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잡담
2018.11.06 19:42

허언증에 관한 고찰

 

저는 솔직히 허언증 걸린 사람을 본적은 없어요

아니 아예 없다고 말하기도 좀 그런가...

 

군대에서였어요...

또 군대 일인지;;;

 

제가 막내티 못벗어날때 타 부대로 전출갔었는데

그때 제 사수가 한살 많은 동기였습니다.

 

저는 본부중대 어떤 부서에서 그 동기한테 인수인계를 받게됐고

그 동기랑도 자연스럽게 생활관도 같이 쓰면서 가까워졌죠.

 

언제는 문득 작업중일때 자기가 스스로 먼저 말을 합니다.

"아이고, 예전에는 ??(그 동기가 살던 고향 축구팀) 2부 리그에서 선수생활도 잘했었는데

이제 몸이 안좋아져서 이런거에도 힘드네"

 

처음 그 말을 들은 저는 오... 축구선수? 그러면 축구 잘하려나

대단한데?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몇일 뒤

 

작업하고 앉아서 음료수 하나씩 사서 앉는데

어떻게 얘기가 흘러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패션잡지 에디터 일을 했었데요(당시 하던 보직도 사진 다루는 보직)

오.... 대단한데?

 

그때까지도 믿었죠.

축구선수에 패션잡지 에디터?

그것도 20대 중반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나이에? 벌써 직업을 두번이나??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구라지만

 

 

 

 

갈수록 거짓말은 더 대담해졌습니다.

 

아니

제가 알기 전에도 허언은 계속 됐나봐요

 

또 언제는 자기가 이태원 번화가에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본인 가게) 사장이랍니다.

 

예전부터 잘 따르고 아끼던 병사로 생각하던 모 원사가

"오... 그래? 그러면 니가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 뭐냐?"

물었더니 가게 이름은 따로 없고

그냥 간판도 원색 색상만 있는 그런 술집이랍니다.

 

당연히(?) 이태원에 집도 있다네요

 

응????????

 

그 이후 계속되는 허언들...

 

자기 명의 차가 여러대 있으면서

그중 한대는 마세라티 기블리다...

 

FILE_201801160523359370.png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거짓말들은 할때는 시간이 얼마 안걸리지만

어떻게든 서서히 들어나게 되있습니다.

 

축구선수 = 다리에 철심 박은거 아닌 이상 어느정도 베이스가 되는 체력도 안되고

하다못해 지휘도 거의 못하고

후임들 포지션도 제대로 못짜고 거의 축구하면 구멍 수준

 

패션잡지 에디터 =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도 모르는게 많아서

하다못해 에르메스, 생로랑 같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알법한 브랜드도 못알아듣고

사진 촬영 기술도 손떨림이 예술로 승화되면 봐줄 수 있을 정도에

불어, 영어 실력 전무...

그래도 보그나 엘르 나일론같은 진짜 유명한 패션잡지 정도는 알더군요

 

번화한 술집 운영 = 사실일지언정 군 복무중에 수익을 얻는 일을하면 불법이므로

미치지 않는 이상 지 입으로 벌리는 일은 없을텐데...

 

이태원에 있는 집 = 근처라면서 위치도 제대로 모르고 결국 같이 간 친구는 모텔방에서 잤는데

그 모텔비 마저도 빠듯해서 친구한테 빌려서 숙박

 

자기 차 마세라티 = 택시비, 놀러가서 모텔료, 클럽가서 술값도 못내는데...

지갑도 중가 브랜드꺼에 오래되고 삭아서 다 낡아빠진 지갑 쓰면서...

물론 지갑이 낡은게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 지갑 새거 가격이 당시 제가 군대에서 편하게 쓸거라고 산 카드지갑보다 두배 싼 가격일 정도니..

 

 

결국 말년에는 거의 중대 대부분 사람이 허언인거를 깨닫고

불쌍한 인생이니 넘어가다가 전역 했습니다.

 

근데 그 전역도 곱게 한게 아니었으니

 

바로 휴가 뻥튀기.......

본부중대에 있었던 그 사수는 인사과랑 붙어있고 같은 중대에 심지어 동기, 생활관도 같이 써서

인사업무에도 빠삭한 친구였습니다.

 

인사명령 기안을 올려도 자기가 쓴 휴가는 물질적으로 표가 나는게 아니니

"나 휴가 며칠 남았다 포상은 어떤거 어떤거 명목으로 나간다"

이래도 확인 할 방도는 크게 없죠...

 

그래서 발각돼서 무려 20일쯤(당시 저 군복무때는 휴가 퍼주는 수준이라 포상 정기 합 100일 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뻥튀기 했으나

 

그래도 평소 행실은 괜찮았고 말년인데 불쌍하니 곱게 보내주자 해서 남은 휴가 전부 삭감시키는 조건으로 봐주더라구요

 

뭐 어쨌든

저도 그 일로 피해봤다면 피해가 아예 없지도 않네요

그 친구가 허언증으로 당시 여군이었던 처부 부장을 꼬시듯이 환심을 사서

저한테 인수인계 끝나고 나서도 저는 그 친구랑 비교대상으로 많이 얘기 들어야되서....

 

결론은 뭐

허언증에 걸리지 맙시다 정도?

하면 할수록 본인만 더 불리해지고

웃음거리가 되면서 남한테도 피해가 갈지 모르니까요

 

범죄가 아닌 이상 너무 다그치거나 희화화 시키는 시선도 가지면 안될거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사연이 있고 상처 받아서 

그거를 매우려는 방법일수도 있으니...



  • profile
    우주코어      Fact Bomber 2018.11.06 19:47
    허언증이라... 대체적으로 자존감 낮고 불우한 양반들이 구라 쳐서 뭔가 있어보이려 하는 속 빈 껍데기죠....
    그 대표적인 사례가 28사단 의무병 폭행 치사사건의 주범 이찬희...
    주변에 피해만 안주면 되는데 지 거짓말을 사실인양 말하다가 자신도 사실로 어기고 교만해지는 테크가 있는 것 같아요.
  • ?
    프레스핫 2018.11.06 19:48
    허언증 환자의 극단적 사례... 평생 수감되서 살았으면 합니다
  • profile
    雨日      뚯뚜루~ 2018.11.06 20:59
    멀리 갈것도 없이 이곳에서 경험해본 사람 중에도 중증 환자가 있었지요. 옆에서 볼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
    프레스핫 2018.11.06 21:34
    엥? 여기서요?? 누군지.. 제가 못느끼는걸까요
  • profile
    투명드래곤 2018.11.06 21:33
    사기꾼인지 허언증인지....;;;;
  • profile
    이루파 2018.11.06 21:38
    여의도나 파란집에도 허언증 환자들이 많죠.
  • profile
    양파구름      배게 팡팡! 잘준비 완료! 2018.11.06 21:42
    거의 병동수준이죠....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니얼굴사... 2018.11.06 22:46
    거긴 그냥 수용ㅅ...읍읍
  • ?
    노루      약해요 2018.11.06 22:04
    자존감이 낮은 양반들이 허언이 심하죠. 정작 병원에 가야하는건 모르더군요.
  • profile
    부은면상 2018.11.06 23:14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느낌이죠

    거짓을 거짓으로 막으려고 하니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게 심지어는 병까지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근데 이게 대부분 직장다니고 돈벌기 시작하면 나라는 존재가 엄청 아무것도 아니구나 느끼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허언증 비율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 profile
    애플마티니      양고기를 좋아합니다. 2018.11.07 07:39
    그리고 이제 자살율이...읍읍
  • profile
    소고기죽      12700F / A770 2018.11.07 11:10
    영상에 프로불편러 선생님은 촉이 대단히 대단하군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064 잡담 수성의 마녀 이거 생각해보니 그나마 다행인게.. 9 title: 가난한AKG-3 2023.01.09 493
70063 잡담 쿨러 중고로 오랜만에 사보는거 같아요 2 file 360Ghz 2023.01.09 354
70062 잡담 솔직히 어느샌가 쿨링 조건도 이상해지긴 했습니... 16 file 360Ghz 2023.01.09 552
70061 잡담 200이요? 저 어렸을 때는 60만원이면 충분했습니다 18 file 낄낄 2023.01.09 820
70060 잡담 ax2004 이녀석도 와이파이 매쉬 컨트롤러가 가능... 8 포도맛계란 2023.01.09 773
70059 잡담 저 어릴 때 200 주면 최상급만 골라담았던 것 같... 17 file 360Ghz 2023.01.09 545
70058 잡담 심즈4가 괴랄한건 알지만... 좀 심했는것 title: 폭8책읽는달팽 2023.01.09 409
70057 잡담 지갑 찾았네요 7 title: 컴맹까르르 2023.01.09 430
70056 잡담 호불호 갈리는 주스 19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1.09 518
70055 퍼온글 [Gif:3MB] 헤쳐모여 육군의 숲 4 file title: 가난한AKG-3 2023.01.09 641
70054 잡담 中, 7일부터 춘절 '민족 대이동' 시작 15 타미타키 2023.01.09 610
70053 핫딜 마이크론 DDR4 32기가 9.3, 신한 10%추가 할인. ... 13 title: 가난한까마귀 2023.01.09 665
70052 잡담 대략 3000원 하는 커피 세트 15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1.09 882
70051 잡담 와이파이 음영제거의 딜레마... 10 file 포도맛계란 2023.01.09 975
70050 잡담 귀한 분 모셔왔습니다. 11 file Retribute 2023.01.09 859
70049 잡담 2톤짜리 조심하랍니다 1 title: 폭8책읽는달팽 2023.01.09 777
70048 퍼온글 미국 인공위성 잔해 한반도 인근에 추락 가능성 25 title: 몰?루호시노이치카 2023.01.09 837
70047 퍼온글 러시아의 향수병 치료방법 5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1.09 761
70046 잡담 티월드 사이트에도 사라진 프로모션 2 file Quinoa 2023.01.09 899
70045 잡담 로지텍 마우스 더블클릭 당첨 22 title: AI아즈텍 2023.01.09 947
70044 잡담 미꾸로틱 ax3 사용 3일차.. 11 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2023.01.09 519
70043 잡담 멸망으로 치닫는 키보드 만들기 2 file 가지 2023.01.09 823
70042 잡담 와..방금 지진!! 16 급식단 2023.01.09 963
70041 잡담 수성의 마녀 시즌 1에서 제일 맘에 드는 기체 file title: 가난한AKG-3 2023.01.09 728
70040 잡담 플리커 없는 7-세그먼트 드라이버 제작 27 file 이수용 2023.01.09 909
70039 잡담 지금 KBS를 무심코 트니 빈 필하모닉 2023 신년음... 2 file 냐아 2023.01.09 542
70038 잡담 노인 정신질환자가 많아지는거 같아요. 27 뚜찌`zXie 2023.01.08 1102
70037 장터 (끌올, 인하)닌텐도 스위치 동숲 에디션 등산로 4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3.01.08 1214
70036 잡담 귀여운 새끼염소 2마리 45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3.01.08 811
70035 방구차 따가도고 방구차 12 file title: AINormie 2023.01.08 3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0 451 452 453 454 455 456 457 458 459 ... 2790 Next
/ 2790

최근 코멘트 30개

MSI 코리아
더함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