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잠시 살았던 곳이 미군부대가 있는 동네 였습니다, 아무래도..
미군부대가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시설은 아니다보니
민간인들도 이용할수 있는 주한미군 슈퍼?마트 같은것도 있었고, 따로 방과후에 영어도 가르쳐주곤 했습니다
동네에 영어로 적힌 간판도 있고, 가게 사장님들도 미군들 가족이거나, 아시아계미국인분들도 많았죠
때는 제가 중학생때..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팬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도넛츠도요
가게에 간판에 도넛이랑 팬케이크가 있었거든요 아마 레드벨벳 팬케익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데리고 같이 식당에 가서 팬 케이크를 먹으려고 했죠..
그런데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정말 한국사람들은 한명도 없고.. 미군이나 미국인들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아시아계사람이 저랑 친구 빼고 한명도 없었던거에요 ,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려니 했는데
식당 종업원이 메뉴판을 주면서 뭘 주문하겠니? 라고 했어요 근데 처음 보는 영어들 .. 무슨세트 무슨세트
음료수 .. 뭐 이렇게 적혀져있으니 저도 잘 몰라서, 손가락으로 손짓하고 바디랭귀지써서 주문하긴 했는데 ..
한참 주문한게 안 나와서 언제 나오냐고 물으니까 "How am i supposed to know that?" 딱 이 한마디만 하더라구요..
결국 음식이 나오긴 했는데요.. 그렇게 주문해서 나온건 팬케이크가 아니였죠
맥도날드 소시지맥모닝 패티+ 토스트 두장 + 스크램블 에그 + 베이크드빈+ 브로콜리 데친거
제가 생각했던게 아닌데다 제가 시킨거니 너무 당황해서 말도 못하고 .. 한참 그릇만 쳐다 봤습니다
스크램블에 케첩 뿌려먹으려고 하는데.. 빈 케첩통이여서 케첩 좀 돌라고 손 들고 부를려고 했는데 끝까지 안와서..
시무룩해져있으니까, 옆에 수염많고 팔뚝에 문신 있는 덩치 큰 아저씨께서 hey, kid 이러시면서 케첩통을 주시더라구요
감사했습니다(..) 오렌지 주스라고 시킨것도 캔에 담겨져서 나온거 였죠..
가격도 둘이 먹으니 만 오천원 정도더라구요.. 나오면서, 아 내가 어디 갈일 있으면.. 영어는 배워놔야 겠다
적어도 이런 일이 안 생기려면..조금은 알아야하구나..싶어서, 영어를 혼자 독학하고.. 학원도 다니고 했어요
지금은 유창하진 않지만,그래도 편의점에 손님 오면 응대도 하고, 길 물어보는 외국인 있으면 길 알려주고
게임하면서 음성채팅으로 대화 할 정도 까진 되는것 같아요 ㅋㅅㅋ..
밑에분 게시글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 봤습니다!..
그와중에 자상한 수염 아저씨...