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친지분을 도와드리러 영주에 갈 일이 있었죠.
바이크나 차를 끌고 갈까 하다가, 퇴근 즉시 가기엔 심히 피로해서 기차표를 찾아봤더니 영주로 KTX가 뚫렸더라구요.
우등실을 KTX 특실 생각하고 가격을 봤더니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냅다 질렀는데
중앙선 KTX의 우등실은 경부선 KTX의 특실 수준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신기한 기능도 있고, 좌석 리클라이닝이 등판이 뒤로 젖혀지는게 아니라 좌판이 앞으로 나가면서 등판이 앞으로 눕는 방식은 되게 신기하더라구요. 제가 각도를 많이 눕혀도 뒷사람에게 영향이 확실히 덜 가는게 인상적이었어요.
문제는 좌석 앞에 달린 스크린이랑 접이식 책상때문에 생겼습니다.
앞에 스크린이 앞좌석 등판 위에 달려 있고, 보이는 시야각 때문인지 위아래로 틸트가 되고, 책상은 앞좌석 베이스부분 뒷편에서 올라오는 방식이라 뒤에 등판 각도가 바뀌어도 책상은 항상 수평인게 맘에 들었는데, 가운데 길게 홈이 있더군요.
책상 위에 태블릿을 놓고 앞에 스크린도 키 때문에 약간 위를 바라보게 돌려놓고 쓰고 있는데, 앞좌석 분이 좌석 각도를 바꾸니 앞좌석 등판이 각도가 바뀌며 내려가면서 위로 틸트한 스크린의 아랫부분이 바로 아래 놓여저있는 태블릿을 아래로 눌러버리는데, 책상이 평면이면 태블릿이 그냥 눕던가 미끄러질테니 괜찮은데 가운데 길게 홈이 파인 곳으로 태블릿이 빠지면서 태블릿을 눌러버리네요
깜짝 놀래서 태블릿을 빼려는데 죽어도 안빠지길래 옆좌석 분이 방법을 알려주셔서 앞좌석분께 양해를 구하고 간신히 뺐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순간 식겁했는데, 다음에는 이런 일 없게 조심해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