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title: 폭8책읽는달팽 https://gigglehd.com/gg/10988532
악은 사람을 사람취급 안하는데서 시작된단다 - Terry Pratchett
조회 수 569 댓글 2

1024px-Lubyanka_station_entry_(Вход_на_станцию_Лубянка)_(4479875578).jpg

 

우리에겐 '남산'이 있듯이,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러시아 연방에선 '루반캬 역'이 있죠. 혹은 루반캬라고 합니다.

 

뭐, '남산'과 같습니다. KGB 본부이자 지금은 FSB 본부니까요. 테러도 있었습니다.

 

발렌베리 가문의 서자인 라울 발렌베리가 몰래 처형당했다 생각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밀리에 화장도 하기도 했거든요)

 

근데, 참 재미난게 서슬퍼런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루반캬 역 구경도 못 보내고, 굴라크도 못보낸 작가들이 있습니다.

 

Стругацкие_на_балконе._1980-е.jpg

 

Братья Стругацкие - Арка́дий Ната́нович и Бори́с Ната́нович

Stugatsky Brother - Arkady Strugatsky and Boris Strugatsky

 

뭐 영어권에서도 이리저리 말이 다른데, 대한민국에서도 뭐 어쩌구 저쩌구하니 그냥 최근에 나온 책으로 때우죠. 아르카디 스투르가츠키(사진 왼쪽), 보리스 스투르가츠키(사진 오른쪽). 둘이 해서 스투르가츠키 형제라고 합니다.

 

이들은 스타니슬라프 렘 처럼 SF 작가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문학사에선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소비에트 연방은 이데올로기를 홍보하기 위해 SF를 반겼습니다. 과학적 사회주의로 가득한 곳 말이죠. 안티 유토피아 소설, 그러니까 디스토피아 소설(대표적으로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히는 예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은 밟히고 없어졌습니다.

 

처음엔 각자 쓰다가 나중에 둘이 같이 쓰게 됩니다. 형인 아르까지는 소련군 언어 장교로 나쓰메 소세끼 등의 일본 문학을 번역하고 학생들을 가르쳤고, 동생인 보리스는 레닌그라드 근처의 폴코프 천문대의 천문학자 겸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여튼간에, 이 형제는 여러 SF 소설을 쓰게 됩니다. 정오 세계관(이걸로 한번 러시아가 뒤집혔죠. 아바타가 이 세계관 베꼈다고... 그때까지 산 보리스는 신경안쓴다 했지만...)이란 세계관도 만들고 말이죠. 대한민국에 번역된 신이 되기는 어렵다(정오 세계관)에선 지구가 이미 공산주의화 되었고(정오 세계관은 1985년까지 이어집니다) 공산주의 지구와 중세시대 연구원과의 마찰을 그리고 있죠.

 

여하튼, 프라하의 봄등을 맞게 되면서 체제 비판을 하게 됩니다. 정확하겐 전체주의와 더불어 소련 체제를 비꼬는 거였죠. 다시 말해서 죽어버린 디스토피아 문학을 새로 살렸으며, 또한 이데올로기 선전에 머물러 있던 '환상'을 문학으로 끌어내렸습니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노변의 피크닉'이 있는데, 이 소설이 클리셰 메이커가 되었죠. '어느 존재 때문에 발생한 구역으로 사람들이 가서 뭔가 주어오거나 하는' 클리셰 입니다. 그들은 이 소설에서 '스토커'(Сталкер)를 이들을 가리키는 지칭으로 썼고, 영화나 이를 기반으로 한 클리셰에서 주어갔죠. 네,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스토커 시리즈라던가 메트로 시리즈에서 나오는 스토커들 말이죠. (실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생성된 구역내 프리피야트를 절도한 사람들이 있었더랬죠;;;) 그래서 구글 번역기에서 저 단어를 검색하면 '뭔가 주어오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러시아어 위백에서도 위에 올려놨죠. 아래는 당연히 우리가 아는 그 스토커입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역시 스토커란 이름이 좀 그러니,한국에선 잠입자로 나왔죠... 소련 치하에서 출판사를 엎어버리고 출간해냈습니다... 검열은 되었지만 말이죠. 러시아 연방이 들어서고 검열이 다 해제되니 각주가 마구 달려서 나오는 판국이 되었군요. 예전에 디스코드 하다가 이 책 샀다니까 러시아 사람이 '어 그거 '의무'로 사는거 아냐?' 라고 해서 좀 충공깽을 받았습니다. 무슨 책을 '의무'로 삽니까;;;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4권이 출간되었네요

* 세상이 끝날때까지 앞으로 10억년 - 향상성 우주를 도입해서 우주가 자기 멸망하는걸 막으려고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ㅎㅎ;;;

 

* 노변의 피크닉 - 네 위를 보세요...

* 신이 되는건 어렵다 - 정오 세계관입니다. 거진 신적 능력(물질 변환기에다가 우주선, 세뇌 위성 등등...)을 가졌는데도 아무것도 못하는 연구원을 그렸죠...

* 죽은 등산가의 호텔 - 검열받은 제목입니다만, 여튼 이대로 쓰이는 군요 ㅎㅎ;;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10.01 09:57
    인문학만 파다보니 저런 문학에 소흘했던 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1.10.01 13:39
    비이싼 책을 구입하신 김에, 언제 유교 포스팅 함 올리시면

    (난 안 볼거임 -_-;;)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648 잡담 지역화폐 애용중입니다 6 title: 가난한까마귀 2022.12.24 455
70647 잡담 지역별 7월 최고기온 13 file title: AI아즈텍 2018.07.21 437
70646 잡담 지역마다 닭개장 만드는 법이 다른가 봅니다. 12 타미타키 2022.08.23 450
70645 잡담 지역난방공사의 과부하 통보 3 BlackBird 2018.01.25 463
70644 잡담 지역 화폐몰 구경을 해봤습니다. 4 file 360ghz 2022.01.25 659
70643 잡담 지역 제한 게임이던 넵튠 리버스1 질렀어요. 10 file 미야™ 2017.09.27 384
70642 잡담 지역 전기 설비가 낙뢰를 맞은 모양입니다. 3 휘틀리 2016.07.02 353
70641 잡담 지역 세팅이 요상한 구글 7 file TundraMC 2020.03.11 493
70640 잡담 지식이 늘었어요! 6 title: 가난한까마귀 2022.09.27 522
70639 잡담 지스타에서의 기습질문 19 file Sin라면 2023.11.19 674
70638 잡담 지스타를 갔습니다. 1 ExpBox 2022.11.20 400
70637 잡담 지스타는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10 5KYL1N3 2019.11.13 621
70636 잡담 지스타는 역시 구경이 재미있죠 3 file 유우나 2022.11.20 378
70635 잡담 지스타2021에 확진자가 있었다네용.... 3 파라블럼 2021.11.28 497
70634 잡담 지스타(토)다녀왔습니다.(feat.핥밍아웃) 4 file 야메떼 2022.11.20 520
70633 잡담 지스타 페리아 연대기 체험소감. 17 야메떼 2016.11.20 524
70632 잡담 지스타 왔습니다. 8 file 선라이즈 2018.11.15 314
70631 잡담 지스타 왓는데 없던 지름신 왔습니다 5 file title: 명사수poin_:D 2019.11.17 460
70630 잡담 지스타 올해는 그냥 지나가야겠네요 21 AVG 2017.11.17 558
70629 잡담 지스타 오시는 분 계신가요? ㅡ.ㅡ; 14 어우동매냐 2017.11.13 480
70628 잡담 지스타 더워죽을거 같아요! 31 AVG 2016.11.18 400
70627 잡담 지스타 간단소감 8 도개주 2018.11.15 380
70626 잡담 지스타 2022 후기 4 file Pixel 2022.11.22 556
70625 장터 지스킬 트라이던트 네오 3600C16 4x8GB 쿼드킷 1 file 카에데 2023.08.22 381
70624 퍼온글 지스킬 모딩 2 Λzure 2020.05.31 426
70623 잡담 지슈라 정발했네요 5 file 슈베아츠 2021.02.04 1003
70622 잡담 지슈라 산지 딱 한달지났는데 3 file 고자되기 2022.03.04 413
70621 장터 지슈라 교환받아온 미사용품 팔아요. file 카에데 2022.11.13 551
70620 핫딜 지슈라 검/흰 169,000 6 file 몜무 2021.03.26 475
70619 잡담 지속적인 모바일기기 사용이 기글인의 손목에 끼... 21 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2017.06.30 4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3 424 425 426 427 428 429 430 431 432 ... 2782 Next
/ 2782

최근 코멘트 30개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AMD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