도를 보며 가는 길을 대충 외워도 됩니다. 아니면 따뜻한 커피를 여유롭게 즐겨도 되죠.
완속충전기 늘어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에 전기차 충전기가 주차장 구석에 주차 꺼리는 장소에 설치해야지 장애인주차구역처럼 접근해서 괜한 주차시비가 일어나고 그럴것 같은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빠르게 장점부터 적습니다
ㅇ적은 피로도
1.원 페달 드라이빙
-회생제동 3단계로 주행했습니다. 페들시프트는 악셀,브레이크 조작중이 아닐때 작동합니다. 에너지 회수로 주행거리 쪼금식 늘어나는걸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을 하게 됩니다. 수동처럼 강제로 단수 내려서 엔진브래이크 거는 정도는 아니지만 저는 재미있게 느꼈는데 멀미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조용하고 진동이 없음
연료를 폭발하는 엔진이 없고 동력전달과정이 내연기관차보다 적어서 그런것 같네요. 모터와 감속기를 거쳐 바로 샤프트로 빼니까요.
ㅇ토크뽕과 폭발적인 초반가속감
내연기관200마력과 모터200마력은 체감상 꽤 차이가 있습니다. 모터특성상 저속에서 제원에서의 토크 그대로 걸려서 0-60km는 2.0T보다 더 빠른것 같아요. 언덕에서 우우웅(오오옹)거리면서 속도계 쫘악 올라가면서 날라가는 기분입니다.(7000rpm...) 항모 사출기로 이륙한 전투기 조종사가 "Oh! Yeah!"라며 호우! 기분이 뭔지 짐작이 갑니다.
ㅇ톨비 할인, 주차요금 할인, 충전요금
어디갔을때 주차할때 충전을 겸사겸사 하면서 주차공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적었습니다. 충전요금이 올라도 아직 경제성이 높습니다. 하이패스 비용이 '왜 이것밖에 안 나오지?' 싶었는데 할인이 되더군요. 기름값과 전기충전료 비교가 대충 2만키로에 170-190만원정도 차이나네요. 전기차가 몇 년치 정비비와 연료비를 미리 내고 타는 느낌이고 내연차 비용대비 비싼 초기비용은 전기차가 하브보단 본전 빨리 뽑을것 같네요
ㅇ이동수단에서 개인 공간으로의 변화 움직이는 나만의 작은 부스
-앞으로 제조사에서 고성능 프로세서를 넣으려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충전중에 할게 없고 조용한 환경이라 음악듣기 좋습니다. 도로공사였나? 한 통계자료에서 한국은 하루 2시간 정도 이용하고 22시간은 주차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 뜻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평균적으로 하루 최대 200km이하 주행하며, 22시간은 주차장에 있다는 건데요. 배터리가 주행거리 300km면 대부분 큰 무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2시간 중 1시간을 차에서 더 보내면 차는 더 돈 값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테슬라의 모델들과 현대 아이오닉5가 정차시 편의성에 집중한 점은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ㅇ무시동 히터와 애어컨
-간단하죠 그 무지막지한 전기에너지로 에어컨과 히터 빵빵하게 틀고 쾌적하게 차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이유와 위의 조용한 환경이 시너지가 되어 휴게소에서 쉴때 차안에서 쾌적하게 간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잠깐 눈 붙일때 따뜻하게 자서 좋았습니다.
ㅇ장점일수도 있지만 충전요금이 어디가나 비슷합니다. 부하시간별로 공용/비공용 여부로 요금을 책정해서 그런가예전 주유소처럼 어디가나 똑같은 기름가격이 생각납니다.
단점
1.저속시 우우우우웅 보행자 보호 가상사운드
-보행자가 우선이니 그러러니 합니다.
2.건조한 히터 바람과 따뜻해지지 않는 발가락
3.적응이 필요한 제동과 악셀 감각
대략 30분정도 적응이 필요합니다
4.충전하는 방법이 서툴면 불편함
5.가끔 속도가 너무 빨리 올라가서 자주 쳐다보게됨
6.항상 의식하게되는 잔여주행거리
7.브레이크 방법을 새로 익혀야함
8.소형차가 대부분인 2세대 전기차
9.생각보다 무거운 급속충전기 케이블
생각하면 당연한겁니다. 50kw 100kw면 엄청난 용량이고(가구당5kw잡아도 10가구, 20가구가 동시에 최대부하로 쓰는 용량입니다) 이걸 피복처리하면 어우...
10.집근처 완속충전소 2곳 이상 있어야합니다
-생각보다 충전속도 느립니다만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습니다.
반납전 친구 태우고 동네 좀 돌고 보넷 열어보니 가스쇼바가 아닌 그냥 와이어로 고정하는 것인데 전기차는 보넷을 열 일이 거의 없어 그러러니 합니다. 이걸 말하려는게 아니라 충격적인건 친구가 "이거 몇 년식인데?"라 물어봐서 확인하니 2018년 11월 생산. 11만8천km주행한 모델이였습니다. 연 4만키로 주행한 차가 잡소리 하나도 안 나고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았습니다. 전기차를 운행하고 차박까지 하면서 직접 느껴보니 전기차에 대한 괴담을 해소하고 인식을 많이 바뀌게 한 여행,주행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이 차를 타고 404km를 주행했습니다.(이보시오 의사양반! 내 주행거리가 안 찾아진다니! 내 주행거리 돌려줘요!) 다음에는 쏘울EV나 구 오닉EV 같은 다른 전기차도 기회가 된다면 운행하고 싶네요. 코나EV는 단종되어서 아쉽네요.동급 사이즈에서는 수입차인 볼트밖에 답이 없으니까요.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텍스트만 너무 많은것 같네요. 다음에도 다양한 시승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누가 저에게 '전기차 살 생각 있으세요?'라 물어본다면 '당연하죠. 예산만 된다면 안 살 이유가 없죠'
이게 내가 알던 코나..?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