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잠을 자다가 등이 아픕니다. 이유는 너무 자서.
하지만 나가기 싫습니다. 강제로 동기를 만듭니다.
시골에 하나밖에 없는 극장 폰으로 예약합니다.
만화영화 큰화면에서 보면 재밌겠다 싶어 소드아트 고릅니다.
인나서 어제 월급이라고 스스로에게 사준 먹다남아 식은 탕수육 두조각 줏어먹으니 가기 싫습니다.
하지만 상영 취소가능 시간 20 분에서 1분을 초과하여 할 수 없이 씼고 극장에 걸어갑니다.
팝콘 하나 사서 입구에 가니 상영시간 10 분 지나서 검표원이 없습니다.
왼손에 콜라, 오른손에 팝콘이라 바리케이트를 발로 치우고 들어가며 폰에 띄운 온라인 티켓에 스스로 입장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뭔가 등장인물들이 증강현실 기기를 보며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망막 디스플레이에 골전도 기기인지 현장감이 좋네요.
자세한 내용은 네타가 됄 테니 간단히 말하자면 포켓몬 고는 위험하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전투신 말고 보는 내내 아니 전투신에서도 답답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사랑, 폭력, 살인, VR, AR, 아이돌, 드론 등등 요즘 트랜드는 다 넣은 만화인데... 어떻게 됀 걸까요.
옆에 앉은 학생은 "와 쩐다!"하면서 집중하는데 저는 왜 이런지, 혹시 만화 사랑하는 마음을 잊었나?
한참 고민하다가 이유를 알았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다룬 내용인데 욕이 안 나옵니다.
어쩐지 보는내내 뭔가 겉도는 느낌이였는데... 캐릭터들이 다들 착합니다.
플스4로 나온 소아온 한글판을 하다가 그만둔거도 온라인게임을 시뮬레이션한 오프라인 게임인데 욕이 전혀 안 나와서 그런거 같습니다.
아무튼... 스탭롤 끝나고 추가영상 나오니 행여나 관람하실 분은 놓치지 마세요.
악역이 왜 항상 그 꼬라지인지, 일본적인 클리셰는 또 나왔구나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뭐 다 알고 보는거니까요. 키리토는 겁나 짱 세다라는 진리에 입각해서 만들긴 하면서도 중간에 힘에 부치는 부분도 잘 연출한 것 같고요.
노래 연출이 뜬금포긴 한데, 결국 소아온에 대해 '잊혀진 사람'이라는 주제를 말하는 장치로 손색은 없었다고 봅니다.
근데 그런 개별적인 이해를 해줄 마음이 없는 분이 보러 가면 쿠소 중에 쿠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작화 뛰어나고, 액션 볼만한(데 요즘 눈높이에 아쉬운), 공감 안 되는 애니 중 하나로 기억될지도요.
아무튼 항상 애니화를 염원하는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정도면 정말 수작이라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깐깐하지 않은 관점에서 말입니다(...)
덧: 본문에서도 20분 지나서 취소 못한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저도 어제 포인트 소진하러 (메박은 평일만 포인트 사용 가능) 부랴부랴 예매하고 갔더니 평소 가던 지점이 아닌 곳을 예약하느라 기웃거리다가 그만 기본 옵션대로 상영관이 골라져서 엉뚱한 영화관에 착각하고 도착했네요.
정시 도착이라 취소도 못하고 1만포인트를 허공에 날렸습니다.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