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깁니다.)
며칠전 '뇌가 섹시해지는 인텔 씨퓨' 이벤트로 치킨에 당첨되었습니다.
기프티콘이 온 걸 보니 [멕시X나] 치킨이더군요.
우리동네에 있으려나? 하면서 다음지도를 검색해 보니 다행히 주변에 3군데나 있더군요.
일단 가장 가까운 곳을 검색해 보니 오후2시부터 주문이 된다고 나와 있더군요.
'그래 저녁은 치킨이다!' (참고로 전 하루 두 끼만 먹기 때문에 4시 전에 저녁을 먹습니다)
오늘 외출했다가 집에 오는 길에 사가지고 와야지 싶어서 들러봤습니다.
어라? 6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
하는 수 없이 집에 와서 다음지도 검색을 해서 두 번째로 가까운 곳에 전화를 걸어보니 여긴 아예 전화를 안받네요.
전화번호가 잘못 안내되어 있나 싶어 멕시X나 홈페이지를 찾아서 들어가니
아이구야 피싱사이트라면서 카스퍼스키가 차단을 하는군요. :-/
어쩔 수 없이 모바일로 접속해서 찾아보니... 헐 그런 매장이 없네요. 이미 없어진 곳인가 봅니다.
살짝 멀긴 한데 배달 가능하려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마지막 세 번째 업체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네. XX치킨입니다."
"??? 멕시X나 치킨 아닌가요??"
"멕시X나에서 XX치킨으로 바뀌었습니다."
뜨헉.. 젠장 이 촌동네란...
이렇게 된 거 오늘 꼭 치킨을 먹고말겠다는 오기가 생겨 6시까지 기다립니다.
아이고 배고파라.
6시 땡! 하자마자 다시 첫번째 매장에 전화를 걸고 쿠폰번호를 불러줬습니다.
"전산에 안뜨는데요?"
"네? 그럴리가 없는데요...(낄님이 나한테 X을 줬을리가 없지!!)"
"안뜨네요. 혹시 본사주문전화로 한 번 해보시겠어요?"
멕시X나 본사 주문전화로 걸어봅니다.
기프티콘 주문을 하겠다고 하니 해당 담당자에게 연결해 주겠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음악이 나오고.....
계속 나옵니다....
한 4분쯤 지나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잘 안들려요"
그제서야 약간 커진 소리로 주소랑 쿠폰번호를 물어봅니다.
근데 제가 불러준 주소랑 다른 엉뚱한 주소를 맞냐고 자꾸 물어봅니다.
'아, 이 분도 잘 안들리나보다'
다시 크게 하나하나 또박또박 불러줍니다.
한참을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 와중에 전화받는 분 콧바람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립니다. :-|
"죄송한데, 제 컴퓨터가 오류가 생겨서 지금 쿠폰검색을 할 수가 없어요. 다시 전화 걸어주시겠어요?"
"네? 지금 바로 다시 걸라구요?"
"네. 바로 다시 걸어주세요."
컴퓨터가 오류가 났는데 바로 다시 걸면 해결이 되는건가? 이상하다 싶지만 다시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기프티콘 주문담당으로 연결해 준다면서 3분쯤 기다리게 합니다.
다른 분이 받으시네요.
저는 다시 주소랑 쿠폰번호를 불러줍니다.
또 한참 따닥따닥 소리가 나더니
"죄송한데 저희 시스템이 문제가 생겨서 그런데 10분 후에 다시 걸어주시겠어요?"
어쩌겠습니까. 제 돈으로 직접 주문하는(그럴리는 없지만) 거였으면 벌써 다른 업체에 주문했겠죠.
하지만 공짜쿠폰으로 먹는 치킨이니 그럴수가 없잖아요.
기다립니다.
20분쯤 기다려 겨우 다시 전화를 걸어 주문을 완료합니다.
30분에서 50분쯤 걸린다고 합니다.
기다립니다. 기다립니다.
뱃가죽이 등에 들러붙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와중에 이 글을 씁니다.
치킨 주문 한 번 하느라 거의 20분을 전화기 붙잡고 있었네요. @.@ 치킨 주문 하기 이리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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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등록버튼 누르려는 순간에 배달이 도착했습니다.
잘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