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를 여러 번 해 봤고 별별 일도 겪어봤지만 오늘같이 참 황당한 경우는 또 처음이더군요
아마존에서 PC 케이스를 하나 주문하여 배송받았는데, 전면 패널이 불량이라 아마존 고객센터와 채팅을 했습니다. 뭐...그냥 환불받거나 배송도 어렵고 하니 부분환불이나 받을려고 했습니다.
고객센터는 상태를 알겠고, 잠시 제조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죠. ( 지금 생각해보면, 이 단계에서 실수였습니다. 뭐하러 제조사랑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을까요... 알았으면 바로 환불해 달라고 하지 )
여기서부터 일이 희안하게 돌아갑니다.
1. XX 케이스 제조사는 아마존으로부터 저멀리 한국의 구입자가 결함 제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음. 그러나 정확한 증상을 알지 못함.
2. XX 케이스 제조사는 자사 제품의 한국 수입처에 연락하여 (한국 지사도 아님) 좀더 정확한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했나 봄.
3. ....그래서 오늘 왠 처음 듣는 회사로부터 연락이 와서는 케이스의 상태에 대해 질문받음.
4. 난 아마존에 불량 문의를 했는데 대체 왜 여기서?? 요즘 수입처는 참 글로벌한 서비스까지 하네 -_-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전면패널이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하고, 대체 부품 요청을 넣을려고 하길래 대체 부품 교체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태인 듯 하다. 라고 말했습니다.
5. 전화를 건 쪽에서 아 그럼 그쪽이 알아서 하라고 우린 수입처일뿐이라고 왜 우리한테 따지냐면서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아니 그쪽에서 먼저 나한테 전화했잖아....;;)
...뭐여 도대체
생각해보면 수입처 입장에서도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이 판 물건도 아니고 애초에 수입해본 적도 없는 케이스 모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요... 다만 그렇게 대응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고 제조사와 이야기 단에서 자르면 될 일을 왜 굳이 받아서 서로 빡치게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장 황당한건 접니다. 먼저 걸려온 전화를 받아서 상태를 묻길래 상태를 말했을 뿐인데 이상한 사람이 됐습니다. (....) 전화 끊고 나서 그냥 닥환불했습니다.
케이스는 운반비도 꽤 들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