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중고차 관련 글을 몇 번 쓰고, 다양한 형태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제 상황을 다른 분들이 100%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었지만(댓글 길게 써봤자 어차피 사람들이 안 읽어요), 하여간 그런 글에 댓글 하나 남기는 것도 엄청난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잖아요?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중고차 관련 글을 올릴 일이 없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써 봅니다.
집 마당에서 한장
차종이 뭐에요 트림이 뭐에요 이런 질문 나올까봐 뒤에서도 한 장. 이거 보고도 그런 질문 하는 분들은 사진을 안 본 겁니다.
지금까지 생활비의 절반 가량을 대준 분, 하늘에서 카메라가 떨어질 때 앞에 있었던 분, 자동차 사고로 죽을뻔한 경험을 살려서 조언해주시는 분, 중고차를 사겠다니 금일봉을 뽑아서 내밀며 '새차 사라'고 했던 분 등등을 겪어보니, 제가 지금까지 아주 잘못 살았던 건 아니었구나 싶네요. 마지막의 현금은 돌려드렸습니다. 왜냐면 중고차를 샀기 때문이죠!
저 돈을 받고 나서 아몰랑 그냥 새차 사야징, 캐스퍼 나오면 사야징, 그거 아니면 베뉴 사야징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에요. 일주일에 한 번도 안 탈거고, 그렇다고 운전/주차를 아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몇 년 있으면 전기차가 대세가 될 텐데 지금 전기차는 좀 비싼것 같고, 다들 덩치가 크기도 하고요.
그래서 역시 중고로 몇 년만 버텨보자라는 생각이 굳어지더라고요. 레이가 유력한 후보였던건 맞는데 레이만 고집한건 아니라고 분명히 썼고(꼭 이 대목만 안 읽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레이가 스펙 대비 중고 시세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어서 이래저래 보다가 레이보다는 크지만 그래도 짧아서 주차하기 쉬운 차를 찾다 저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것도 주차장에 넣어 보니 역시 레이 살 걸..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운전을 잘 못해서도 그렇겠지만 삑사리가 참 많이 났거든요. 하지만 주차 편의성을 포기하고 유사시 고속주행을 택한 것도 제 선택이니 뭐 그냥 타야죠. 딱 5년만 타고 전기차로 건너가겠다는 게 지금 목표지만, 5년 후에도 차를 살 돈이 있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어영부영 10년 탈지도.
안운추!!!
P.s 그 대목만 안읽어서 죄송합니다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