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닙을 순금으로 만들려고 집착한 겁니다.
원래 만년필 닙은 14k 금닙이 흔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100년 전 재료공학으로 잉크에 부식되지 않는 금속 제료는 금 뿐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순금은 너무 무르기에 14k 닙을 썼습니다.
그런데 만년필이 볼펜에 밀리기 시작할 시점 일본에서는 만년필 가치를 높이려고
닙에 금 함량을 높여 고급화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는 순금 닙 만들기 경쟁이 시작되었죠.
그래서 18k, 21k, 22k 등 점점 금 함량을 높이다가 기어이 24k 닙까지 만듭니다.
그러나 정작 만들고 보니 22k 이상부터는 닙의 내구성이 형편없어졌습니다.
괜히 지금도 금닙 만년필은 대개 14k, 18k를 주력으로 삼는 게 아니죠.
거기에 파커, 몽블랑 등은 금닙 자체보다 브랜딩과 스토리텔링, 한정판 장사로 돈을 더 잘 버는 걸 보고 관둬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한정판을 찍어낸다거나, 마끼에나 도자기 같은 것을 접목하는 스토리텔링, 장인정신으로 브랜드를 포장하는 마케팅 등으로 넘어갔다나...
P.S 물론 지금은 재료공학의 발달로 금 말고 철로도 닙을 만듭니다. 금이냐 철이냐의 차이는 외관 정도일 뿐 성능이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