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입니다.
대기업 완제품에서 벗어나 첫 조립을 장만한 게 10년 전이었고 그게 마지막이 될 뻔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노트북도 하나 샀지만, 그것도 8년 가까이 되었네요.
원래는 악착같이 버텨보고자 했지만 뜬금없는 이유와 함께 지름신이 강림하였습니다.
노트북은 하드 슬롯 하나고 외부 연결은 불안하고 기존 데스크톱은 노환으로 나약합니다.
이렇게 된 거 겸사겸사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질렀습니다.
오른쪽이 10년 전, 왼쪽이 지금 되겠습니다. 전보다 들어 올리기도 편하고 가볍습니다.
묘하게도 같은 브랜드 부품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는데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Before | After | |
프로세서 | 브리즈번 4000 |
라이젠 5 1400 |
마더보드 | G사 | A사 |
메모리 | S사 1GB * 2ea | T사 8GB * 2ea |
그래픽 |
라데온 X300/X550/X1050 |
지포스 GTX 1050 |
저장 | W사 320GB | W사 2TB |
케이스 | 김부장 K400 | J210 망치 |
전원 | M사 | M사 애프터 쿨링 500W |
네 메인보드랑 폭락을 염원했던 메모리만 빼고 모두 같은 브랜드네요.
CPU는 온도 조절도 안 되고 그래픽도 그놈의 캐퍼시터가 터져서 사무용으로 전락했지요.
보드도 ATX에서 M-ATX가 된 덕분인지 내부 공간이 넉넉합니다.
정작 하드가 아래쪽이라 추가 하드 장착하기가 좀 골치 아플 것 같습니다.
지금보니 황금기 시절의 물건에서 차기 전성기 물건으로 넘어온 것 같네요.
하여튼 이걸 17인치 D-Sub 단자를 쓰는 1280 * 1024 해상도의 구형 모니터에 연결해 쓰고자 했습니다.
고장 날 생각 없는 무식한 S사 내구성에 DVI 젠더도 하나 있으니 그냥 쓰지 뭐 했지요.
스피커도 우퍼랑 볼륨 컨트롤 사망한 걸 그대로 끼워쓰고 있기도 하고
젠더가 DVI-I고 그래픽카드는 DVI-D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하필 뒤늦게 알게 된 바람에 선만 따로 샀습니다.
더 싸고 2M인 DP 케이블 사려다 어차피 D-Sub인데 아무데나 연결할 수 있게 HDMI를 샀습니다.
근데 1M는 짧아서 너무 딱 맞네요. 그렇지만 2M는 가격이 제법 셌습니다.
여튼 소소한 우여곡절 끝에 새 컴퓨터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옛날에 옵션과 타협하던 게임들을 무참히 풀옵으로 돌려 한풀이를 하느라 인증이 늦었네요.
역시 자본주의는 위대합니다. 이제 이 컴퓨터를 산 본래의 첫 번째 목적부터 달성해야겠어요.
이걸로 버티셨다니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