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Tecsun 2P3입니다. AM라디오 조립키트.
솔직히 쓸데는 없죠. 몇 달 후면 한국 돌아가는데 한국에선 중파 터지지도 않고 (..) 이미 SDR이 있는데 굳이 별개의 라디오 수신기를 살 이유도 없고, 이걸 조립한다고 딱히 제가 회로를 잘 설계할 수 있게 될 거란 생각도 들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부품 대충 땜질하는 걸로 왜 IF스테이지를 이렇게 구성했고 뭐 그런 게 공부가 될 리가..) 게다가 AM만 되는 리시버에 27불이라는 가격은 좀...
근데 왜 땡기냐면 - 제품이 너무 공돌이 감성이 넘칩니다. 일단 제품 하우징 자체가 중국에서 1960년대에 유행하던 트렌지스터 라디오의 복각판. 2P3이라는 이름이 거기서 왔다고 합니다. 뭐, 회로는 IC를 사용한 설계로 트렌지스터들로만 구성해야 했던 당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뭐 80년대 스타일쯤은 되고.. (RF/IF단은 완전히 트렌지스터 기반입니다.) 레트로한 외관이나 공돌이감성이 넘치는 조립절차가 마음에 듭니다. 제대로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조립키트랄까..
하여간 가격이 조립키트치곤 비싸서 좀 그런데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개조도 좀 해 주고.
어떻게 아냐고요. Tecsun PL-660으로 기숙사 꼭데기에서 일부러 부산, 일본, 중국 AM방송을 잡아봐서요. 지금은 PL-310ET로 다운그레이드하고 알람시계로 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