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관상을 믿고 사주도 믿고 꿈도 믿습니다. 주변에서 겪은 일 때문이죠.
어머니께서 예지몽까지는 아니고, 하여간 이상한 꿈을 종종 꾸십니다. 꿈 속에서 누가 멀리 가는 것처럼 인사를 하러 왔다더라 하는 식으로요. 그걸로 끝나면 개꿈인데, 나중에 확인해 보면 그 사람이 죽거나/아프거나/이혼하거나 등의 사건을 겪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꿈 말고 1부터 45까지 번호 중에 6개만 잘 띄워 보라고 말씀을 드리지만, 그대로 된 적은 없었는데요.
며칠 전에 제 꿈 속에서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한명 나왔습니다. 그런데 되게 안 좋게 나왔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요새 생활이 좀 어려운가 보더라고요. 이쯤 되니 저도 어머니의 그 꿈 꾸는 걸 물려 받았는가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는 다른 꿈을 꿨는데 이게 본론입니다. 꿈 속에서 나온 사람이 전화번호를 알려주는데 똑같은 번호를 계속 알아먹지 못하고 서로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꿈 속에서 번호를 이렇게 생생하게 알려준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잠에서 깼고, 깨자마자 그 전화번호를 적어둔 후, 그대로 로또를 사고, 이 돈으로 어디에 건물을 사고 기글하드웨어 문 닫는 인사말은 뭐라고 쓸까 심각하게 고민해 봤는데요.
와
어떻게 하나도 못 맞출 수가 있나요.
이쯤 되면 0점 맞기 위해 일부러 답을 피해가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앞으로 빌라 반지하에 깃발 걸어둔 점집을 보고 '저 사람이 정말 용하면 왜 더 좋은 곳에서 살지 못하는 걸까?'라며 빈정거리는 건 삼가야겠습니다. 점쟁이들이 자기 껀 못 맞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