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에 다른게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 이렇게 사는거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때 생각나서요...
저는 초겨울에 입대했습니다.
신교대에서 크리스마스랑 새해 보내고
재수없으면 혹한기 훈련 두번에 유격 두번하는 최악인 군번중에 하나입니다.
21사단이었는데
거기 대대중에 도솔대대라는곳은 해발 1000m 넘는곳에 있는
육군에서 대대급 부대로 제일 높은곳에 있는 부대로 알아요
거기는 확실히 고도빨(?)이 있어서 여름에 8월에도 근무자들이 전투복에 소매도 내리고 근무하더라구요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 부대 병사는 아니고 훈련한다고 수시로 왔다갔다 했었는데
언제는 8월에 그 거점에서 훈련하다가 비 쫄딱 맞았어요
거짓말안하고 진짜 겨울보다 더 심하게 덜덜 떨었습니다
그때 기온이 16도쯤 된걸로 아네요
겨울에는...
도솔대대라는 부대있는 도솔산 말고 다른 더 높은 고지에 있는데가
저 있던부대 거점이었는데
거기는 1300미터;;;
거의 1년에 절반은 겨울같은 느낌?
아니 무슨 그 산에서 키 180되는 친구가 빠져서 파묻힐정도로 눈이 쌓였어요
말이 되는걸까요
거기는 눈이 내리는게 아니라 눈올때 밖에 나가면 눈이 그냥 박혀버립니다
한 5초만 밖에 나가있으면 털모자나 비니쓰면 눈송이로 뒤덮히고
맨손이나 귀도리 안쓰면 진짜 따갑고 누르면 살이 부셔질거같은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눈도 완전히 못뜨고 실눈 겨우 뜹니다
얼굴은 눈빼고 다 가려야해요
거기 재설하러 가서는 정말 살고싶어서 담배폈습니다.
쉬는시간도 줬는데 그때 불있는 뭐라도 손에 안쥐고 있으면 손이 썩을거같아서요
손도 마디마디 안움직여서 콘크리트벽에 라이터 긁어서 겨우 불켜서 폈습니다
스키장갑도 있는데 끼면 따뜻해도 곰발바닥 수준으로 둔해지고
3m 작업용 장갑은 편해도 금방 얼어서 손이 굳죠
그때는 정말 너무 추워서 허탈했는데
지금은 좀 더우니까 차라리 그때가 더 나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너무 추워서 수도관 막혀서 화장실 통제당하고 며칠 못씻고 ㄸ도 며칠동안 못눠도 좋으니까
그래도 올해 여름보다는 덜찝찝하니까
차라리 겨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4시에 깨워서 눈치우러 가라고 해도 지금보다는 나았다구요!!!!!
추우면 껴입을수라도 있지 더워서 벗는 데에는 한계가 있죠...
다 벗을 순 없잖아요? 아닌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