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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냄새 https://gigglehd.com/gg/7638285
Ryzen 5800X, RX6800XT, S21 Ultra, Galaxy Tab S7
조회 수 1924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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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요새 애플이 너무 커다란 빅 떡밥을 던져준지라 하루죙일 이 생각만 머릿속에 떠다니는 나날입니다.

 

애플이 발표에서 A12Z칩으로 툼레이더를 1080P로 돌리고 기존 인텔맥들을 발라버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남긴 의문이 있습니다.

 

정말 X86은 답도 없는 구닥다리 아키텍처인가? 아니면 인텔이 끔찍한 멍청이짓을 반복해 X86이 발전하지 못한 것인가?

 

후자는 어느정도 사실이라 봐야겠죠. 샌디브릿지 이후로 성능 향상이 확 올라갔던 세대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만일 전자 역시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때는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윈도우 진영이 애플 진영에게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AMD가 라이젠으로 깔짝대며 올리던 성능조차 ARM에게 순식간에 압도되어버려 맥 진영이 윈도우 진영을 퍼포먼스로 압살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부터 유저들은 양자택일을 강요당합니다.

 

첫째는 훌륭한 성능과 효율을 자랑하지만 끔찍한 호환성을 보이는 매킨토시로 가는겁니다. ARM이 정말 훌륭한 포텐을 가지고 있으며 X86이 답도 없는 폐기물이라면 애플의 강력한 푸쉬하에 매킨토시들은 저전력, 저발열, 고성능이라는 환상적인 콤보하에 아주 멋진 폼팩터의 물건들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2키로가 넘는 구닥다리 인텔 게이밍 랩탑을 아이패드 프로 사이즈의 디태쳐블 태블릿이 발라버린다던지 말이죠. 

 

그렇지만 태생적으로 애플 물건들은 메인스트림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극단적인 폐쇄성과 높은 가격, 낮은 호환성(로제타 2가 암만 잘 나와봐야 새 ARM 맥들은 기존 macOS에서도 돌아가던 앱들을 좀 더 잘 돌리는게 호환성의 한계가 되겠죠) 때문에 애플이 푸쉬하는 영상, 음악 작업 이외의 수많은 분야, 가령 게이밍이나 수많은 B2B 솔루션들, 레거시 프로그램과 같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야들은 여전히 앞으로도 윈도우의 몫이 될겁니다. 따라서 맥들은 V12 엔진을 달고 나온 슈퍼카 같은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할 줄 아는거라곤 마트 주차장이나 도는 신세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있을겁니다.

 

ARM 아키텍처의 낮은 레거시 호환성과 맥의 낮은 점유율은 이 호환성 문제를 악화시킬거고, 맥들은 누구보다 강력한 프로세서를 가지고도 일부 영역에서만 신나게 놀게 되어버릴겁니다. 지금보다 더욱 좁아진 맥의 앱 생태계에서 말이죠. 애플은 대안으로 iOS 앱을 맥에서 네이티브로 돌리는 걸 제시했지만, 애시당초에 윈도우가 꼭 필요한 사람들은 그런 모바일 앱 따위로 만족하기 힘들잖아요?

 

 

2. 그럼 울며겨자먹기로 구린 X86을 쓰는 윈도우 진영으로 가는 수도 있겠죠. 거지같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윈텔진영이 수십년간 쌓아놓은 방대한 레거시 라이브러리에 힘입어 여전히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전세계 데스크탑 운영체제의 90프로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 진영의 사용자들은 구려터진 X86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맥보다 두껍고 무겁고 시끄럽고 뜨거운데 성능도 더 구린 구닥다리 기계를 쓰면서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거죠. 윈도우도 ARM으로 가면 안되냐구요? 윈도우 10 ARM이 처참한 성능과 호환성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하는거 보면 이것도 미래가 밝지 않아보입니다. 최소한 몇년간은 서피스 프로 X처럼 퍼포먼스 이슈와 호환성 이슈로 고생을 엄청나게 할거고, ARM64로 네이티브 제작된 앱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전까지 이 문제는 계속됩니다. 

 

문제는 윈도우 진영이 자랑하는 그 레거시 라이브러리의 상당수가 ARM64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단겁니다. 기본적으로 레거시에 엄청나게 집착해 구형 코드와 앱을 전혀 버리지 못하고 넘어온게 윈도우고, 이런 윈도우에 적응해 2020년까지도 Active X를 굴리는게 윈도우 앱 개발자들인데 과연 ARM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HiDPI도 아직 제대로 대응 못하는 앱이 수두룩빽빽한데 그것보다 어려울 ARM64 포팅을요? 

 

그러면 윈도우 유저들은 구려터진 X86을 그대로 감내하며 쓰던지, arm 윈도우 기기를 사서 구려터진 호환성을 감내하며 쓰던지라는 선택지를 강요받는겁니다.

 

 

 

....

 

네 그렇읍니다. 전 그래서 x86이 제발 그렇게 나쁜 아키텍처는 아니길 바랍니다. 그래야 윈도우 기기들은 윈도우 기기 나름대로의 강력한 성능과 앱 생태계를 자랑하고, 애플 기기들도 자신들의 생태계에 최적화된 강력한 특화 앱을 자랑하게 될테니까요. 이래야 소비자들이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는데 윈도우 진영이 무너져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추후에 arm 데스크탑 기기들이 점점 대중화된다 하더라도 x86이 충분히 버텨준다면 그때는 충분히 ARM 앱 생태계가 성숙해진 후가 될테니까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타이거레이크 테스팅 기기가 노트북에서 배틀필드 5를 1080p 30fps로 돌릴 정도로 꽤나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는거. x86이 부디 분발해주길 바랍니다.

 

 

 

 

글이 중구난방이지만 모바일로 쓴다고 나름 낑낑대봤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N9 2020.06.25 18:18
    ARM으로 아직 소비자 영역에서 i9이나 R9급 하이엔드 칩을 구현한 사례가 없어서... 애플이 A시리즈 칩을 엄청 발전시키긴 했는데... 코어 수나 클럭을 x86 하이엔드 칩만큼 높인 적은 없고 전부 모바일 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시연은 사실 고해상도로 다시 보니 민망할 정도의 최저사양으로 돌리기는 하더군요. 광원효과는 바로 티나니까 어느정도 켜놓고, 라이브 스트림에서 어차피 텍스쳐 해상도같은 건 잘 안 보이니까 엄청 다운시킨 것 같았습니다. 물론 네이티브가 아닌 로제타2에서 돌아갔다는 것, 그리고 그게 고작 피크전력 15W짜리 패시브쿨링을 전제로 한 모바일 SoC에서 돌아갔다는 걸 감안하면 놀랍기는 합니다만, x86을 구린 아키텍쳐라고 하기엔 좀 이른 거 같아요. 그냥 저전력에서 효율이 안 좋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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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안개냄새      Ryzen 5800X, RX6800XT, S21 Ultra, Galaxy Tab S7 2020.06.25 18:26
    저도 x86의 포텐이 터지는 구간과 arm의 포텐이 터지는 구간이 달라서 생기는 일이길 바랍니다..만

    세계 최강 슈퍼컴퓨터가 arm기반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 ?
    1N9 2020.06.25 18:30
    그건 막 72코어 48코어 이런 애들 병렬로 수만개 때려박은 거라 경우가 좀 달라보입니다. 저도 기술적인 건 잘 모릅니다만, 멀티코어 구성에 있어서 x86보다 유리하기는 한 거 같습니다...
  • profile
    dmsdudwjs4      Into the Unknown, Show Yourself !! // ThunderVolt_45 2020.06.25 18:37
    세계 최강 슈퍼컴퓨터가 ARM 기반인 아무래도 별 의미 없을 겁니다.
    top500 기준 Supercomputer Fugaku와 Summit의 Rmax Rpeak와 소비 전력의 관계를 보면 효율은 거기서 거기의 모습을 보여주는지라 사실상 Sunway TaihuLight 마냥 규모빨로 밀어버렸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수준입니다. (물론 Summit은 x86이 아니라 POWER 아키텍쳐지만)

    제 생각엔 그냥 ARM의 최적화된 설계가 저전력 환경에서 x86를 찢어버릴 뿐 고전력 고성능의 환경으로 오면 결국 "잘 만든" x86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profile
    zlzleking      쌈마이 5.1.2 굴리고 있습니다 (...) 2020.06.25 18:19
    1. x86은 안 구립니다. (애초에 amd64란 게...)
    2. x86이 구려보이는 것은 대부분 인텔의 잘못입니다
    3. arm이 뭘 하려면 일단 리눅스 메인라인 커널이라도 지원해야겠죠?
  • ?
    아범테크 2020.06.25 18:46
    말씀대로 지금 현 상황에서는 ARM이 데스크탑 리눅스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장치 호환성이 개판이라 ARM 보드마다 리눅스 커널이 따로 있는 현 상황에서는요.
    보니깐 최근 ARM 서버에서는 UEFI 등 서버스펙 호환성을 위한 인증도 따로 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 ?
    철수 2020.06.25 19:23
    으아아 갓구글도 손 못대는 ARM BSP 꼬라지를 보고 있자면 쌍욕 말고는 답이 없지요
    리누스가 법규 날려서 갈아 엎었다는게 그 따위 수준이니
  • profile
    우즈      ლ(╹◡╹ლ)  2020.06.25 18:27
    전 뭐 그냥 ARM이 좀 많이 발전했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로만 보고있습니다.
  • profile
    방송 2020.06.25 18:32
    이런 사태를 대비하여 마소의 다이렉트 X가 빛을 바라며 게임 머신으로 x86은 더욱 굳건하게 자기밥 그릇을 잘 지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되는 고급 게이밍 노트북들은 120Hz이상의 디스플레이로 무장시키고 고스팩을 마구 퍼 넣어 적당히 발란스를 추구하며 스팩이외의 중점을 두는 맥북류들을 정면으로 막아내며 업체들간은 점점 양극화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조립 PC는 GPU쪽 말고는 돈되는 것이 별로 없으니 역시 게임 머신이나 워크스테이션 혹은 기업용 대량 시스템에 타겟을 잡는 기업은 잘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 profile
    레이첼로즌 2020.06.25 18:35
    AVX같은것 생각하면 끝도없죠
  • profile
    군필여고생쟝- 2020.06.25 18:36
    효율 측면에서 ARM, RISC-V 등이 훨씬 좋긴 한데 시장에 없는 이유는 당연 x86이 시장을 독점해버렸기 때문이죠. 만약 이 시점에서 새로운 instruction set을 사용한 프로세서가 데탑 시장을 먹으려면,,, 전 세계 모든 프로그램들의 컴파일을 다시 해야할겁니다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0.06.25 18:47
    솔직히 맥 OS 점유율도 그렇고 IOS 생태계와 통합을 한다면 뭐 생태계 문제는 해결 되지만.... 시장의 현 주류인 x86을 찍어누를 거라 보진 않습니다. 마치 베타맥스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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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2020.06.25 18:48
    PC라는 시장의 일부인 맥이 ARM으로 이주하는거지 PC 시장은 그대로 가겠죠
    ARM 슈퍼컴이 1위 먹었다고 해도 그건 그 분야에서 1위인거지 범용적인 PC시장과는 괴리가 크고...

    애플이 만드려는 ARM맥 이라는 물건은 애초에 자기들 생태계 안에서만 끌고 가겠다라, 이걸 굳이 x86 주류인 PC시장에 대입해서 이해하려 하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 profile
    20대미소년 2020.06.25 18:54
    "x86 효율 구려 망한다"는 썰은 이미 옛날부터 나왔는데.... 글쎄요...

    그... 석유 30년이면 고갈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시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석유는 계속 뿜뿜하듯 x86도 그리가겠죠.
  • profile
    큐비트      the last resort 2020.06.25 18:54
    ARM이 윈도쪽에서 네이티브로 굴릴 수 있고 마소가 개발에 대해 지원이 된다면 ARM 계열이 될 수도 있겠죠. 물론 레거시가 중요한 쪽은 아니겠지만 레거시가 크게 영향을 안주는 쪽은 야금야금 먹겠죠. 거기에 초창기에 x86은 그렇게 까지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요. 더욱이 IBM은 보수적인 서버나 메인프레임쪽에도 1코어에 4스레드 이상을 넣는 걸 보여주는데 인텔은 AMD가 빌빌 거린다고 배부른 소리나 해댔으니 더욱 꼴사납고요.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6.25 19:09
    일단 맥os 점유율 자체가... 애플 생태계 전체가 arm으로 넘어가봤자 X86에 타격이 있냐? 그건 아닐거같네요. 애플 혼자 고사하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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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N9 2020.06.25 19:18
    https://www.forbes.com/sites/greatspeculations/2018/12/21/how-much-revenue-and-earnings-could-intel-stand-to-lose-if-apple-deploys-its-own-chips-for-mac/#494b1bd45690

    맥이 판매량은 적은데 하이엔드 칩이나 캐시메모리 등을 커스텀한 칩 위주로 넣어서 인텔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정확한 수치는 없는데 애널리스트나 업계 에측들 보면 인텔 총 매출 중 애플 차지 비중이 5% 전후라고 합니다.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6.25 19:24
    같은 기사 아래에 보면 오히려 맥이 인텔을 손절하는거보다 amd의 성장을 더 걱정해야될거 같다는 내용도 들어있네요.
  • ?
    1N9 2020.06.25 19:26
    네 당장은 AMD가 훨씬 큰 위협이긴 하죠... 엄청나게 큰 수치는 아닌데, 얼마전에 보고 생각보다 매출비중이 커서 놀란지라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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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86이 전성비를 위해 효율성이 나쁜 명령어를 쳐내고 로제타2 처럼 하위호환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러면 arm이랑 차이가 없어지는 거겠죠?
  • ?
    고자되기 2020.06.25 19:14
    애플쪽은 하드웨어와 os소프트웨어 주체가 일치하는데
    x86-윈도우쪽은 워낙 회사가 다양하다보니 이해관계나 기술과 자본 수준이 제각각이라 혼란만 야기하고 원하는 결과가 안나올 가능성이 클것같습니다.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6.25 19:17
    그 효율나쁜 명령어들이 사실상 로제타2라는거로 봐야겠죠.
  • profile
    방송 2020.06.25 19:24
    이것을 최대한 안 쓸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애플쪽은 괜찮을 것 같은데 숟가락만 단순히 얹을려는 업체쪽은 영 아닐 것 같군요.-_-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6.25 19:26
    이래서 레거시 지원이...
  • profile
    쿤달리니 2020.06.25 19:26
    사실 아주 오래되고 효율 나쁜 명령어는 조금씩 쳐내고, 지금은 그냥 깡연산으로 해결하고 있는걸로 기억해요.
  • profile
    쿤달리니 2020.06.25 19:28
    명령어 지원이나 전용 유닛 등등을 고려하면 arm의 한계는 명백하죠.
  • profile
    이유제 2020.06.25 19:29
    재밋고 좋은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저는 이제 업종이 바뀌었고 돈은 매매를 통해 버는입장이되니 아무걱정없이 그저 세상이 변할때마다 돈만내면 되는 일반인이된 기분이네요...
  • ?
    새벽안개냄새      Ryzen 5800X, RX6800XT, S21 Ultra, Galaxy Tab S7 2020.06.25 19:39
    저도 뭐 철저한 소비자이자 주식 투자자 입장이라서.. ㅎㅎ 앞으로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고민되네요~
  • ?
    PHYloteer      🤔 2020.06.25 19:40
    저는 왜 이게 그렇게 고민할거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x86보다 빠른 RISC머신은 90년대에도 존재했거든요. 애플이 PowerPC를 밀어주던 것도 유사한 배경이 있고.. 뭐 그 때는 결국 돈이 대부분 인텔이 몰리다보니 결국 RISC진영이 개발에서 뒤쳐져 몰락했었죠. 이번 ARM의 경우는 약간 전개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건 딱히 소비자 입장에선 딱히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시기였지요. 당연히 다른 회사들도 대안 아키텍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IBM PC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여기저기서 신기한 시도를 했었으니까.. 오히려 컴퓨터 시장이 활발하게 요동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서 x86도 ARM도 둘 다 지저분한 아키텍쳐입니다. x86의 지저분함이 조금 더 심하기는 합니다. 근데 둘 다 수십년간 땜질해가면서 굴러온 설계라.. 예쁠 수가 없어요. 애플이 ARM을 고른 것은 아키텍쳐의 우월성이라기보다는 다른 원인이 클 겁니다. 특히 제가 보기엔 모바일쪽과의 플랫폼 통합을 노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성능은... 뭐 애플 설계팀 하기 나름이겠지요. 잘만 만들면 딱히 PC에게 밀리진 않을겁니다. 다만 이게 PC를 '압도'할 수 있을지는 아마 나중에 고민해도 될 듯.. 아마 당분간은 거기까진 못 가지 싶습니다. 그게 쉬운 일이라면 애플 말고 다른 회사들도 파이를 노리고 뭔가 내놓기 시작하겠죠.
  • ?
    NPU 2020.06.26 07:36
    그러게요 ㅎㅎ 퀄컴은 윈도우용 칩셋을 내놓고, 인텔은 빅리틀 적용하고 적층을 하는 상황이고... 신기한 시도를 많이 하는것같아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선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 profile
    그라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20.06.25 20:23
    레거시 호환성이라는 지옥같은 일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애플의 장점입니다.
    그걸 잘 버리는 플랫폼이 승리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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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량 2020.06.25 20:57
    항상 애플은 환승할 때 문만 일정 기간 열어주다가 다 갈아탔지 하며 셔터 내리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
    IE가 아직도 탑재되는 윈도우 보면 마소랑 마인드가 그냥 다르죠.

    근데 그런 놈들이 윈도우 폰은 몇 번 팽했냐면 (취소선)
  • ?
    NPU 2020.06.26 07:23
    ㅋㅋㅋ 다 갈아탔지 하며 셔터 내리는거 너무 맞는말같아요.
  • ?
    idiot 2020.06.25 21:05
    클럭과 단순한 IPC의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x86이랑 ARM 단일 명령어 길이 차이만 해도 굳이 이야기할 필요 없는 정도죠.
    일반 사용자용 SW가 얼마나 원할하게 지원할 것인지가 문제일 겁니다.
  • ?
    하심 2020.06.25 23:23
    오드로이드 가지고 놀면서 라즈베리파이용 텐서플로우를 설치했다가 안된다고 뱉는걸 본 기억이 있는지라... arm도 cpu가 다르면 안되는게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골치아플거에요.
  • profile
    냐아      (대충 좋은 소리) 2020.06.25 23:27
    1. 맥이 성능상 PC를 이긴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습니다. 특화소프트웨어(파컷, 로직)쓰시는 분들이나 좋아지지...
    2. 맥북은 본래 최고의 윈도우 랩탑입니다. 즉 그만한 완성도를 가진 아이는 본래 없었습니다. (특히 씽패가 망한 뒤로는)
    3. OSX 기반(PPC + X86)에서 iOS 기반으로의 이전으로 보입니다. 하위 호환성은 아마 전에 애플이 했던 것처럼 유지는 되겠으나.. 끔찍하게 느리겠죠. 네. 애플놈들 로제타랑 유니버셜 1때도 막 저따구로 우리는 이전하지만 호환 챙겨드려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저 또한 이게 그렇게까지 고민할거리인지는 모르겠네요. 애플 기기가 본디 만능기기보다는 예술작업용 콘솔기기에 가깝(게 유지되어온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레거시 때문입니다.)게 운영되기도 하고. 아무리 iOS가 날고 기어도 정말 뛰어난가? 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이 드네요.

    80년대 등장한 IBM호환기종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남보다는 생산성이었으니까요. 뛰어남 하나였으면 코모도어나 애플이 그 자리를 석권했겠죠. 하지만 그 수많은 다른 아키텍쳐들을 뚫고 x86 생태계를 만들어낸데는 이유가 있고, 또 그걸 벗어나는데도 이유가 있고요. 애플이 선도한다기 보다는 단순히 그 환경에 맞는 선택을 한 것에 불과합니다. 특히 그 선택에는 애플 특유의 폐쇄성이 있을 거고요. (스토어가 자기네 것 밖에 없음)
  • ?
    커피덕후 2020.06.26 00:58
    그리고 지금 당장은 x86이냐 arm 이냐로 싸우지만.. 앞으로 10년 뒤엔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게 함정이죵..
    RISC-V라던지..
  • profile
    title: 컴맹칼토로스 2020.06.26 05:56
    애플 arm은 arm이 아니라 그냥 애플 칩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Cortex-A 시리즈하고 성능 격차가 꽤 나는지라...
  • ?
    NPU 2020.06.26 07:20
    윈도우랑 맥을 분리해서 생각해보자면

    윈도우를 보면 퀄컴은 PC 영역을 점점 침범하기 위해 고성능 라인업을 준비하는상황이고 인텔은 퀄컴에 대비하기 위해 초저전력 라인업을 준비하는 상황으로 서로 경계점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텔이 퀄컴에 대비하기 위해 레이크필드와 포베로스 기술등을 준비하는걸 보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싶어요.
    퀄컴은 모바일이라는 안전한 먹거리가 있지만 PC시장도 넘보는 상황이고요.

    재미있는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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