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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08.30 01:12

오늘의 중고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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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29 댓글 26

고민해봤자 배송만 늦어질 뿐이며,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일단 하라는 말이 있죠. 그래서 벼르던 카메라를 샀는데... 카메라 자체의 소감은 좀 더 써보고 포럼에 올리기로 하고 이건 그냥 중고거래만.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격/구성으로 올라와서, 이건 분명히 내가 안 사도 남이 살거라고 판단, 간단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어요. 판매자 닉네임이나 문자 말투로 보아 100% 취미 생활로 카메라를 쓰는 아저씨인데.

 

중고 거래할 땐 무조건 판매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라는 불문율이 있죠. 구매자야 그냥 물먹고 끝이지만 판매자는 물건을 기껏 챙겨 나갔다가 물먹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도 지정된 장소에 갔어요.

 

결코 땅값이 싸지 않은 동네에 적절한 크기의 사무실이 자리잡았을법한 건물 앞으로 오라더니, 양복 입은 아저씨가 나오시더라구요. 그리곤 건물 바로 앞에 주차된 아우디 A8의 트렁크를 열어서 물건을 꺼내더군요.

 

저도 물건 한두번 판게 아니니 내가 싫은건 남도 싫다는 건 알잖아요? 그래서 버튼 주루룩 눌러봐서 기능 이상없는것 정도만 확인하고, 구성품 뭐가 없는지 물어보고. 사겠다고 했어요.

 

긁힌 상처 같은건 신경 안쓰죠. 그런거 따질거면 신품을 사던가 '상처 하나 발견할 때마다 만원씩 까드립니다'하고 비싸게 올려둔 자칭 신동품을 골라서 찬찬히 뜯어보던가 해야지..

 

그랬더니 이 분도 '내가 돈벌려고 파는 것도 아니고 허허허 젊은 사람인데 허허허'이러시면서 거래액의 끝자리를 그냥 안 받으시더군요. 액수의 절대값을 떠나서 어쨌건 기대하지 않은 금액이니 기분이 좋네요.

 

이야기는 잠깐 나눠봤지만, 관상(?)이나 분위기도 그렇고, 닉네임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강조), 쿨거래 네고도 그렇고, 아주 넉넉한 여유가 느껴지던 분이던데, 하뉴나 같은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저도 물건 팔때는 좀 쿨거래가 됐음 좋겠는데, 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팔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네요. 과연 얼마나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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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17.08.30 01:17
    젠틀한 판매자를 만나신거네요 =.=a
  • profile
    낄낄 2017.08.30 01:35
    나이에 맞는 품격이 느껴지던 분이었어요
  • profile
    Alexa 2017.08.30 01:17
    좋은 분 만나서 기분좋게 거래하셨네요.
  • profile
    낄낄 2017.08.30 01:35
    근데 또 할게 남아있다는게 문제..
  • profile
    라임베어      성공한 사람은 포장되어 일반인을 망친다. 2017.08.30 01:19
    부자와 거래 ㅠㅠㅠㅠㅠ
  • profile
    낄낄 2017.08.30 01:35
    A8 가격을 찾아보고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비싸서 히익 합니다
  • profile
    AVG      멍멍이 2017.08.30 01:20
    되게 좋은분이랑 거래하셨네요..
    저는 저런사람 한번도 만나본적이.. ㅠㅠ
  • profile
    낄낄 2017.08.30 01:34
    저도 자주 못만나요. 오죽하면 글까지 쓰겠어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7.08.30 01:32
    하뉴하뉴한(!) 포스가 느껴지는 분이셨군요.

    구매자 입장에선 사려고 한 물건이 맞는지, 판매자도 모르던 비밀이 숨겨져 있는건 아닐련지, 걱정이 되지만 판매자도 누가 구매한답시고 헛고생만 시키는 건 아닐지, 진상이라 지금은 돈 받고 보내지만 나중에 물건은 망가져오고 택배비도 추가로 들고 돈도 뱉어내고 감정도 상하진 않을까 걱정되고...

    쿨매 축하드려요.
    중고거래시 진상끼리 매칭시켰으면 좋겠는데, 중고시장 규모가 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 profile
    낄낄 2017.08.30 01:34
    업체를 끼지 않는 개인간 중고거래 규모는 한국이 엄청 큰 편이에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7.08.30 01:38
    요샌 나아졌다지만 중고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뭣보다 하는 사람만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제주는 여기서도 볼모지...

    아, 전 여전히 네고에 대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가격에 팔길 원해서 이 가격을 적고 내놓은 건데, 대체 깎아달라는 말은 왜 나오는 걸까요...?
    팔리길 원하는 가격에 올렸으면 끝이지, 왜 네고 가능이라 적혀있는 거죠...? 혹시 언변을 테스트하려는 걸까요? 천냥빚?
  • ?
    숲속라키 2017.08.30 08:09
    전 사정 듣고 괜찮으면 깎아주겠다고 해서 네고가능 적어놓습니다. 그런데 꼭 막무가내로 가격깎으려는 사람 있어서 요즘은 가격문의라고 단어를 바꿨어요.
  • profile
    네모난지구      내 집 마련의 그날까지 2017.08.30 01:33
    전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쿨거래 네고에 대한 기대도 없고 해드리지도 않습니다... 근데 나이 있으신 분이라도 깍으려는 의지는 똑같은것 같습니다...
  • profile
    낄낄 2017.08.30 01:34
    저도 깎아달라는 사람 많이 봤는데, 나이 많은 쪽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아 나도 저렇게 늙지 말아야 하는데. 곱게 늙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 profile
    평범한드라이버      자동차를 고치는 일을 하는 운전자 입니다. 2017.08.30 01:47
    저는 팔다가 당해본일 때문에 (현장네고... 으아아) 중고로 파는일은 거의 없고 사기만 하는데 살때도 현물 이상한 판매자 걸릴때가 많더군요.. -_-;; 결국 중고로만 구해야되는게 아니면 신품을 사게 되더군요.
  • profile
    쿤달리니 2017.08.30 01:53
    A7 부터 가파르게 올라가는 편이죠. 디자인도 가파르게 좋아지는 적절한 현상..

    생각해보니 중고거래 깔끔하게 성사된적이 많지는 않은데 또 의외로 악감정이 없는거같아요. 원래 성격이 그런편이긴 하지만.
  • profile
    title: AMDKylver      ヾ(*´∀`*)ノ   컴퓨터가 몬가요? 하하하하 2017.08.30 02:12
    '그 분' 같은 부우우우자력의 오오라가 느껴지시는분이군요.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17.08.30 05:56
    좋은 거래를 하셨군요.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17.08.30 07:10
    여유있는 분이 깍아줄 여유도 있더군요.
    주머니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도 없더라는..
    어릴적 항상 비상금을 챙겨주시던 어머니 말씀이었네요.
  • profile
    동방의빛 2017.08.30 07:57
    젊은 사람이라는 말에 흥분하셨구나!

    여유있는 사람은...중고거래를 돈보다는 내가 안쓰는걸 필요한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어찌되었건 푸짐하고 넉넉한 외모의 하뉴나라..기억해두어야겠어요.
  • ?
    부은면상 2017.08.30 08:02
    중고거래 할때 팔면서 속이 후련한 물건들이 몇 있는데

    1. 안쓰고 짱박아서 이걸 샀었나 하는 물건

    이런물건들은 돈 덜받아도 꽁돈이 생겼다 싶더군요

    2. 이게 팔릴까 할정도로 인기없는 물건

    아마 저 노신사님은 1번에 속하지 않나 싶네요
  • profile
    키세키 2017.08.30 08:48
    역시 곳간에서 인심나는겁니다.
    다들 여유로운 사람들은 대부분..그렇더라구요 ㅠㅠ
  • ?
    맛있는튜햄      1차 예송논쟁으로 본 탕수육 부먹, 찍먹 논쟁에 대한 연구  2016 2017.08.30 08:51
    그런 분들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늙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profile
    난젊어요 2017.08.30 11:45
    저는 지금까지 중고거래하면서 까다로운 사람은 못봣네요. 클레임 받아 본적없고
    제품에 하자가 있을때도 항상 잘 해결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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