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계산기인 Ti 68K 시리즈, HP 49 / 50 시리즈 말고... ARM CPU 기반의 '수학 학습 도구' 로써의 계산기를 만들려던 시도가 일찍부터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Nspire가 그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불만을 토로했지만 요즘은 전부 PC로 계산하니 더 이상 계산기는 시험 / 교육용 이외에는 정말 필요가 없죠. 사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계산기를 학습의 도구로 사용했떤지라... 따라서, HP와 Ti의 50G / 89T 단종처리도 충분히 이해 가능합니다. 물론 중고나라에 년간 한두번씩 올라오는 50G 매물을 놓칠 때마다 거기가 타들어가지만... 안그러면 일옥에서 80만원을 줘야 되거든요.
와... 디자인 정말 이쁩니다.... 하앍....
320*240의 16계조 디스플레이가 달려있고 TI-OMAP1509E에 16MB의 넉넉한 램을 탑재한 계산기입니다.
위 제품은 프로토타입의 일부이며, 2002년에 생산된 모델입니다. PDA와 계산기를 합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실제 기능과 인터페이스 역시 그렇습니다.
자사의 계산기라 자사의 칩셋을 박아넣었나 봅니다.
충전포트는 따로 존재하며, USB 연결을 위한 버스 커넥터와 Ti-83에 연결하기 위한 하위호환용 시리얼 단자가 탑재되어 있다는 특이점이 있겠습니다.
http://www.datamath.org/Graphing/PLT-SHH1.htm#SDRAM
이거 말고도 PLT 라인업의 다양한 제품과 주변기기들이 있었습니다. 허나 모종의 이유로 발매가 취소되어, 이 모델은 오직 전세계에 50대만 남아있게 됩니다. 그 원인은 불명이나, 하기한 HP Xpander와 유사한 이유로 출시가 취소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후 Ti는 Phoenix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계산기를 개발하고, 이게 현재의 Nspire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한편 HP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유사한 폼팩터입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PLT는 계산기의 외형을 띄고 있지만 얘는 무슨 산업용 임베디드 기계 제어하는 조작패널처럼 생겼다는 점만 빼면...
"Xpander is a new kind of hand-held learning device. It combines the portability and accessibility associated with calculators with the intuitive visual/tactile user interface associated with stylus-based palmtop organizers. The result is a machine that offers a tremendously broad spectrum of possible learning environments that can be tailored to learners from pre-school through graduate school and beyond."
딱, 앞서 언급한 PLT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겠고 그래서인지 성능 그리고 시리얼 포트를 사용하는 통신기능 등등까지 스펙이 굉장히 유사합니다. 다만 CPU는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함.
숫자 폰트와 위의 Action Bar... Windows CE 3.0 위에서 Saltire Software사의 계산기 프로그램을 구동합니다. 그러나, 교육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CAS와 내장 프로그래밍 기능은 없습니다.
https://www.cnet.com/news/hp-says-calculator-handheld-combo-doesnt-add-up/
그러나, 2002년 HP는 '아직 PDA와 계산기를 융합한 Xpander 스타일의 제품은 내구성과 가성비의 문제가 달려있어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라며 출시를 취소하였고, 역시 레어템이 되었습니다. 즉, 학생들이 사용하도록 학교에 뿌리는 물건인데 터치스크린과 PDA는 너무 비싸고 잘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입장이었죠. 이후 HP는 계산기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가능하게 했으나, Windows CE가 아닌 Pocket PC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민트급 엑스팬더를 700달러에 팔고 있으니 사시고 싶으신 분은 사시고, 대신 저에게 알려주세요. 한번이나마 만져보고 싶어서. 희귀템치고는 아주 저렴합니다.
한편 카시오의 클래스패드는 정상적으로 출시되고 판매가 되고 있으나.. 애초에 이건 미국 시장이 타겟이 아니라서요.
만약 저때 HP가 Xpander를 제대로 출시하고 Ti에서도 PLT가 판매가 되었다면... 아마 현재 교육 시장에서의 계산기는 현재와 상당부분 달라져 있을수도 있겠지요. 지금 와서 바뀔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이미 nspire가 미 전역 학교에 보급이 되었고 SAT와 AP 시험에서는 '컴퓨터' 와 '계산기' 를 '쿼티 키보드' 의 유무로 구별하여 반입금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터치스크린도 쿼티로 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