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번도 안가본건 아니고.. 지은 초창기에 어쩌다가 들린적이 있는데 너무 황량..해서 굳이 다시 갈 이유를 몰라서 안갔던거였고.. 갈일도 없던 아울렛인데요
친하지만 자주 못보는 친구( 전에는 전투기,지금은 민항기 파일럿인데 부인도 공군이라 일주일에 한번보니 친구가 시간이 나도.. 저같이 주말에만 시간이 남는 사람은 도무지 만날 시간이..)가 이번에 교육인지 뭔지해서 1달정도 시간이 남는다더군요.부인도 미국에 애들 데리고 간 상태라 살던 전세집도 일단 처분하고 혼자 원룸이고.
그친구 집 가는건 옛날 학생때 이후로 처음인데,뭔가 집들이 기분도 나니 선물은 해주고 싶었고
얼마전에 만났을때 와인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와인을 사주려고 검색해보니까
(친구가 공항 면세점접근이 쉬우니,술을 사주는게 맞나..싶었는데 와인은 공항면세점이 메리트가 없다길래 안심했어요)
근처에서 작은건물에서 반카페,반 와인가게 하는 가게가 하나.
운정 이마트(도보 5km)정도가 있더라구요 (근처 농협하나로랑 3km지점의 홈플러스는 와인코너가 딱봐도 너무 작아서 아예 제외..)그리고 6킬로미터 밖에 그 호구리엄아울렛에 와인체인점이 입접해있더군요.
이마트나 근처 와인가게야 갈려면 언제나 가볍게 갈수 있으니까 의욕과 체력이 있는 오늘,먼곳의 그 체인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는데는 100분 찍히긴 하는데 네이버지도의 도보속도기준이 시속4km라는걸 감안할때, 실제 걸어가면 1시간이면 넉넉히 갈거 같았고
버스도 배차시간 감안하면 50분은 걸릴거같으니 시간도 비슷하면 돈도 안내고 운동도 되는 도보가 낫겠네
걸어서는 처음가는길이 찍히는데.. 뭐 괜찮겠지?? 하고 출발
을 했는데 길이...
앱상에서 직선으로 보이는 이 지점에서 제 눈앞에 보이는것
?????
여긴 어디인가.. 나는 간첩인가..
(업로드전에는 초소랑 구조물 잘 안보이게 뭉게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맨눈으로도 저 초소에 병사가 없어서 판넬을 세웠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였어요..)s22u로 야간에 걸으면서 찍었더니 알아볼수 없게 적당히 뭉게졌네요.이게 삼성의 인공지능기술인가!)
아 이거 스토커2에서 봄
(윗사진이나 이사진이나 후처리 0입니다)
계속 걸어가니까
드디어 인가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도착
직전에 예상한거처럼 정말 1시간 걸리기는 했는데 평소에 가던 운동코스(빨간네모에 들어있는,자유로 바로 옆길)로 갔으면.. 차라리 훨씬 빠르고 편하게 가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직선거리만 가깝지 언덕에 이상한길에 더 힘들었어요.
네이버 지도상 도보거리가 6.7km고 제가 아울렛건물 2백미터앞쯤에서 운동종료버튼 누르고 사진찍었으니 갤워치나 네이버지도나 거리측정은 서로 비슷하게 했군요.생각보다 정확한데???
아울렛주변도 그렇고 내부도 옛날 황량한 기억과 다르게 차도 많고 인테리어도 많이 되어 있더군요
아웃테리어 아니고 인테리어에요
10월에 광주에 있던 모쇼핑몰 생각도 났는데,(이름이 기억이 안남)거기는 건물은 여기보다 크고 괜찮은데 가게들이 너무 지나치게 골프패션위주로만 입점되있는거 아닌가..싶었는데 여긴 좀 다양하더군요.소니같은 전자제품 회사도 있었고
그런데 가게들에 호수가 하나도 안적혀있고,안
내판도 가시성이 구려서 들어가서 와인가게 찾는데 정확하게 16분이 걸렸습니다.
건물은 좌우폭이 1킬로도 안되보이는데 말이에요
아마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지름욕좀 챙기세요~ 한거 같아요 디스플레이 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저는 관심없는 제품이나 브랜드들도 넘 많았고.
제가 프리미엄급 옷은 쥐뿔..50$미만 옷들 직구로나 사입으니 그냥 내 술가게 어디다 숨겼냐!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여기에 숨겼어요
요즘 와인이 유행이라길래,나라가 망조가 들려서 다들 술먹는데 가산을 탕진하나보구나!
싶었는데 저렴한 와인들이 인기였구나.하고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술을 전혀 안하다보니까 뭐 와인하면 엄청 비싼술인줄알았지 뭐에요
저정도면 고깃집 소주 동용량이랑 비슷하겠는데??
오해가 풀렸어요
는 제가 오해했네요.
옛날에 선인상가 주말에 가면 입구에서 팔던 철지난물건같은, 저가형와인을 전시해놓은거뿐이였나봅니다.
이야 싼데하고 들어와서 구경,몇천원씩보태다가 결국 그돈씨하게 만드려는게 분명해요.
술들을 보니까 이름이 너무 복잡합니다
처음처럼,카스,안동소주 800ml 이런 심플하고 아름다운 상품명을 쓰면 곤란한가봐요..
오기전에 예습했던 작명법이나,품종,그런건 머리속에서 싹 날아가버렸어요
사진이 뭉게져서 글자가 하나도 안보이는데,당시 제 시야도 비슷했습니다
뭐가 많긴한데 뭔지 모르겠어요.읽어도 뭐지..싶고
아 이게 컴초보들이 다나와키고 별 괴상한 수식어 잔뜩 붙은거보고 느끼는 감정이구나!
그게 뭔데 컴덕새끼들아!
180만 190만 저건 4080 비슷한건가봅니다.
4080도 네이버페이 적립불가조건으로 팔지는 않던데
4090급은 아예 이런데서 안팔거같고..
예습할때보니까 비싼와인일수록 개성이 강해서 취향을 많이 타므로,와인초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니 넘어갑시다
제가 돈이 없는게 문제기도 해요. 술 취해서 와도 제 남은 카드한도로 저런건 안긁어져요
계속 둘러보다보니까
호감인 술이 있네요
1.이름 짧아서 검색하기 쉬움
2.친구가 마시는 화이트와인
3.가격이 선물용으로 적절
이라 웹에서 정보를 봤습니다
그래도 발품 팔아서인지.. 수입사 정가보다는 여기가 싸긴하군요
개성을 보니까 달달하고 타닌이 낮은게 (타닌-떫은맛 비슷한건데 높을수록 매니아용제품이라더군요) 초보용 제품같아 보입니다.
친구의 식성을 돌이켜보면 스페인갔을때는 츄러스가 제일 맛있었다고했고,
만날때는 제가 먹는 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 더블브루 에스프레소 같은건 전혀 안사먹었으니까 단거면 정답일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묘하게 아름다워 보이는 색깔..
그리고....
이젠..다른걸 뒤적여 보기에는 피로감이 들어서 이걸로 결정을 했어요
한가지 궁금한건 이건 2017인데
2006 붙어있는게 더 싸다는점이였는데 오래된게 비싼거 아닌가? 싶다가 ,와인이 원래 폭탄 빈티지가 섞여있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싼건 이유가 있겄지.. 하고 그냥 더 이상 안궁금해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보던 와인 사이트에도 다른 변종은 있어도 2006 제품에 대한 항목은 없더군요.
원래 여기 오기전에는 와인용품도 그럴싸한거 있으면 같이 사줄려고 했는데
1.고급스러워 보일뿐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도 팔던 종류의 용품들 뿐임
2.생각해보니까 남자애들은 뭐든 시작하면 장비병 걸려서 컨텐츠보다 장비를 먼저 빠방하게 갖추잖아요?? 와인시작한지 최소 반년쯤 지났으니 그런거는 벌써 다 샀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안샀습니다.
웹이 발전하니까 저처럼 술맛도 종류도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대강의 정보를 이용해 구매가 가능한 좋은 세상이구나..라는점을 느낄수 있던 하루였고, 돌아올때는 얌전히 버스타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