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런 표는 안 붙었길래 갖고 와서 얘길 하자면
- 60CU는 사실 놀랄건 없습니다. 이제 막 찍어내기 시작한 TSMC 7나노고 기존 14나노보다 수율도 아직 당연히 안좋을거고 인스팅트 MI50도 같은 스펙이니만큼 당연한건데
- ROP 2배 무엇? 베가M의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 이건 애초에 폴라리스에 HBM 붙인거란 소리가 많은 제품이고... 그냥 다른거 전혀 손을 안 대고 전기 덜 먹고 같은 성능에 가격 내려간 베가가 나올 줄 알았더니만 설계까지 손대면서 다음 단계 제품을 내놨다는 것에서 좀 놀랐습니다.
- VRAM 16GB는 베가 프론티어의 사례가 있어서 다들 그러려니 했겠지만 메모리 대역폭이 2배로 늘어났지요. 아니나다를까 램 칩은 그대로 2장을 쓰고 용량이 더 큰 칩을 사용했던 베가 프론티어와는 달리 라뎅7은 램 칩이 4개라고 합니다.
- 결국 성능 향상의 요인은 크게 3가지인데
- 약간 더 올라간 클럭
- ROP 2배
- 램 용량 및 대역폭 2배
클럭이야 그렇다 치고 아래의 둘이 그간 베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두 가지로 지적되었는데 그걸 해결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건
- 이게 어떻게 700딸라? 7나노도 비쌀거고 HBM2 16GB도 비쌀텐데 진짜 저 가격에 팔아도 돈이 됨? 소리부터 나오더군요. AMD도 주식시장 올라와 있는 회사고 빚도 많은데 그렇게 무작정 빚지고 손해 봐가면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RX580이나 베가 56/64도 그것때문에 최근 들어서 램 값도 내려가고 여유가 생기니까 세일이 좀 되는 걸 감안할 때, 저 가격에 수익이 나와? 게다가 베가 20은 원래 소비자용으로 팔 계획도 없던 제품이지 않습니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리를 해 보니
- 7나노가 생각보다 수율이 잘 나오나?
- HBM2가 전보다 싸졌나?
이 생각으로 뻗어가니 흥미로워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둘 다 AMD에게는 지대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라...
결국 마지막의 저 두 질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라뎅7 런치 이후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반짝 팔고 마는 제품이라면 그야말로 AMD에서 이번 한 번 밑지고 장사하는 쇼를 한 셈이겠지만, 지금 베가 56/64처럼 공시가격 밑으로 계속해서 세일이 올라오면서 팔린다면 앞으로 AMD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지겠지요?
정답이 무엇이든 결국 작년 10월에 1080Ti 팔고 베가64로 바꾼 제가 패배자입니다. 하... 1080Ti에 프리싱크 뚫릴 때까지 기다릴걸... 정히 엔비디아가 꼬우면 라뎅7 살걸... 같은 생각을 하면서 땅을 치는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