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얘네 참 자폭 좋아하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네 그거 맞습니다. 일본 전반에 어느 정도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 경향은 빠르면 전국시대, 늦어도 일제시대부터 이러져왔죠. 대표적으로 일본군 사관학교가 본받으라는 사람을 보면 구스노키 마사시게(짤의 다이난 공이라 불리는 사람)가 대표적이고, 그 외에 다카하시 쇼운, 사나다 유키무라 등도 거론됩니다. 이들의 특징이 상관(천황이나 다이묘)에게 절대 충성하면서 불리한 싸움에서 항복 안하고 끝까지 옥쇄했다는 겁니다. 반대로 불리하면 항복하고 때를 기다리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하했죠.
일단 사무라이들부터가 비겁하게 항복하기보다 싸우다 죽는게 가오가 산다는 생각이 강했고, 특히 윗사람들 입장에서 부하가 충성스럽게 섬기고 목숨을 바쳐 자기를 지켜주는 게 얼마나 보기 좋나요? 물론 반대로 지배층인 자기도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죠.
결국 저 자폭은 지배층들이 자기를 위해 의미없는 죽음을 남에게 강요하고 그걸 애국, 충성으로 포장하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