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아침에 차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지하 아저씨가 들어왔나? 차 몰고 나가야 하는데? 등의 생각을 하면서 밖을 쳐다보니 119 앰뷸런스가 서 있네요.
전에도 119에 실려간 적이 있는 지하 할머니가 또 쓰러지셨더라고요. 길 가다가 넘어진걸 그대로 집에 들어왔는데, 다른 할머니가 와서 보니 얼굴이 피범벅이어서 여차저차 연락을 해서 보냈더라고요.
들것에 실어갈 때 얼굴을 보니 정말 상태가 심해 보이던데, 진짜 심각했으면 병원을 여길 가느니 저길 가느니 뭘 챙기느니 하면서 시간을 보낼 리가 없었을거라며 긍정적으로 생각 중입니다.
이 할머니는 현관문 열리지 말라고 걸어둔 밧줄도 뺄 힘이 없으면서 고물 수레를 끌고 다녀서 동네 사람들부터 아들 며느리 등의 가족들까지 걱정이 끊이질 않는데, 이번에는 자식들 말 좀 들었으면 좋겠네요.
2. 그리고 차를 끌고 나가려고 시동을 거는데 안 걸리네요. 갈수록 털 털 털 하는 소리의 간격이 벌어지고 힘이 없는 게 배터리가 방전된 게 맞나 봅니다.
대충 한달 전에 https://gigglehd.com/gg/13336165 시동을 30분 정도 걸어놨었는데 겨울이라 그런가 그걸론 역부족인가 보군요.
어차피 차가 급한 건 아니라 배터리를 사서 바꿔버릴까 생각하다가, 이런 일이 없으로도 있을 것 같아 그냥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를 알리에서 샀습니다. https://gigglehd.com/gg/13474364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됐네요.
어린이집이 걸어서 5분이지만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애기 데려다 놓을 때 차 끌고 나가던가 해야겠습니다.
3. 이제 한파가 사그라들었으니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세탁실 수도관이 다 얼었군요. 분명 어제 점심때까지는 난방을 해 두고, 어제 오후에 급한 빨래를 했는데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 사이에 얼었나 봅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언 건 아니라 호스 빼서 털고 녹이고 등의 조치를 해서 빨래는 마쳤는데, 세탁실 배관이 어는 온도 계산을 잘못한건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으면 남들이 크리스마스에 오마카세를 가건 모텔에서 쎄쎄쎄를 하건 아무런 관심이 안 생겨요.
이제 일이나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