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북한에서 열병식을 했었죠.
한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한 열병식이라 특히 주목을 받았었는데, 눈에 띄는게 몇가지 있었습니다.
1. 얘네가 OICW를?
열병식 중 찍힌 사진인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입니다. 바로 K-11 복합소총과 비슷해 보이네요.
윗 부분에 사격통제장치와, 뒷부분의 유탄 탄창, 그리고 소총과 유탄 총열이 함께 있는 복합소총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사격통제장치와 연동된 유탄은 공중폭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서 보병 단위로써는 엄청난 화력 증가입니다.
근데 문제는... 한국조차 K-11을 개발하는데 생산 중단과 재개를 여러번 거치며 난항을 겪고 있고,
한정당 160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 때문에 전군 보급은 꿈도 못 꾸는 지경인데 얘네가 과연 이걸 배치할 수 있냐는 거죠.
기존 소총에다가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씌워 놓은 더미라는 의견이 우세하긴 한데, 이것대로 더미를 열병식에 내놓는 게 참(...)
2. 헬리컬 탄창과 야간투시경
기존에 김정은 호위부대가 쓰던 게 목격됐던 헬리컬 탄창이 열병식에서 대량으로 출현했습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야간투시경 또한 대량으로 등장했습니다. 헬멧과 전투복도 많이 개량된 듯 하구요.
선글라스도 끼고 있는 걸 볼때 야간 비정규전을 담당하는 부대인 것 같은데...
1세대 야간투시경이야 쉽게 구한다지만, 저게 몇세대인지 알 길이 없네요.
3. 만물상 전차
열병식에 나온 전차를 찍은 사진인데... 뭔가 덕지덕지 많이 달려 있습니다.
일단 보이는 것 만 하더라도 대공미사일, 2연장 유탄발사기, 대전차미사일 등등... 여기서 한 명언이 떠오르는군요
"자네들은 왜 전차에다 백화점을 차리려고 하나?" - 이오시프 스탈린
강철의 대원수 동지(...) 가 말했듯, 전차의 창은 주포여야 하는데 제공권과 주포 성능이 안습하다보니
자구책이랍시고 뭔가 이것저것 달아놓은 모양입니다.
다만 측풍감지기와 포구쪽 센서가 늘어난 게 눈에 띄는군요.
4. 신형 ICBM?
기존에 없었던 트레일러 타입의 ICBM이 등장했습니다.
수직 전개용 피스톤이 있는 걸로 봐서 운반용은 아니고 미사일발사대가 맞는 것 같은데...
이건 정보도 없고 (목업이라는 소리도 있음) 패스.
전반적으로 '강력한 적을 앞에 둔 돈 없는 군대' 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군요.
본격적인 기갑이나 포병 개량을 하기에는 돈이 없으니 그나마 싼 보병장비와 비대칭전력을 육성하는 거랄까요.
기계화된 무기라는게 일단 들어가면 돈이 한도끝도 없이 들어가는 거라서 본격적인 개량은 엄두도 못내지 싶어요.
다만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중이란건 분명한 듯 합니다.
Ps.
(...)
맹그는 돈이 다 어디서 났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