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3356 댓글 8

image.png

 

 

대여후 시승했습니다. 남춘천역 앞 벨로스테이션에서 2시간 만원인데요.

 

후륜에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가 장착되어 있는 허브모터 방식이며, 정격 250W입니다. 컨트롤러의 최대 출력을 350w 전후의 값으로 표기하여 실제 출력은 이보다 더 낮은 일부 제품과 달리, '정격' 이 250W이므로 25km/h 내외의 주행상황에서 출력에는 큰 모자람이 없습니다. 가속력 역시 의외로 나쁘지 않아, 약 8초 안에 최고속도 도달 가능합니다.

 

허브모터 특성상,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구동계에 큰 부하가 걸리지 않습니다. 이 모델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체인 대신 벨트 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물론 낮아진 정비성과 내구성이 체인에 비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활차임을 감안하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1단 고정기어이지만 역시 허브모터 + 케이던스 측정방식이므로 큰 상관이 없습니다.

 

PAS는 '주행 보조장치' 로써, 단독으로 작동하지 않고 반드시 페달링을 통해 동작하여 인력의 소모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모터사이클의 스로틀 장치에 대응하는, 출력을 조절하기 위한 input 값은 페달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게 됩니다.

 

전기자전거의 문제점은 바로 이 PAS 주행보조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Torque 센서는 페달에 작용하는 돌림힘을 직접 측정하므로 주행에 큰 이질감이 없지만, 페달링 데이터의 처리 관련 노하우가 필요하고, 센서 역시 꽁짜가 아니죠. 이에 따라 백만 원 전후의 보급형 전기자전거는 페달링 파워를 측정하지 않고, 구동계가 돌아가는 속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터의 출력을 조절합니다. 속도 센서는 헐값이거든요. 따라서 모터의 보조량, 즉 자전거의 속도는 전적으로 케이던스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보통 자전거 타듯 죽을만큼 페달링을 하며 모터가 보조해주기를 기다리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고, 케이던스를 천천히 올리며 일정하게 유지해 주시면 됩니다. 케이던스 측정 센서의 샘플링 주기 역시 빠르지 않아, 페달링을 시작해도 어시스트는 한 박자 늦게 들어갑니다. 기어가 달려있다면 최저단으로 맞춰주시고, 일정 케이던스만 유지해 준다면 인력을 가장 적게 소모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의 속도보다 느리게 페달링하면 구동계에 토크가 걸리지 않으며 자전거가 가속하지 않지만, 이 경우에도 모터가 보조하기 때문에 자전거는 계속 전진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 아니라, 자전거 모양의 오토바이를 타는 느낌이라고 묘사하면 될라나요. 그냥 타는 요령 자체가 달라요.

 

바로 이게 이질감을 발생시키는 부분입니다. 그 작동 원리상, 가장 많은 토크를 필요로 하는 첫 출발이 어렵습니다. 온 힘을 다해 페달을 찍어눌러 무거운 쇳덩이를 움직이게 하면, 케이던스가 0에서 천천히 증가합니다. 케이던스가 0으로 측정되는 순간에는 어시스트가 들어가지 않으며, '순간' 이라는 단어는 첫 출발후 케이던스가 측정되는 순간까지의 ~1초간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어차피 주행중에는 전기오토바이니까 상관없다구요? 오르막에서 멈췄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약간의 리튬이 함유된 20kg짜리 쇳덩이는 일반 자전거 중량의 최소 1.5배 이상이며, 허브모터의 특성상 구름 저항까지 존재합니다. 이걸 어시스트가 들어가기 전까지, 즉 케이던스가 0이 아닌 값으로 찍힐 때까지 100% 인력으로 자전거를 굴려야 합니다. 쉽지 않죠. 물론 스로틀을 장착하는 순간부터 국민 건강 진흥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주어진 운동기구로써의 온갖 지위와 특혜를 전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근데 이럴거면 PM 인증받은 전동 킥보드를 사죠. 가격도 훨씬 싸고 오르막 문제도 없으며 최소 자도는 들어갈수 있으니. 

 

배터리가 36V 9Ah입니다. 이 가격대의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비슷한 스펙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뭐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잔량은 전지 전압을 바탕으로 계산하나 그 수치를 표시하지 않고 5칸의 아이콘만으로 표기합니다. 신성한 국산 전기자전거에 중국산 전동킥보드에나 들어가는 전압 표시 기능 따위는 넣지 않겠다는 거겠죠? (중국산 계기판과 컨트롤러는 거의 대부분 전압 표시기능이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전류량까지 표시가능.)

 

이 정도 용량에서 급정지와 급출발 및 언덕주행을 수반하고 인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40km 주행 후 2칸의 잔량이 남아있는건 선방했다고 봅니다. 모터와 컨트롤러 효율이 그만큼 좋다고 보면 될 것 같구요. 발열 역시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경사도 8% 정도의 경사를 올라갈 때 4칸이었던 배터리가 잠시나마 0칸이 되어버리는건 문제가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수준의 경사에서 전원컷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라도 아예 못써먹을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모든 자전거 이용자에게 적합하다고 보기에는 힘들 것입니다.

 

아무튼... 백만원 전후의 생활차 기반 전기자전거는 굉장히 애매하다는 생각입니다. 센서 작동 방식으로 인해 운동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렵고 사용상 불편함이 존재하죠. 이 정도 가격대면 파워와 휴대성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자전거 도로에 진입 가능한 전동 킥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네 저도 전기자전거가 엄청 운동될줄 알았는데 아니드라구요. 자전거를 타면서 평균 심박수 Zone이 1.2 나오던데요.



  • profile
    캐츄미      5700g, 5800x, 5950x 2021.12.09 00:53
    9Ah배터리를 40키로나 타신건가요?
    전 7짜리로 25정도 타는데 제가 가혹환경인건가..
  • profile
    veritas      ლ(╹◡╹ლ)  2021.12.09 00:57
    안 믿기시죠? 저도 놀랐습니다... 이게 9Ah가 맞다고?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1.12.09 01:02
    20키로면 휴양림 출퇴근 할 때 자전거 만제 한 수준이라 뭐 별거 아니지 싶은… 대충 짐칸에 짐가방 해서 공차 15키로 나오는군요. 짐칸 때면 가벼워지는게 확연히 느껴질 수준…
    근데 옌 40T짜리 스프라켓 11단이라 다르긴 합니다 ㅋㅋㅋ
    솔직히 허브 모터 방식 말고 시마노의 체인링 모터 방식은 어떠련지 궁금하긴 한데… 대부분 전기자전거가 허브 모터라…
    여유 자금이 많이 생긴다면 시마노 E8000 시리즈 바로 가는건데… 지금 자전거도 충분히 좋으니 만족하고 삽니다.
  • profile
    title: 민트초코코알라      멋있는!코알라!많고많지만~ 2021.12.09 01:04
    PAS 한 박자 늦게 출력 나오는건 낯설더군요. 갑자기 급발진 하는것 같아요
  • profile
    딱풀      안녕하세요. 문송합니다.   2021.12.09 09:15
    출발할 때 급발진 느낌 있습니다.

    로드 엠티비 전기 보유중인데...2번타고 집에 잘 접혀 있습니다.

    곧 내놓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
    babozone 2021.12.09 10:06
    토크 센서 달린놈을 사야됩니다
    샤오미 PAS 전기자전거 쓰고 있는데 최근 3년동안 돈 쓴거 중에 제일 잘 쓴거 같네요
    페달밟을때 토크 올라가면 바로 동력이 올라와서 힘안들이고 주행할수 있어요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1.12.09 14:02
    하이브리드 동력은 차나ㅜ자전거나 전환시 이질감이...
  • profile
    네팔™ 2021.12.09 14:47
    전기자전거니까 운동이 안되긴하죠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벤트 [발표] 마이크로닉스 MA-600T 쿨러 선정 결과 12 낄낄 2024.04.24 187
82294 장터 삼성 870 EVO 4TB(SATA) - 30만원 팝니다 (조건있음) 10 리키메 2024.03.06 645
82293 잡담 아이폰 셀카 듣던거보다 별로 10 file 고자되기 2024.03.06 460
82292 잡담 3주 전의 큰 지름 4 file 반다크홈 2024.03.06 322
82291 퍼온글 창렬은 저리가라는 순욱 시리즈 12 file 고자되기 2024.03.06 669
82290 잡담 한것도 없는데 벌써 시간이..... 1 한우 2024.03.06 226
82289 잡담 나는 흑우입니다 21 file 쿠민 2024.03.06 448
82288 잡담 Aod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좋은거같기도 4 file 고자되기 2024.03.06 553
82287 퍼온글 1.3만 원 휴게소 제육볶음 13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4.03.06 628
82286 잡담 지름 신고) aula f87(독거미 키보드): 오테뮤 피치축 15 file 몜무 2024.03.06 761
82285 퍼온글 만취 상태로 운전하며 112에 신고한 사람 26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4.03.06 800
82284 잡담 이번주말이 마지막 추위 7 file title: AI아무개 2024.03.06 412
82283 잡담 이 할아버지는 주사 광인가... 6 title: 폭8책읽는달팽 2024.03.06 563
82282 퍼온글 의외로 정신병 중 고치기 힘든 거 20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4.03.06 1043
82281 잡담 올해 쿨러 마지막 지름... 15 file 360Ghz 2024.03.06 386
82280 퍼온글 Do Kwon 미국송환 무효화 14 title: 컴맹까르르 2024.03.06 873
82279 잡담 (해결됨) 지금 해외 사이트들이 안 들어가지는 이유 26 file title: 민트초코마초코 2024.03.06 1023
82278 잡담 3열 수냉은 개같이 멸망.. 8 file 포도맛계란 2024.03.06 539
82277 핫딜 Thomann) AKG K701 약 12만원+@ (3월 10일까지) 1 file Godza 2024.03.06 482
82276 잡담 존스보 N4 케이스 출시, matx 보드 4 title: 가난한까마귀 2024.03.06 456
82275 잡담 Y702 국내 정발 떴네요 19 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2024.03.05 849
82274 잡담 어? 카운터페인이 알리에서 없어졋? 탐린 2024.03.05 383
82273 잡담 KCA 북서울본부 간단 방문기 7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4.03.05 370
82272 잡담 벼르고 벼르다가 차 뒷창문에 아세톤을 부었네요 2 냐아 2024.03.05 778
82271 잡담 저기... 한단계가 더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8 file 포도맛계란 2024.03.05 533
82270 잡담 맥북에어 M3이 나왔다고요? 2 file title: 폭8으잉을줄이면읭 2024.03.05 596
82269 잡담 흑우계약 쳐냈습니다. 1 file title: 몰?루오쿠소라아야네 2024.03.05 566
82268 잡담 고속도로에서 불난걸 봤는데요 4 강제 2024.03.05 475
82267 잡담 입티메 나스 소생실패 <:3 12 도개주 2024.03.05 495
82266 잡담 서브웨이 신제품 에그슬라이스 샌드위치 후기 10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4.03.05 648
82265 잡담 갤럭시북 go 시리즈는 이상하게 라인업시키네요.... 7 투명드래곤 2024.03.05 6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2790 Next
/ 2790

최근 코멘트 30개
별밤전원주택
02:15
린네
02:14
별밤전원주택
02:13
카에데
02:10
nsys
02:09
빈도
01:58
빈도
01:58
마초코
01:41
이계인
01:40
이계인
01:38
세라프
01:37
냥뇽녕냥
01:36
세라프
01:34
세라프
01:31
니즛
01:31
파팟파파팟
01:30
세라프
01:29
유지니1203
01:29
니즛
01:27
니즛
01:27
포인트 팡팡!
01:19
白夜2ndT
01:19
미야™
01:17
유지니1203
01:17
고자되기
01:13
유지니1203
01:11
GPT
01:08
유지니1203
01:07
아라
00:49
아라
00:49

한미마이크로닉스
더함
MSI 코리아
AMD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