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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49 댓글 35

예전에 뉴스에서 엄청 떠들더군요. 요즘 애들은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가 누군지, 3.1절을 어떻게 읽는지,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구별을 못한다고요. 내.. 그거 심각하죠. 기본 상식, 그러니까 Common sense조차 없는 애들이라니요.

뭐 저도 처음에 보고 상식의 부족에 탄식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이봉창 의사를 알던 모르던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옛날에는 초졸이나 무학, 아니면 일제강점기라서 한국 역사 그런 거 전혀 못 배운 사람들도 잘만 살고 심지어는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래서 교과서나 학습지, 시험지를 보고 달달 외우는 것은 의미없다고 봅니다. 이봉창 의사가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를 알아봤자, 그게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다르게 생각합니다. 바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는 데 있다고 봅니다. 이봉창 의사가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던진 것만 해도, 당시 일본의 민족 차별이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철저히 일본인으로 살고 싶어하던 이봉창 의사를 이유없이 차별함으로서 그를 일본에 저항하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일본 천황이 폭사할 뻔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보면 마치 이봉창 열사가 일본을 동경하듯, 한류와 한국의 경제력 등으로 한국을 동경해서 한국을 즐기고, 아예 한국까지 와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듯 이봉창 열사만 해도 약간 엉뚱하지만 지금도 핫한 다문화 사회와 엮어 볼 수 있죠. 비슷한 주제로 신라의 삼국통일과 그 이후 신라의 백제인, 고구려인 대우 등도 끌고 올 수 있습니다. 해방 후 좌우익의 대립도 단지 좌익의 뜻과 우익의 뜻을 외우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영향이 지금까지 어떤 데에 남아 있고,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토론을 시켜본다면 학생들은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 및 이념 대립을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하겠죠.

 

그래서 저는 한국의 역사교육은 역사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닌, 그 역사적 사실과 흐름으로 학생들이 커서 자신들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움직일 때 써먹을 도구로 써먹게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깨우친다면 단순하게는 이를 이용해 취업에서부터 크게는 삶의 방향까지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정치가나 공무원이면 나라의 방향까지요. 예를 들어 엔서니 이든 수상은 북아일렌드 문제 해결을 위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보았다고 하죠.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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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ro 2019.05.31 15:16
    역덕이 아니면 자발적으로 역사를 배우고 싶어하진 않을테니 뭔가 이걸 알면 이득이 된다는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죠
    근데 그러려면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가야하는데 수업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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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5:23
    핵심을 가르치면서 살짝 건드려 주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에 대해서 핵심을 10분 짚어준 후 남은 시간동안 위정척사파에 대한 찬반 토론을 시켜서 위정척사파처럼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것, 그리고 개화파처럼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하는 것 중 어디를 지지할 지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어디까지 우리는 전통을 지키고 어디까지 외국 문화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생길 겁니다.
    다만 그걸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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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9.05.31 15:28
    고등학교까지의 역사교육이 재미없는 건 그 목적이 체제유지를 위한 정치적 프로파간다이기 때문이지양.

    역사는 재밌어양, 인간의 추잡한 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거든양~

    남는 무상감과 메스꺼움이 문제지만.
  • ?
    포인트 팡팡! 2019.05.31 15:28
    그레이색이야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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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5:30
    제가 굳이 이봉창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는 조국 해방을 위해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던진 독립 운동가이자, 한때는 누구보다 일본을 사랑하고 일본인이 되려 했던 식민지 청년의 두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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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9.05.31 15:32
    그와 동시에 잃을 게 없는 하류인생이기도 했지양.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5:35
    그를 단지 교과서에서 배우는대로 독립 운동가로만 본다면 오오 용감한 영웅 이렇게 잠깐 우러러보다가 끝나지만,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서로 각자 해석하게 시킨다면 또 다른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죠. 세상 만사가 마찬가지지만요.
    물론, 그렇게 본다고 해서 이봉창 의사가 한 업적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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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9.05.31 15:43
    그리고 인간은 결과를 해석하기보단 해석에 결과를 끼워맞춰 이용하길 훨씬 좋아한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지양.

    저도 이봉창 의사 이야기는 1차세계대전 발발과 같이 역사적인 이벤트가 생각보다 계획적이지 못하고 황당하며, 어이없는 이유로 발발한다는 걸 보여주는 한 사례라 생각해양.

    업적은 뭐..... 업적이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이미 가치평가가 들어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양.
    그냥 그 분은 불같은 의협심에 의해서든, 한 때의 기분이든 역사에 한 줄 자신의 기록을 남긴 거지양.
  • profile
    야메떼 2019.05.31 15:41
    예전에 고1때 배운 국사 정도만 되도 어느정돈 됬는데
    요즘은 국사가...도 문제지만 그냥 고등교육자체가 교육이 아니라 시험만 남은게 문젠거 같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5:53
    제가 수능 역사를 풀며 느끼는데, 이 출제진들은 역사 얼마나 외웠나를 보려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차라리 그런 거라면 구글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겠죠.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19.05.31 15:42
    새로운 사실이네요. 기글에 와서 호무라님 덕에 새로운 사실을 참 많이 알아가네요..
    하지만 시험은 사실 받아쓰기 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조금 다른 내용을 알려주면 선생님 그거 수능에 나와요? 라는 질문이나 나오고 참..
    씁쓸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5:51
    뭐, 저만 해도 수업은 마치 의사가 수술하듯 중요한 부분을 도려내고, 딱 필요한 부분에 약물을 쓰는 그런 군더더기 없는 수업하는 선생님이 좋았어요. 다만, 그 수업의 기준이 대입에만 집중되니 이런 희비극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 profile
    눈팅만4년째      2대의 라이젠 + 라데온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던.. AMD팬 입니다. 2019.05.31 16:28
    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니까 지루하고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아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안타깝네요 ㅠㅠ 저는 교실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역사를 배웠어서 그런가 흥미롭고 재미있었거든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7:45
    저런 역사 선생님 만났어야 했는데...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19.05.31 17:41
    역덕 너드 양웬리가 라인하르트보다 잘 싸우는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7:49
    뭐.. 반쯤 드립이실 거 같지만 마오쩌둥이 역사를 엄청 파서 중국 전체를 차지한 건 유명하죠. 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전쟁 실력은 훌륭했었어요.
  • profile
    방송 2019.05.31 17:46
    애석하게도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눈앞에 보이는 시험 공부를 현실에 맞춰서 열심히 암기를 하던, 이해를 하던 좋은 대학에 들어가며 공무원이던 안정적인 직장에 일단 안착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 같습니다.ㅠㅠ

    그리고 나서 역사를 살펴보면 확실히 넓은 안목으로 큰 맥락을 볼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8:39
    문제는.. 다 커서 배우면 선입견이 박혀서 볼 가능성이 크단 거죠.
  • profile
    방송 2019.05.31 18:45
    ㅠㅠ
    역사는 양방향 모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야 되는데 말이죠.
    ㅠㅠ
  • profile
    주황버섯 2019.05.31 18:02
    국사는 중1때까지만 재밌던기억이네요.. 그이후론 전부 시험보기위해 외우다 질려서 결국 이과에갔지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8:38
    저도 암기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19.05.31 18:15
    일단 근현대사의 경우 수박겉핥기만도 못한 현 교육과정이
    그나마 가르칠 수 있는 현실적 한계라는게 역사교육과의 중론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깊게 들어갔다간 교사들부터가 정신과에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는건 기본이고
    학생들은 주마입화해서 벌레 아니면 빨갱이로 극단화되기 십상인게 우리나라 근현대사라는군요.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 및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현 교육환경에서는 이 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Dynamic Korea.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8:38
    현대사야 조심스럽지만, 그 이하는 정치적 논란도 덜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잔뜩 줄 수 있죠. 현대사라 해도 주의를 잘 기울이면 되고요.
    전 현대사 하면 민주화가 뭐길레 목숨 바쳐 싸울 가치가 있었을까와 부유하지만 자유와 인권이 없는 국가 vs. 삶이 부족하지만 대신 자유와 인권이 있는 국가 중 어디가 나은지 물어보고 싶어요.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19.05.31 19:55
    그러니까 주의를 기울여서 나온 결론이 '현 교육환경에서 중등교육 수준에서는 이 이상 손을 대면 안된다'입니다.
    7~90년대에 현장에서 뛰었거나 민주화운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는 너무 많습니다.
    자기 부모가, 형제가, 친척이, 친구가, 피흘리고, 불구가 되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러한 모습들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가르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건 둘째치고 그걸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긴 해야 하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건 가르치기 위한 자료 만들다가 충격받은 교원이건 맨정신으로는 파고들기 힘든 주제에요…

    마지막 주제에 대해서는, 일단 겉으로라도 민주화가 되지 않으면 국민의 평균적인 삶의 질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고만 해두겠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20:09
    당연히... 깊숙히 파면 더러움이 상상을 초월하죠. 그래서 교과서 수준에서 건드리는게 좋죠.
    그 수준만으로도 충분한 떡밥을 던질 수 있죠.
  • profile
    청염 2019.05.31 18:33
    저는 우리나라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상식의 기준선이 매우 높다고 보는지라....

    미국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알아보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걔들이 멍청하니 우리도 멍청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디까지 알아두어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없이

    기본 상식도 모른다고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를 비판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저는 대학 진학률이 이례적으로 높고, 미친 학업 경쟁에 애들을 갈아넣는 한국 교육이 너무나도 과도하다고 보는데,

    과도한 교육 속에서 오히려 단순 암기식으로 역사를 가르쳐서 재미없으니 금방 가르친거 다 까먹는 역효과 문제도 있고,

    그런 이례적인 시스템 하에 구축된 우리나라의 “기본 상식”이란 기준은 개인적으로 좀 과다하다고 봅니다.

    모든 국민들이 알아두어야할 상식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먼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겠지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18:37
    그게 의도가 있었습니다. 봐라 3.1절도 윤봉길도 모르는 무식한 학생을! -> 이건 역사 교육이 좌파와 전교조 손에 의해 망쳐져서다. -> 자랑스런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대신 우리 뉴라이트 교과서와 국정 교과서를 드리겠습니다. 이런 순으로 갔죠.
  • profile
    무식한공병 2019.05.31 21:25
    으음.. 어디였더라?
    한국 역사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딱딱한 다큐는 아니고)
    거기 패널이 이봉창의 과거에 대해 알려줬죠. 그걸 보고 저도 의외의 사실을 알았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21:47
    역사저널 그날일 겁니다. 이봉창 의사는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면이 많아 여러가지로 상상이나 감정이입해 보기 좋은 편이고, 윤봉길 의사는 반대로 모범생같은 인물이었죠.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5.31 22:06
    역사라....뭐 역사의 중요성을 어디서 나온지 모르는 근본도 없는 어록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 없엉 주저리 가 가장 대표적인 말이죠.(신채호 선생이 했다 카는데 구라 ㅋㅋ) 그냥 요즘에 생각하는 거지만 역사를 배우는 의미에 대해서 솔직히 기본만 알면 되 민족 자긍심 고취니 뭐니 하는 것을 뒤로 하고서 재미가 없습니다. 공교육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재미는 있었지만 딱 그 수준이였지 이쪽 분야로 나아가고 싶을 정도로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니였죠. 결국 나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했을 때는 학비 내면서 듣고 있을 수 없다 라는 판단에 뛰쳐나갔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시점에서는 그래요. 취업에 도움 될 정도.... 한국사 자격 2급 이상 정도만 취득 할 정도로 알면 충분하고 정말 역사를 파고드는데에 재미를 느끼거나 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 애정이 가지는 않더군요.

    역사라는 것은 왜곡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역사를 배워서 최소한 환단고기 같은 위서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정도면 되는데 말입니다.
    보면 저희 아버지도 제가 역사학과 다니던 시절에 "와 학교 앞에 환단고기 홍보하는 것들이 와서 증산도와 환단고기 홍보하는거 있죠?" 라고 하니 아버지깨서 말씀하시길 "환단고기 그거 우리 한민족의 주저리주저리" 나오는 거 보고 아이고 뒷목아.... 하게 되더군요. 책읽는거로 한가닥 한다는 아버지가 이따위 위서에 속아넘어가다니 하면서 어휴......

    그냥 최근에는 공교육을 내는 것들이 아주 근현대사를 역사학계에서 건드리기 힘들다고 아주 왜곡해서 정권의 프로파간다에 세뇌교육 시키려는 꼴을 보면 저딴 정권의 충실한 견공 들이 역사학도 선배님들이냐 ㅆ@ 하며 뒷목 잡고 쓰러질 지경이였습니다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22:20
    진실된 역사라.. 꼴에 저도 역사철학을 좀 배웠는데, 왜곡 없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역사는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학의 연구 대상은 실재하는 과거가 아닌 텍스트화된 과거일 뿐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길 가다가 교통사고 난 것만 봐도, 교통사고 당한 사람, 교통사고 낸 사람, 제 3자, 그리고 CCTV가 모두 제각기 다른 소리를 냅니다.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쓰는 사료 역시 그 사료를 쓴 저자가 과연 왜곡 없이 누가 봐도 이의 없을 글을 적었을 것이라고 장담이 될까요. 우리가 역사라고 배우고 이야기하는 담론들은 언어적 허구로 발견이 아니라 결국 발명입니다. 텍스트는 언어 특성상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므로 결국 해체적으로 읽고 꼬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역사 연구할 사람이 아니면 지식 암기를 넘어서 그걸 이용해 세상을 보는 눈을 보는 도구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버리면 설사 왜곡을 시킨다 해도 삐딱한 학생들이 알아서 뭐가 구라인지 다 파악해내고, 설사 그러지 못해도 세뇌당하지 않으니까요.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5.31 22:21
    뭐 역사라는게 승자의 역사라는 말이 있을정도니 말이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31 22:22
    그래서 교과서는 하나의 자료 중 하나고, 해체적으로 삐딱하게 비판적으로 엉뚱하게 읽게 유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뭐 말이 쉽지..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19.05.31 22:27
    뭐 그 나이의 아해들이 있는 그대로 스펀지마냥 받아들이지 필터 달고 세포막마냥 선택적 투과성을 가진게 아닌지라... 그리고 단순 암기만 하니 이런 경향은 더더욱 심해지죠 ㅠㅠ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19.06.01 00:00
    그것도 승자측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다, 정도의 의미인데
    이기면 장땡이라는 의미로 오독하는 것들이 많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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