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샀을 때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게이밍 키보드하면 기계식이라며 계속 제품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PC방에서 청축을 썼을 때 너무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어 갈축 혹은 적축과 같은 조금 조용한 키보드를 찾고 있었죠.
그러다가 가격도 꽤 저렴한 한성의 GTune MKF14S XRGB 라는 키보드를 발견했고 갈축으로 구매해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용한지 약 3달만에 LED에 문제가 생겼지만 키보드가 그새 더러워진 것도 있고 LED는 크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고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금 보니 약 5개 정도의 LED가 나갔네요. 특정색만 안나오는걸 보니 특정색의 LED만 죽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용하던 중에 이제는 게임을 자주하지 않고 글을 많이 쓰다보니 키보드가 많이 시끄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키보드를 더 조용한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에는 아무래도 정숙한 키보드가 필요하니 저소음 적축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중간에 생각을 바꿔 아예 접점방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숙한 광축으로 구매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또 옛날에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살 때마냥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무선이냐 유선이냐로 고민을 했지만 무선으로 찾아보니 가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 유선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텐키리스가 좋지만 가끔씩 숫자패드를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있어서 풀사이즈로 했습니다. 그렇게 찾다보니 광축 입문자용으로는 앱코 해커 KN10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일기간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구매하고 하루정도 사용해보니 확실히 정숙합니다. 다만 스페이스바나 쉬프트 등의 스태빌라이저가 있는 키를 누를 때 스태빌라이저의 윤활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건지 누를 때 경쾌함을 추구한건지 소리가 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전에 사용하던 키보드보다는 정숙합니다. ㅋㅋ 그리고 키압이 45g이라서 그런지 손가락에 조금 힘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크게 문제는 없네요. 이번 키보드도 오래도록 썼으면 좋겠습니다.
한성 키보드를 구매하고 한 반년 뒤에 텐키리스 키보드를 하나 더 구매하게 되었는데 방치해서 그런지 실사용 1년도 안된 것 같은데 키가 두개정도 제대로 눌러도 입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이미 무상 기간은 지났으니 완전 분해해서 청소 싹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냥 버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