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관에 보이는 버튼이라고는 달랑 세개(어쩌면 하나가 더 있을수도 있지만요)밖에 없는 지금의 폰을 처음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별 탈 없이 조작할 수 있을까요?
아이폰...은 제가 잘 모르지만 안드로이드엔 고전적인 버튼들이 있습니다.
전원키, 볼륨키, 홈키, 뒤로가기키.
본래 메뉴 키도 있었지만 지금은 앱 내에서 따로 수행되는 기능이고, 그 빈자리는 최근 실행 앱이 채웠습니다.
3.5인치 대화면(당시 기준) 정전식 멀티 터치 지원 스크린을 달고 나온 아이폰 오리지널. 그리고 현재의 10주년을 기리는 아이폰X에 이르기까지,
휴대폰의 화면은 커지고 길어졌습니다.
Hvga의 3:2비율, Wvga의 5:3비율에서 Hd, Fhd, Qhd들의 16:9비율로, 그리고 다시 세로로 길어져 마침내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의 두배 이상18~:9인 폰들을 우리는 맞이했습니다.
놀라우리만치 한 손에 쏙 들어왔던 유선형의 디자인은 한 물 갔습니다.
지금 디자인 트렌드는 한 손으로는 차마 조작하기도 힘든 대화면 디스플레이니까요.
분명, 제스쳐 ui는 적응되면 편합니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기능이라 앱 기능과 겹치는 경우가 조금 있고,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닌 일련의 행동-제스쳐를 통해 제어하다보니 즉각성이 떨어지긴 해도 분명 괜찮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이냐고 물으면-
그냥 봤을 때 보이는 게 없는 걸요? 처음 제스쳐 제어 설정 당시 설명서가 없다면 아마 전 휴대폰을 초기화하기 직전까지 갔을 겁니다.
저는 사실 원버튼 제어인 아이폰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분명히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그림인 되감는 화살표, 메뉴상자,그리고 특색없는 중앙 버튼 하나와는 다르게 심플한 원형 버튼 하나가 어찌나 어렵던지.
제스쳐나 하단 네비바나 마찬가지로 한 손이 커버할 수 없는 영역을 커버하기엔 불편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해지는 이유는 디자인을 위해서도 있지만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었을 텐데, 제스쳐가 과연 내비바나 물리키만큼 직관적인지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멀티터치의 도입과 함께 우리에게 각인된 가장 보편적인 제스쳐가 있습니다. 두 손가락을 통해 당기면 확대, 벌리면 축소. 핀 투 줌 아웃이라 하던가요.
전 이것도 안쓴지 좀 됐습니다. 툭툭 짧게 두두리면 두드린 자리가 확대되는 기능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지금처럼 일부 기기만 쓰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기기로 확산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