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쿼티, 단어(1분) - 분당 97단어/분당 485타
한글, 두벌식, 짧은 글 - 분당 604타
한글은 굳이 세벌식을 써 볼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영문 타자를 좀 더 편하게 쳐 보고자 드보락을 배워볼까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자판 위치를 다 외울 때쯤 되어서 깨달은 것이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두 언어간 자판의 연관성이 너무나 중요했다는 것. 가령 알파벳 Q가 한글 자소 ㅂ로, K는 ㅏ로, 이렇게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연관고리가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아무리 드보락이 더 빠르고 편하더라도 (그리고 한국어 세벌식도 마찬가지로) 결국 이걸 포기하지 못하고 쿼티/두벌식 조합을 사용하고 있네요.
지금은 그때 외웠던 드보락 자판 위치도 홀랑 다 까먹었습니다.
그보다, 이 결과 자체는 별로 특이할 게 없습니다. 한/영 600/500 수준이니 오히려 이젠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한글 기준 최고 속도는 800 가까이 나오는데...) 특이한 건 뭘로 타자를 쳤느냐가 특이한 겁니다.
위 - ZSA Planck EZ (흰색) 키보드 / ZealPC Sakurios (62g 저소음 리니어) 스위치 / KAT Milkshake 키캡
아래 - OLKB Planck rev.6.1 키보드 / Kotai (건메탈) 알루미늄 케이스 / Gateron Black Ink v2 (70g 리니어) 스위치 / Candybar Classic Black 키캡
요즘 주력으로 사용하는 키보드 두 대입니다. 지난 번에는 출시 뉴스를 올렸던 적이 있지요.
불 들어오라고 위에 키보드에 선 꽂고 찍었지만 타자는 익숙한 아랫쪽 것으로 쳤어요. 아무래도 위 키보드는 너무 저압에 키캡 형상도 좀 손에 덜 익어서 속도가 10% 이상 까이더라고요. 대신 저소음인 만큼 바닥 때리는 데미지도 낮고 빠른 연속 입력에는 손가락에 더 편해서 주로 디제이맥스를 비롯한 게임 용도로 쓰는 중.
사실 다른 변태적인 40%/50% 배열 키보드들도 많지만 역시 손에 익은 걸로는 오쏘리니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왜 얼핏 봐선 똑같은 게 두 개나 있는지는 (그리고 사실 이것 말고도 똑같은 배열이 몇개나 더 있는지는) 부디 묻지 말아 주세요.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