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제 놀면서 늦잠잤다가 느즈막히 일어나서 학과 교수님께 작업 컨펌을 맡았습니다.
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는 칭찬 하나 듣고, 같이 작업하는 친구랑
"응봉산 ㄱ?"
"ㄱㄱ~"
해서 갔다가
도렐 커피 육지 3호점이 바로 근처에 있길래 친구랑 딱 갔습니다. 조금 값은 나가도 참 맛있고 인테리어도 괜찮더라고요.
여기까지는 모든게 좋았습니다….
갔다와서 자취방에서 오늘까지 제출해야할 작업물을 작업해서 제출했는데 너무 날씨가 좋아서 카메라 가방을 챙기고 서울숲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진짜 저는 그때 카메라가방을 챙기지 말았어야했습니다….
이후 도착해서 따릉이를 탔는데 뭔가 많이 이상했습니다. 자꾸 자전거가 직진을 못 하고 계속 비틀거리더라고요. 뭔가 이상했죠.
그런 삽질을 10여분 쯤 했을 때 저는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제 카메라가방+삼각대는 4킬로가 넘는다는걸…. 거기에 크로스백 형태니 계속 제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흔들하면서 제 자전거의 중심을 흐뜨려놓고 저고 거기에 계속 비틀비틀하는 덤앤더머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나오고 있던 겁니다….
(대충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했는데 BGM)
그렇게 그 카메라와 삼각대는 계속 비틀비틀대고, 제가 빌린 따릉이가 상태가 안 좋은 건지 평지를 다녀도 덜컹덜컹 쿵덕쿵덕하며 여기가 물레방앗간인지 떡집인지 자전거길인지 저를 헷갈리게 만들어대더랍니다.
이때라도 저는 포기했었어야 했어요…….
결국 가방 끈을 최대한 조이고 등 뒤로 둘러맨 뒤에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럭저럭 안정되고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 떨어졌죠.
그나마 그때는 천운이 있었던 건지, 마지막 기회였던 건지 깨지진 않았어요. 케이스가 좀 까였을 뿐이지. 근데 말했죠? 이게 마지막 기회였다고…….
똑같이 페달을 밟다가 한 번 더 떨어지고야 맙니다.
하느님 맙소사 부처님 이놈 보세요. 똑같은 짓해서 똑같은 짓을 벌렸어요 ㅋㅋ!!!!
하…….
그렇게 산지 8개월 된 제 G7의 액정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정말 바보같았어요…. 적당히 가방 안에 넣던지 했어야했는데 안 그래도 주머니가 얕은 바지 + 덜컹덜컹 콤비에 핸드폰은 수직낙하! 액정은 바닥을 향해 고고~!
ㅜㅜ…….
그렇게 멘탈을 (지혼자서) 터뜨리고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근데 이 아까도 말했지만 4kg짜리 카메라가방+삼각대를 메고서 라이딩을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이 없습니다. 계속 흔들흔들하니 몸에는 계속 힘을 주고 있어야하고 정말 킬로미터가 늘어갈 때마다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20여분을 계속 밟았더니 나중에는 손이 벌벌 떨리더라고요… . 계속 비틀비틀대서 다리도 페달에 엄청 긁히고….
결국 저는 오늘 적당히 괜찮은 사진과 삼각대 연습, 멘탈펑액정, 앗따가상처, 삽질의체력단련이라는 다섯 가지를 얻었습니다…. ㅜㅜ…. 그나마 사진이라도 건진게 다행이려나요….
나… (오늘 아침으로) 돌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