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과 Reign은 왜 둘 다 '레인'인가?
Girl과 Gull이 둘 다 '걸'이라고?
Through, Though, Rough는 모음부분 철자가 같은데 발음은 왜 각기 다 다른가?
https://namu.wiki/w/대모음추이
나무위키에서 재밌게 본 문서 중 하나입니다.
요약하자면 대모음추이란 15세기경 영어 발음/표기 간의 괴리가, 특히 모음 위주로 심하게 벌어진 사건을 말합니다. 언어는 쓰이다 보면 표기법과 발음법이 달라지는데, 영어는 유독 원래 철자를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헤이스팅스 전투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흑사병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다만 문제는 이 시기가 구텐베르크의 활자혁명과 겹쳐있다는 거지요. 괴리가 심해진 철자법이 대량인쇄를 통해 굳어져 버렸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치자면 "나랏말싸미 듕귁에달아"를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로 읽게 되면서 표기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대로 "나랏말싸미~"로 쓰고 읽을때만 바꿔서 읽는걸로 하자! 라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게 벌어지기 전까지는 영어 모음과 발음 사이의 관계가 더 단순했다고 하네요. 가령 A는 '아'였고, E는 '에', 그리고 I는 '이'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영어는 표음의 직관성 측면에서는 시궁창스러운 언어가 되어 버렸다고 하네요. 요즘은 이를 단순화해서 쓰려는 움직임(Love > Luv, Tough>Tuf, Guard>Gard)등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