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바선생이 나왔습니다.
근래들어 하루 한분씩 뵙는 것 같은데, 그때마다 점잖게 다음 세상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니, 거실마루에서 출몰했는데, 세상에.
요리조리 피해 가더니 그대로 현관문 밑으로 쏙 하고 나가지 뭡니까... 현관문 밑에 틈이 있었네요. 바퀴벌레가 지나갈만한 틈일줄은 몰랐는데요 이제는 압니다.
이사온지 12년 마참내 바선생의 출몰지를 알아낸 겁니다.
...이걸 어떻게 막죠?
집에 약을 정말 많이 쳐야 한동안 안나오더라니, 주택단지 전체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던 거였습니다....
셀렉트겔 500ml를 다 쓰는 그 날까지 노력은 하겠지만요.
잠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기어다니는 타다닫닥 소리 들리면 끔찍하기 그지 없고, 시야 중 무언가 검고 광택도는 게 들어온다 싶으면 호들짝 놀라고 맙니다. 절반은 제가 과민반응한건데 나머지 절반은 실제 벌레인 게 악질입니다.
이미 정신병에 걸린 것 같아요.
닫힌 문에서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