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존 본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200불 이상의 어떠한 물건을 한국까지 을 직배로 주문했습니다.
겉은 아마존 박스로 포장되어 있었으며, 아마존 박스 내부의 어떤 제품은 제품 박스의 씰이 약하게 훼손되어 있었고, 제품 박스 내에 메인 물품이 아예 없는 채로 도착했습니다.
해외 직구에서 대인배로 유명한 아마존도 언제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내에 입점한 셀러이지만,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직접 관리하고 발송하는 제품 중 '티모바일 AC1900 공유기' 같은 경우 구성 물중 안테나가 하나 없다던가, 어댑터가 없다던가 하는 상태로 도착하는 제품 후기를 온라인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티모바일 AC1900을 두 번 구매해본 결과 사진을 찍어서 상담 요청하면"오, 미안하다. 환불해줄게, 그거 미국으로 보내줘."라고 대응해줘서, 이번에도 사진 찍어서 "이거 다시 보내줄 테니 환불해줘."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생각 밖의 이야기를 꺼내네요. 아마존 상담원이 "아마존 약관상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했을 때 박스 내에 있는 물건의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이전되었으니 박스 내에 있는 물건이 분실되는 위험은 모두 구매자 탓."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말도 안 된다. 너네 물류창고 CCTV 돌려본 거 맞냐? 너네가 물건 없이 보내도 나는 눈 뜨고 덤터기 맞는 거냐.이게 아마존의 답변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당신보다 상위 담당자를 연결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아마존 규정이다. 아마존 규정이다. 한국 경찰한테 이야기해라. 상위 담당자를 왜 연결해야 하지? 나는 규정에 맞게 대답한 것이다." 이렇게 Ctrl+V 식으로 계속 답변해줍니다.
채팅을 세 번이나 했는데 상담원들이 서로 환불/교환 리스크를 가져가기 싫은지 서로 관련부서로 떠넘기기를 당합니다.
Customer Service로 메일 들어온 결과물은 아마존 규정이니 환불, 교환 불가임 ㅋ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이대로 눈뜨고 물건값을 떼일 수 없어 검색해보니
최종 수단으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씨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살면서 세계구급 대기업 CEO한테 메일 보내보는 건 처음이네요.
짧은 영어 실력과 구글 번역기의 도움으로 제프 베조스씨가 제가 보낸 메일을 꼭 읽도록 존경하는 제프씨. 하면서 작성했습니다.
아마존 물류창고의 CCTV 확인해달라, 물건을 받으면 정말로 물건이 있든, 없든 그게 소비자 책임인가? 라고 메일을 보냈는데.. 잘 처리되면 좋은데
잘 처리가 안되면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물건의 종류와 상담원 이름을 공개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