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속 한구석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니까 엄청 반갑네요.
ez2dj는 제가 초등학교 시절때 문방구에서 처음 제대로 접해본 오락실 게임, 처음 접해본 리듬게임. 그리고 처음으로 중독된 게임입니다.
아직도 휴양지에서 보이면 간간히 한두판정도 하는 정도? 옛날엔 오션월드에 한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철거되고 유로비트가 들어왔더라고요. ez2dj 혐오를 멈춰주세요...
ez2dj를 보기전까진 리듬게임이라는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떄까지만 해도 게임은 캐릭터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뭔가를 해야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주로 유명했던 게임이 테그모 월드컵, 1945 스트라이커2, 스노우브라더스2, 동철2, 닌자 베이스볼 베트맨 요런거였거든요.
다행히 비윙즈나 남극탐험, 서커스 찰리, 아이스클라이머 같은 세대는 아닙니다. 근데 어떻게 아냐고요? 쉿....
게임은 요런식으로 뒤에 영상(이라하긴 애매하게 조잡한 뭔가)랑 왼쪽 구석에서 노트가 내려옵니다.
맨 왼쪽이 cd노트, 오른쪽 초록색이 발판 노트...입니다만 미니버전은 5키옆에 버튼을 따로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기본 1코인으로 3곡을 플레이할수 있고, 다음곡으로 넘어갈수록 난이도가 좀더 높은 곡들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3곡 연속으로 같은곡을 플레이 할수가 없습니다! 묘한 방식이죠.
영상 중간 위에 있는 하트가 목숨이고, 이게 다 떨어지면 끝입니다. 1번째에서 죽으면 2,3번째는 플레이할수 없이 그대로 끝입니다. 버전, 혹은 난이도에 따라 노트 옆에 체력게이지가 같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꽤나 자유로운 커스텀이 가능했는데, 일단 저 노트부분을 원하는 테마로 변경이 가능했고(하지만 국룰은 위에 영상에 나오는 기본형), 게임 내에서도 배속조절이 가능했으며, 시작전 fog, 랜덤, 미러, 하드모드 등의 다양한 모드가 있었습니다.
특히 랜덤이랑 포그(중간에 노트가 안보이다가 아래 도착 직전에 다시 나타남)는 어우...
아무튼 처음 이걸 본 저는 이게 뭔가...싶었습니다. 조이스틱은 어디로 가고 시디가 있질 않나...
끝내주는 노래에 뭔가 사람들이 막 누르고 콤보 100 올라갈때마다 구경꾼들이 더 좋아하고...
딱 이런 모델이었죠. 5키옆에 초록버튼이 발판버튼.
참고로 원래는
밑에 Pedal이 따로 있는게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서서 하는 초대형 기기입니다만... 모종의 이유로 위의 사진과 같은 마개조 기기들도 있더라고요.
아무튼 전 저걸로 입문하고 접을때까지 저걸로 했었습니다.
리듬게임치고 보기 힘든 오덕과 거리가 먼 구성(요즘은 좀 늘었다곤 합니다만...) 아니 오히려 세기말 아포칼립스같은 느낌과 대체 뭘 의미하는지 1도 모르겠는 영상이 넘처나는 게임.... 문방구에서 볼수 있었던 유일한 리듬게임...
제가 ez2dj말고 다른 리듬게임을 본건 위에 썼던대로 20살때 오션월드를 갔을때 철거되고나서 대신 설치된 유로비트기기가 처음입니다(...) 어느동네를 가도 미니 ez2dj만 보였어요...
쨋든... 저도 그땐 어릴때였어가지고 (해봤자 초2...) 버전이고 뭐고 음악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
입문곡부터 시작해볼까요.
흔히 거북이라고 불리던 곡. 중간중간에 묘한 추임새가 일품입니다.
사실 이거도 입문곡은 아니고 중급정도.
콜라맨이라고 불리던 곡입니다. 이지중의 이지였는데도 못꺠는 사람도 다수 있었죠.
왼쪽에 나오는 핑크색 노트가 cd돌리는건데, 보통 같이 할 실력이 안되서 구경꾼중 한명이 옆에서 cd만 돌려주는 보직(...)이 있었습니다,
예스맨 혹은 공중전화기로 불렸습니다. 다들 yes 정돈 읽을수 있었지만 국룰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입문곡치고 좋은 노래로 높은 픽률을 기록했습니다.
노밥배(...)로 불리던 그래도 어느정도 할줄 알게되면 자주 하던 곡이었습니다. 거의 국민픽이었죠. 노트에 맞춰서 격발음이 나오는거보고 처음에 엄청 신기해했죠 ㅎㅎ
당시 초6인가 중1이던 동네형이 속도를 7배까지 올려서 노트가 보이지도 않는데 풀콤내는걸 보고 오오오오오 했던 기억이 나네요.
ez2dj의 테마곡입니다. 게임기가 대기화면이면 이 음악이 흘러나오죠. 나름 여러곡 깨다가 이거 하게되면 좀 감명깊은 노래...
거기다가 노래도 좋아요.
장나라의 나는 여자랍니다의 원곡입니다. 장나라가 원곡이 아니라 이게 원곡입니다.
여담으로 묘하게 이미지가 팡야 느낌이 나실텐데, 원화가가 팡야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이신 고 박정훈분의 그림입니다.
음악 작곡가인 ND Lee가 이 곡을 2003년에 장나라에게 주어서 나는 여자랍니다가 탄생.
국민픽 2. 사실 이게 국민픽 원탑입니다. 용가리라고 자주 불렸던건데, 지금 모니터링 스피커로 들으니까 되게 심심하네요. 실제 기기는 극저음세팅이라 저음이 무지막지하게 나와서 재밌는 노랩니다. 난이도도 평범. 영상은 하드난이도라 좀 더 어려운겁니다.
국민픽3, 굉장히 중독되는 리듬에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이것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기억상으로 ez2dj 유일한 서비스신이 있는곳(...)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거같기도 하고 아닌듯하기도 한 노랩니다. 이건 이사가고나서 뭔 이상한 버전에 들어가있던거...
참고로 제가 했던 것들은 대부분 초창기 모델꺼라 찾아보니까 2 아님 3편, 그도 아니면 platinum 버전 노래만 했었는데 어차피 대부분 뭐가 뭔지 모르실테니 -틀-을 외치시면 되겠습니다.
미친토끼나 근육맨으로 불리던 노래...
슬슬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대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는 백그라운드가 점점 더 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봐도 세기말 저세상 감성이 느껴지는군요...
이건 그냥 rfc라고 불렸습니다. 다른건 다 이상하게 불리는데 예만 알파벳이라 그랬는지 개명을 피했습니다.
노래도 좋은편이라 저도 자주 플레이 했엇네요.
이건 저의 최애픽이었던 red ocean입니다. 그떈 레드바론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오션이네요...
아무튼 적당한 난이도에 개인적으로 맘에 들던 노래라 자주 골랐네요.
초딩 끝판광급 곡... 보다싶이 스타워즈 컨셉입니다. 저떈 이게 그렇게도 어려웠었죠...
그리고 이게 막판에 나오는 곡인데, 막판곡은 다들 어려워서 이거처럼 만만한곡도 별로 없...
그리고 위의 ztarwars를 클리어해서 새내기를 벗어난 사람들이 주로한 목성. 혹은 돼지(...)
아래의 글에도 나온 국민 of 국민곡. 이것도 희안하게 개명이 안되고 세이 뎃 유로 불렸습니다. 아마 노래에서 선명하게 들려서 그런듯... 영어 모르면 사이보그(...)
이거 할때쯤엔 영어읽을줄 알아서 그냥 패닉 스트라이크라고 했었습니다.
본격 어캐깨누 시바ㄹ련아급의 난이도로... 제가 꺠지도 못했던 곡을 올리는 이유는...
이걸 셋이서 붙어서 꺠도 꺠질 못했던 곡이었기 떄문입니다.
cd랑 발판 담당 1명, 파란키 담당 1명, 흰색키 담당 1명 이렇게 셋이 분담해서 초딩때 작업의 효율화(...)를 몸소 떠올렸지만... 몇번을 해도 깰수가 없었습니다.
이젠 다시 해보고 싶어도 기기들도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아니 애초에 이젠 동네 문방구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서져... 간혹 오늘처럼 생각날때만 몰아서 여러곡 듣고 하네요. 초딩떈 나중에 커서 ez2dj 오락기 집에다가 사놓을 생각도 했었는데, 오늘 잠깐 찾아보니 이젠 기계도 없나보네요. 100만 안짝이면 살까말까 고민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