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건때문에 CPR관련해서 말이 나온거 같은데..
주저리주저리 썼다가 싹 지우고 요점만 적어봅니다..
직접 소방대원한테 들은 이야기와 직접 여러번 연수받은 지식들을 총 동원하여 적어봅니다. (고양소방서 감사합니다)
저도 틀린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많은 지적 환영합니다.
1. 인공호흡 안합니다.
- 기도유지, 인공호흡하는 과정이 일반인이 하기에는 어려워서 흉부압박을 놓칠 수 있습니다.
- (어짜피 119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하는거라 처치자가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음)
- 독극물을 먹고 쓰러졌는지 알 수 없음, 그렇다면 처치자도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 요즘은 자동전기충격기(심재생기)가 비치되어있으니 그거랑 같이 하면서 구급대원 올때까지 버팁시다.
(어떻게 하라고 기계가 친절하게 지시해줍니다)
1-1. 이물질 때문에 막힌거 같다면
- (환자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알고있다는 전제하에) 하임리히법 합니다.
- 다만 원래대로라면 쓰러진 환자를 강제로 일으키면 안됩니다. 절대! 그냥 흉부압박 하세요.
- 이물질이 입에 걸려서 안나오는거 같다면 머리를 옆으로 해두고 손가락을 넣어서 이물질을 빼내주세요.
- (소방대원 말에 따르면 실제로 흉부압박을 하다보면 입에서 온갖 토사물이 다 튀어 나온다고...)
- 안나온다고 발 둥둥 거리지 말고 그냥 흉부압박 하세요.
2. 바닥에서, 상의탈의 하고 합니다. 힘들어도 합니다.
- 딱딱하고 편편한 곳 위에서 하세요. (당연)
- 압박지점을 정확하게 찾기 위하여 상의탈의를 합니다. (성추행으로 민원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 ㅠ) 하늘궁에 사시는 그 분은 상의탈이 없이 가능하겠네요.
- 유두선 방식은 비추입니다. 신체 구조에 따라 부정확 합니다. (노화에 의해 가슴이 쳐진다거나, 여유증이 있다던가 등등) 다른 방식을 익혀둡시다. (명치 위 2~3cm 방식 등등 어쨌든 어떤 부위인지 정확하게 인지 필요)
3. 갈비뼈가 뿌러질 수 있습니다.
- 누르다 보면 갈비뼈가 뿌러질 수 있습니다. (갈비뼈가 엄청 튼튼한 뼈인데 그게 뿌러졌다고 생각하면...)
- (그 우두두둑 소리와 느낌 처음 경험하면 멘붕 소름이라고 하더라구요)
- (그거 걱정이라 못할거 같으면 그냥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면 심리적 압박이 줄어들긴 합니다... 그래도 제 가족이나 친구한테 하라고 하면 저 못할거 같아요.)
- 갈비뼈가 부러졌던 분이 있다면 절대로 장난삼아 복부나 흉부를 가격하는 장난은 금물입니다.
4. 그래서 아무에게나 CPR를 시도하지 마세요.
- 대상은 숨을 쉬지 않는 사람만!
-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하면 계속 대화를 시도하여 의식을 잃지 않도록 합니다. (119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 (이름을 질문하여 이름을 계속 부릅니다. 이름이 가장 의식을 집중하기 좋습니다)
- 의식을 물어볼때는 어깨와 쇄골 부분 (빗장뼈)을 쳐줍니다. ("괜찮으세요?" 할때) 이유는 뇌(중추신경계)와 가장 가깝고, 튼튼한 부위이며, (+그나마 성추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부위이라고...)
5. 자세는 엉덩이를 치켜 들고 팔은 쭉 펴고 손가락은 하늘위로 치켜듭니다.
- 처치자는 한겨울이여도 겉옷을 벗고 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고 이거 하다보면 온몸에 땀나고 열나고 진짜....
- 하다보면 힘들어서 엉덩이가 떨어지고 팔이 굽어집니다 (저도 그래요 ㅠ)
- 그냥 어깨(머리)를 앞으로 과도하게 넘긴다 해서 엉덩이를 자연스레 치켜들게 해주고, 팔이 굽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팔을 안쪽으로 최대한 돌려줍니다. (관절 잠금을 통해 관절굽힘 방지)
- 처음부터 전완근이나 손목의 힘으로 누르지마시고...... 온 몸을 담아서 눌러주는게 편합니다...
- (근데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완이나 손목으로 힘이...)
따고싶은 자격증이 CPR 수료증 보내줘야 해서 미리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냥 정리겸 적어봅니다.
근데 진짜 가까운 사람이 쓰러져서 하라고 하면 어우... 못할거 같아요.. 저는...
연수, 수료만 받고
실제로 사용하는 날이 없기를 기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