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는 일단 공부한 후 문제지를 풀고 틀린 걸 골라 오답노트로 만들고 그걸 다시 외운 후 문제를 풀거나 노트에 적어가면서 하면 됬죠. 거기에약간의 무식한 암기만 있으면 1등급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그런 문제지가 없어서 교재를 매일 손으로 쓰고 읽고 입으로 떠들며 통암기해서 해쳐나가야 했죠. 처음에는 개론서나 각론서 통암기할 때 최소 400~500페이지 암기하려니 미칠 지경이었지만 해보니 이 문장이 어느 쪽에 나오는지도 외우겠더군요. 그리고 후배들이 제 노트를 빌려갈 지경이고.
그런데 이 방식도, 4~500페이지 책 정도까진 통하는데 지금은 줄이고 줄여 딱 뼈만 발라내도 1100페이지 되는 상황에서는 무리네요. 실제 볼 책들을 보면 4000~5000페이지를 넘어가니 말이죠.
옛날 선비와 마테오 리치는 대충 저 정도 혹은 그 이상 분량인 4서3경을 머리 속에 넣었다는데 그들이 대단할 따름입니다.
내용도 안변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