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 사자 말고 영화 사자요.
원랜 엑시트 보려고 했는데 애초에 어무니께 효도 흉내 좀 내보려고 간거라 엄니 의견에 따라 사자를 보았죠.
오컬트 판타지 액션 뭐 이런 장르던데... 흔한 낸 돈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한국영화에요.
권선징악 한스푼, 주먹싸움 한스푼,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두스푼, 신파 한스푼 어디 모난데 없어서
누가 봐도 그냥저냥 시간 잘 떼웠으니 주린 배나 채우러 가자랄 만한 영화에요.
요즘 세상에 어딜가서 두시간을 떼우는데 1만원 정도면 에어콘도 나오고 나쁜건 아니죠.
하지만 CG가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고 조악한데다가 어차피 아는 이야기 일테니지만 너무 뻔해요.
영화 보는 내내 박서준은 자꾸 청년경찰의 그 이미지가 떠올라서 작품에 맞는 나이인데도 자꾸 막 사회 들어온
초년생으로 보이네요. 영화 진행의 시간 배분도 혼을 쏙 빼놓는 기교는 없어도 한숨 나올 지루함은 '거의' 없는게...
아... 감독이 청년경찰 만든 감독이네요. 박서준이 페르소나인가?
예고편에도 나온 인물이니 한마디 더 하자면 아역배우 연기 괜찮네요. 아님 원래 못된 꼬맹이였나?
주인공 얘기하는거 아네요.
영화가 끝나고 제대로 효도하려고 장어집을 갔습니다. 사실 이 얘기하려고 글 쓴거에요.
한 2년간 장어를 못 먹기도 했었고 몇주전에 위에 빵꾸가 나서 몇주 고생했기에 보양을 좀 하려고 큰 맘 먹고 갔죠.
(대충 서프라이즈 그런데.. 짤)
적지 않은 세월 살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이 장어집은 처음이에요. 7-8만원짜리 장어에 마늘 한 종지, 쌈장 한 종지,
상추나 깻잎도 안주고 찍어 먹을 소금이나 소스도 안주더라고요. 심지어 밑반찬으로 나온 콘버터 구이도 맛이 없어요.
먹다가 이걸 다 먹고나면 기분 나빠서 체할거 같길래 어무니 다니시는 화원 멍멍이 주려고 포장하고 나왔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와... 이딴걸 먹느라 아까운 점심시간을 날렸다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
가뜩이나 며칠째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데도 나름 효도 좀 하려고 시간, 돈 썼는데 이....xyxyxy!!!
기분이 매우 마니 엄청 나빠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