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 정리를 하다가 거의 안 쓴 우산의 손잡이 코팅이 녹아서 끈적끈적해진 걸 발견했습니다.
이놈의 우레탄 코팅을 보고 있노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든 제품이 이렇게 형편없다는 선동과 날조를 퍼트리기 위해 극렬 공산주의자들이 보낸 스파이의 소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쓸모 없음을 느낍니다.
해외 나갈 때마다 비상용으로 구멍난 접는 우산을 들고 나갔다가 그대로 갖고 들어오는데, 그런 사람이 진짜로 거의 안 쓴 우산을 버릴리가 없겠죠.
검색해보니 로션을 발랐다가 물티슈로 닦아보라는데, 그런 조합에 무슨 신비함이 숨겨져 있다고 녹아버린 우레탄 코팅을 벗겨낼까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를 가득 보내게 되지만, 로션이나 물티슈가 귀하고 값진 물건은 아니고 집에 하나씩은 있으니 그대로 해 봅니다.
진짜 닦이네요. 말끔 깔끔한 새 우산 손잡이가 100이라면 이건 80 쯤 됩니다. 어쨌건 맨손을 갖다 대기가 싫기로는 바퀴벌레보다 조금 못한 수준인 녹은 우레탄 코팅과 비교할 수준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게 어떤 원리에서 생긴 일인지, 우레탄 코팅에 대한 자료와 역사까지 함께 쓴다면 훌륜한 유튜브 컨텐츠가 되겠으나.. 저는 지금 눈앞에 있는 벤치마크만 쓰기에도 바빠서 못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