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후회하는 것과 안하고 후회하는 것...
이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저는 후자를 많이 택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보시기에
"네놈은 크로스핏 갈때마다 징징이가 되면서도 계속 다니면서 계속 징징대는 게 보인다. 네놈이 뭐가 안하고 후회한다고 하느냐?"
사실 이게 제 특성이기도 합니다. 뭔가에 꽂히면 집착한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게 있습니다.
실제로는 90퍼센트 이상은 뇌내망상으로 끝나지만요.
('나도 그런다 이눔아!' 라고 하신다면... 그냥 저 celinger이란작자가 뻘소리 하는구나... 하셔도 됩니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이... 왜 학교다닐 때 운동을 안했던가...
이것이 있지만, 비록 저질체력에 유리몸이라도, 이건 지금이라도 하고 있으니, 나중에 머리가 희끗희끗 흰머리나서 지팡이 짚거나 약을 달고 다니면서 '왜 운동안해서 건강 제 때 안챙겨서 지금 이모양이냐?'소리는 안들어볼려고도 하고요.
아직도 마음에 두고있던게 iPhone 5c를 써보는 것... 이건 그냥 못해보고 끝났고요. (어차피 32비트물건이니 작동보증 안될 것이고) 그래도 미련으로 아련하게는 있습니다.
그 다음이 막차라고 할 수 있는 SE가 되겠네요.
직접 포장을 풀어가면서 쥐면서 쓰는 느낌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갤럭시 A8의 약정노예에 묶였다가 폴리니 8까지 나와서 애매해져갔고....A8이 강을 건나갔을 때는 SE가 단종되었던거 포함, 같은 AP를 쓰는 기기인 6s시리즈도 같이 단종되었으니... 역시 물건나 간 것이죠.
거기에다가 그 사이에 안드로이드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서, iOS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 것도 있지요.
이번에도 그 미련은 크게는 못떨추었는지.... 중국의 아이폰 짝퉁형식으로 작게 내놓은 거에 순간 혹하더군요. anica나 soyes같은 건데... 분명히 사고서는 정작 내가 이거 왜샀나? 할 게 뻔한데도 아이폰 구형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끌리는게 말이죠.
참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특히 놀고 싶은 게 많지만 내심 '그래서 다음 달 월급까지 버틸 수 있어? 자동차 보험 갱신은? 카드값은?' 이런 질문에 턱 막히니까요.
참 스스로 이거 사고 싶어~ 이거 하고 싶어~ 하면서 떼쓰는 피터팬 증후군이 터지면서도, 그걸 또 현실적인 이유로 스스로 안된다고 혹은 다른 이유를 붙여가며 말리는 아이러니한 심경에서...
왠지 다시금 사춘기 시절의 내적 갈등을 십 여년 후에 다시 느끼는 '삼촌기' 터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춘기 때는 왜 난 할 수 없고 하면 안되는 게 많은 거냐? 였다면
삼촌기 에는 왜 난 하면 후회할 것 같은 것에서도 고민하고,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르는 것에서도 주저할까...
갑자기 초소형 폰 광고를 모르고 클릭해보고 급꽂혀서 주저리 써봤습니다.
(하지만 전 결국 안지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